코이네 교육

교회지도도력(리더십)의 본질과 형성과제_고용수교수

코이네 2020. 7. 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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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교육 지도력 개발>

교회지도력의 본질과 형성과제

고용수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

월간교육교회97.1월호

 

오늘의 한국 교회가 직면한 교육 사역의 중심과제는 성도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다. 이를 위한 교육목회의 전략은 목회자를 비롯한 평신도들의 철저한 훈련을 통한 교회의 지도력 개발과 지원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1. 지도력(leadership)의 개발과 지원은 교회 조직의 한 부분이다.

 

교회가 어떤 방법으로 일하든지 지도력은 언제나 하나의 관심사가 된다. 왜냐하면 지도력(leadership)이란 교회라는 하나의 조직 체계 속에서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조직 체계란 기능하는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부분들(parts)이나 요소(elements)들의 질서정연한 내적 상호 연결성으로 그 특징을 지닌다. 예컨대 뇌, 심장, , , 다리 등의 부분(지체)들로 이루어진 인간의 몸체를 하나의 조직 체계라 일컬을 수 있다. 하나의 조직내의 각 부분들은 그 조직의 원활한 기능을 위해 서로 긴밀한 연결성을 지니고 있다. 조직 내의 각 부분들은 조직 전체에 영향을 미치며, 또 조직 전체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한다. 예컨대, 다리는 감각기관들(,)이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자각하고, 뇌가 목적을 결정할 때 움직인다. 조직의 각 부분들만 상호 연결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전체조직 내에 하부 조직이 있어서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또 전체 조직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하여 서로 관련되어 있다. 예컨대, 인체의 큰 조직은 신경계통, 순환 계통, 소화기 계통 등의 하부 조직 체계를 갖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음식을 섭취할 때 그 음식은 소화 기관을 통해 들어가지만 만일 순환기 조직으로부터 적절한 피의 공급이 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소화 기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사도바울은 교회를 하나의 '유기체' 로서의 조직 체계로 설명하고 있다(고전12). 즉 교회는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고 그 몸은 여러 부분(지체)들로 구성된 하나의 조직 체계를 형성한다. 그리고 교회라는 조직 체계 역시 몸체를 형성하고 계속 성장을 도모함에 있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하부조직들을 가지고 있다. 교회의 조직을 형성하는 하부 조직에 해당하는 기본 요소들로서, 목표(goal),사역 활동(activities),지도자(leaders)자료(resources), 그리고 계획과 평가(planning and evaluation)등이 있다. 이들이 교회라는 몸(조직)을 지탱하게 해준다. 하나의 조직 체계(system)로서 교회를 이해할때 교회의 균형 있는 사역 수행을 위해 교회는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지도자의 지도력 개발과 지원은 교회라는 전체 조직 내에 반드시 있어야 하고 유지되어야 할 하부 조직(subsystem)이다.

 

2. 교회의 모든 구성원은 잠재적 지도력을 지니고 있다.

 

교회는 처음부터 지도자가 있었다. 나사렛 예수는 첫번째 지도자요, 지금도 교회의 머리(headship)되신다. 그러나 머리는 그 기능을 적절히 수행할 하나의 몸체를 필요로 한다. 예수님은 이를 위해 12제자를 선택했고, 이들을 구심점으로 형성된 초대 교회는 집사들을 세웠다. 그후 여러 세기를 통해 교회는 감독, 장로, 교사 그리고 다른 직분자들을 세웠다. 오늘도 개 교회는 목사를 포함해서 여러 지도자를 세워 직분을 맡긴다. 이같이 교회 내 여러 직분을 맡은 사람들을 가리켜 우리는 일반적으로 지도자라고 부른다. 그러나 직분을 맡은 특정인만이 교회를 섬기는 지도자로 보지는 않는다. 모든 지체, 곧 교회 구성원 전체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섬기는 여러 사역에 부름을 받았다. 그러므로 교인들 모두 동일하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잠재적 지도력을 지닌 자들이다.

