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묵상

[시6:1] 여호와께서 내 울음 소리를 들었다

코이네 2020. 11. 1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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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울음 소리

 

시편

6:1 여호와여 주의 분노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오며 주의 진노로 나를 징계하지 마옵소서 

6:2 여호와여 내가 수척하였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여호와여 나의 뼈가 떨리오니 나를 고치소서 

6:3 나의 영혼도 매우 떨리나이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6:4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6:5 사망 중에서는 주를 기억하는 일이 없사오니 스올에서 주께 감사할 자 누구리이까 

6:6 내가 탄식함으로 피곤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 

6:7 내 눈이 근심으로 말미암아 쇠하며 내 모든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두워졌나이다 

6:8 악을 행하는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여호와께서 내 울음 소리를 들으셨도다 

6:9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음이여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 

6:10 내 모든 원수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심히 떪이여 갑자기 부끄러워 물러가리로다

 

 

이 시의 설명에 다윗의 시, 현악 여덟째 줄에 맞춘 노래라고 되어 있다.

내용으로 보면 여덟째 줄은 아주 음울한 음색을 지닌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윗은 지금 아주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처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고통이 어떤 것인지는 몰라도 마치 하나님께 엄벌을 받고 있는 것과 같은 고통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나를 책망하는 것 같은, 하나님이 진노로 나를 징계하는 것 같은 그런 고통이다.

왜 하나님 제게 이러십니까? 이유도 모르는 채 고통에 대해 하나님께 항변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고

자신의 잘못이 얼마나 큰 지를 알기에 그저 하나님께 조금만 봐달라고 애원하는 것 같은 그런 모습이기도 하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몸이 수척해졌고, 또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뼈가 떨린다고 했을까?

 

도대체 무엇일까? 무엇이 다윗을 이렇게 힘들게 했을까?

추측컨대 아마 그는 고통이 심한 병을 꽤 오랫동안 앓았던 것 같다.

6절에 보면 내가 탄식함으로 피곤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신다고 했다.

예전에 온몸에 진물이나고 너무 가려워 기왓장으로 몸을 긁으며 밤잠을 자지 못해 고통하던 욥이 생각난다.

 

사람이 병이 들고, 그 고통이 심해지고, 또 그 고통이 오래되어지면 육신이 쇠약해지고 마음도 약해진다.

그리고 영혼도 점점 쇠약해진다. 육체와 영혼은 분리된 것이 아니기