따라서 우리는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12:7)는 성경 말씀을 깨닫기 전에는 진정한 의미에서 교회의 신실하고 충성된 지도자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이라는 헬라어의 '소마' (soma)는 단순히 신체인 몸만이 아니라 이성과 감성 그리고 의지를 포함한 전 인격체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그리스도 자신과 결코 분리될 수 없다. 우리의 머리 되시는 그리스도는 우리를 그와 하나되게 하시고 그의 몸의 지체(부분)로 삼으셨다. 이것은 놀랍고 신비로운 진리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각기 개인적으로는 모두 다르지만, 구속의 공동체인 교회라고 하는 생명체, 곧 그리스도의 몸의 각 부분들이요 한 생명으로 통하고 또 연결되어 있는 공동체적 존재이기에 홀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다. 따라서 교회 내 지도력의 본질은 교회가 지닌 ''의 특성에 비추어 볼 때 세속적인 지도력의 개념과 분명히 구별된다. 교회의 지도력은 '그리스도의 몸' 이라는 교회의 구조와 기능 때문에 특이하다.

 

''의 지도력이란 교회 지도자들이 받은 직분들과 그들의 지도성은 모두가 으뜸(머리)지도자이신 그리스도께서 그의 몸인 교회에 주신 은사에 기초하고 있다. 그러므로 교회가 영적 은사를 공유한 카리스마(은사) 공동체요, 모든 교인이 각기 다양한 은사를 지니고 있다는 성경의 교훈(12:5-8, 고전12:17-18)을 인정하는 것은 ''으로서 교회의 지도력 이해에 매우 중요하다. '성도를 온전케 하고 봉사의 일을 하도록'(4:11-12) 각양 은사를 주셨다는 사실은 교회에 속한 그리스도인 모두가 잠재적 지도력을 지니고 있음을 암시해 주고 있다. 신약 성경은 목회자와 평신도를 구분하는 몸의 이분법을 받아들이지 않고 모든 신자들이 사역자(minister)로 인식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왜냐하면, 모든 신자가 몸 안에서 제사장적 사역의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12:1, 벧전2:5-9). 따라서 교회 목회자의 우선적 과제는 신자들 각 개인으로 하여금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사를 자각케 하고 교회의 여러 사역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그리고 자신의 은사를 온전히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서 교회 내에서 뿐 아니라 기독교적 삶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동역(partnership)의식을 가지고 책임있게 응답할 수 있도록 적절한 도전과 자극을 주는 교육환경 조성자로써의 책임을 잘 수행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도전과 자극은 신자들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신앙 공동체와의 유기적 관계성 안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가능적 존재임을 인식시킬 뿐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 하나님과 이웃과 세상을 향해 섬길 수 있는 지도력을 개발하는 훈련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3. 교회 지도력의 특징은 '나눔' 섬김'이다.

 

(1) 나눔의 지도성 (shared-leadership)

 

세속적인 관점에서 볼 때 교회 역시 하나의 기관 내지 조직체로 이해 될 수 있다. 그러나 조직 형성의 동기에 비추어 볼 때, 교회 지도력은 정부나 기업체와 같은 세상 기관의 조직 형태와 성격상 엄격히 구별된다. 신학적 입장에서 보면, 교회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의한 응답의 공동체요, 세상적 관점에서 보면, 세상 기관과 달리 자발적인 출석에 의해 형성된 모임이요, 단체(voluntary association)이다. 이같이 교회의 회원됨(membership)의 자발성은 모임을 이끄는 사람들의 리더쉽에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 자발성에 기초한 교회의 리더쉽은 속한 사람들의 필요(needs)가 첫째이고 사역 안에서의 성과는 둘째이다. 반면 세상 기관(기업체)의 리더쉽은 업적 달성이 첫째이고 구성원들의 필요는 둘째이다. 즉 전자의 지도력의 초점은 '사람'이 우선인 반면, 후자는 '과업 달성'이 목적이다. 자발성에 기초한 교회의 리더쉽의 유형은 수평적 관계로서 여기서는 공유(sharing)와 상부상조가 강조되고 역할(role)보다는 관계(relation)에 역점을 두는 공유형 모델(shared leadership)이라면, 세상 기관의 리더쉽의 유형은 상하의 수직관계 속에서 지도자(특정전문인)의 권위와 통제를 중시하는 명령형 모델이다. 교회의 리더쉽은 결과보다 과정(process)을 더 중요시한다면, 세상 기관의 리더쉽은 과정 보다 결과(product)를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자발적 모임의 단체인 교회의 리더쉽의 독특성은 모든 구성원들이 지닌 각양 은사를 함께 나누는 민주적 리더쉽의 형태를 취하게 됨이 보다 성경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 섬김의 지도성 (servant-leadership)

 

마태복음 20장에서 예수님은 교회의 리더쉽이 지닌 또 다른 특징적 요소를 가르치고 있다. 제자인 야고보와 요한의 두 형제가 세속적인 지도자의 신분과 권력을 갈망하여 저들의 모친으로 하여금 예수님께 하나님 나라의 좌, 우 권좌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그들은 분명히 세속적 관점에서 최고의 지도자가 되길 꿈꾸고 있었다. 그때 예수님의 응답은 "내 잔을 너희가 마실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히는 그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자리는 내 아버지께서 정해 놓으신 사람들에게 돌아 갈 것이다."(20:23)였다. 이 말씀은 교회의 모든 지도력의 원천은 세상적 권위로 주어질 수 없고 오직 신적 권위에 속한 것임을 가르쳐 주고 있다. 이 문제로 인해 다른 제자들의 마음이 상했다. 드디어 그들간의 내적 갈등이 밖으로 노출되기 시작했다. 이 상황을 목격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지도자의 기본 정신을 소개하셨다. "너희가 아는 대로 민족들을 통치하는 사람들은 그들을 마구 내리누르고, 고관들도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끼리는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너희 사이에서 위대하게 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너희 가운데서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25:25-27)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예수님이 가르치신 지도자직에 대하여 세속인 지도자의 정신과는 근본 차이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세상 지도자들은 사람들 위에 군림해서 행사(명령)하는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도력의 정신은 교회에는 부적합함을 지적했고, 놀랍게도 지도자상을 '(servant)으로 묘사했다. 교회의 지도자는 ''에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아래'에서 혹은 '가운데'에서 섬기는 자로, 그리고 '주관자가 아니라 ''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종은 주인 앞에서 자기가 주장할 수 있는 모든 권리를 포기해야 한다. 그리고 어떤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종의 리더쉽은 '섬김의 사역(22:26)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교회는 섬겨야 할 ''이지 다스리는 '기관' 이 아니다. 교회의 다스림(치리)이란 어디까지나 종으로 섬기는 일을 통해 나타나야 한다. 그러나 교회의 지도자는 무작정 교인들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발을 씻어 주는 섬김과 봉사를 통해 교회 전체가 서로의 발을 씻어 주는 섬김의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에 속한 모든 지체들이 서로 의존하고 서로 돌보는 종된 지도자들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종된 교회의 리더쉽은 밀어붙이기보다 이끌어 주는 지도력을 의미한다. 그리고 명령과 권위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섬김을 통해 감동과 감화로 인도한다. 다른 사람을 조종하거나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 의욕을 불러 일으켜 섬기게 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종으로서의 지도자는 하나님의 통치를 바라보는 비전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이 비전을 함께 나누며 그래서 모두 함께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함께 계획하고 함께 실천하며 헌신하도록 섬기는 자이다.

 

4.교회지도력 개발의 지름길은 바른 영성의 회복에 있다.

 

그리스도의 몸에 속한 교회의 지도자는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 닮는 일에 힘쓸 때 그의 지도력이 개발된다. 그리스도를 본받아 철저히 섬기는 종의 모습을 보인 사도바울의 실천적 '모범닮기' 방법은 오늘의 교회가 추구해야 할 지도력 개발의 좋은 모델이 된다(2:5-11, 고전11:1). 문제는 '어떻게' 실천적 모범을 사도바울처럼 오늘의 교회가 보일 수 있는가?이다. 이에 대한 바울의 대답은 우리 자신의 의지나 능력으로는 불가능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가능하다. 날이 갈수록 제도화되어 가는 오늘의 교회 구조 속에서 성경적 리더쉽이 세속적 리더쉽으로 대체되어 가는 위기현상을 보면서 교회 갱신을 향한 교육의 중심과제는 성경적 리더쉽의 회복이다. '어떻게' 라는 질문 앞에서 성경 속의 바울의 대답은 곧 개혁교회의 '오직 은혜', '오직 믿음이란 중심명제를 떠올리게 한다. 이는 바른 영성의 회복이 곧 교회 지도력 회복의 열쇠요 지름길임을 암시해 준다.

세속적 지도력이 '지도자와 피지도자 사이의 관계'에서 이루어진다면, 교회의 지도력은 지도자와 피지도자 '사이' , 그리고 그 ''에 하나님의 실재하심을 중요시한다. 하나님을 의식하고 하나님을 '위해서', 그리고 하나님에 '의해서' 지도자로 세움 받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교회(회중)를 섬긴다. 따라서 어떤 종류의 일(직분)을 맡든지 우리의 지도력은 우리 자신의 영광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칼빈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오직 하나님의 영광"(고전10:31)에 리더쉽의 초점을 두었다. A.W.토우져에 의하면, 교회 지도자의 특징은 매사에 하나님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습관을 갖고 있다. 이는 곧 은혜의 수준(12:1)에 머무는 영적인 요소가 삶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교회의 리더쉽의 회복은 바른 영성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교회의 지도력은 바른 영성을 지닌 영적 지도자에 의해 회복된다. 오늘의 교회는 섬김의 모든 사역에 바른 영성을 지닌 교회 지도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왜곡된 영성들(외식의 영성, 반지성적 영성, 현실도피적 영성 등)이 교회의 정체성을 흐리게 하고 그리스도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바른 영성, 곧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 지배하는 교회의 리더쉽이 절실히 요구된다. 성경 속에서 그리스도께서 보이신 바른 영성은 항상 삼각형의 관계로 이루어진다.

 

영성의 핵심은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생명적 관계에 있다. 말씀과 기도를 통한 경건의 훈련은 하나님과의 건강한 생명적 관계로서의 그리스도인의 영성을 활기 있게 하고 아름답고 밝게 한다. 그리스도인의 영성은 하나님의 백성의 공동체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공동적 예배와 양육, 그리고 친교를 떠나서는 있을 수가 없다. 사실상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는 필연적으로 교회와의 관계에서 성립되고 확인되며 성장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영성은 교회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인들을 세상에 보내사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게 하시기 위해 교회로 부르신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영성의 신실성이 시험받고 영성이 열매를 맺는 삶의 자리는 그리스도인이 구체적으로 살고 있는 세상 한복판이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영성은 세상속에서 그리스도의 전권대사로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증거하는 섬김의 삶을 사는데서 증거된다. 따라서 바른 영성은 종교적인 영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전 분야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영은 교회안에서나 교회 밖인 세상에서나 늘 하나님의 주권적 신앙 가운데 성령께 순종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실천적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바른 영성은 전인격적이요, 총체적인 신앙이요,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지향한다.

 

5. 교회는 교사의 지도력 개발과 지원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교회의 사역들(예전, 선교, 교육, 친교, 봉사) 중에 '가르침'의 사역이 있다. 이 가르침의 사역은 교회의 본질적 요소이기도 하다. 가르침의 사역을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기관으로 교회학교가 있다. 그리고 교회 학교의 교육사역을 위해 목사, 교사, 부장 등 지도자들이 있다. 따라서 이들 교육 지도자들의 '지도력 개발과 지원'부분은 교회 학교의 조직 체계에 있어 반드시 있어야 하고 유지되어야 할 하부 조직이다. 교회학교 교사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고후 5:18) 구속받은 존재요, 동시에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고후5:20) 교회의 가르침의 사역에 부름받은 하나님의 동역자이다(1:28-29).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교육이 절실히 요청되는 이 시점에서 교사들의 지도력 개발과 지원은 매우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오늘의 교사들에게 개발되어야 할 지도력의 요소는 '바른 영성' '전문성' (가르침의 기술)이다

영성과 관련해서 교사에게 바른 관계형성과 유지가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기독교 신앙은 신뢰와 사랑, 복종과 용서가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의 기본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관계(하나님, 인간, 자연, 역사와의 관계)속으로 부르신다. 교사로 일하는 사람들은 어쩔수 없이 하나님과 그들과의 관계를 통해, 그리고 그들의 인간관계, 특별히 학습자들과의 관계에 의해 기독교 신앙에 대한 학습자의 개념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관계의 구조 속에서 교사가 갖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아이다.

 

교사는 하나님과의 관계, 학습자들과의 관계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내적인 자아와의 바른 관계를 확림해야 한다.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부르셨나?‘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기능을 갖고 있고 어떤 기능을 필요로 하는가?‘ 등의 질문에 올바르게 응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전문성 개발과 관련해서 교사는 (1)성경적 인간이해와 발달단계에 따른 학습자 이해, (2) 성경의 내용, 주제, 해석에 대한 기초지식, (3) 교회의 전통과 예전, (4)사회문제에 대한 복음적 이해와 분별력, (5)교수-학습과정에 따른 가르침의 방법과 기술, (6)학습자료의 선택, (7)학습성과에 대한 평가 등에 대한 기독교교육적 이해가 있어야 할 것이다.

 

위의 두가지 지도력의 요소(영성과 전문성)를 형성하기 위해 보다 철저한 자기훈련이 요구된다. 자신의 의지를 하나님의 의지로 바꾸는 자기훈련을 위해 순종해야 할 실천지침 열 가지를 아래에 제시해 본다.

(1) 매일 말씀묵상과 기도생활에 충실한다.

(2) 진실되고 품위 있는 언어를 사용한다.

(3) 언행이 일치하는 책임 있는 행동을 추구한다.

(4) 각종 편견, 과장, 왜곡을 피하고 매사에 판단에 앞서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한다

(5) 인간(학생)의 생명의 존엄성을 높이는데 힘쓴다.

(6) 아름다운 자연환경의 보존과 유지를 위해 솔선 수범한다.

(7) 나눔과 섬김에 기초한 공동체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앞장선다.

(8) 불의를 고발하고 동시에 사랑과 화평을 도모하는 일에 실천적 모범을 보인다.

(9) '가르치는 일이 하나님의 높은 부르심임을 인정한다.

(10) '바른 영성''전문성'의 지도력 형성에 우선적 관심을 갖는다. 현실성이 없는 관심의 영역(관심의 원)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현재 삶의 영역(영향력의 원)에 초점을 맞추어 최선을 다한다.

 

* 고용수 교수님은 제 신학교 다닐 때 저의 지도교수님이셨습니다. 저의 석사학위 지도도 하셨구요. 이 글의 내용만 봤을 때는 제가 쓴 글인가 했습니다. 저도 이 비슷한 글을 논문으로 쓴 적이 있었거든요. 우리 선생님께 배우다 보니 선생님 글이 제 글처럼 보이는 그런 현상이 일어나네요. 그런 거 보면 제가 성실하게 공부했나 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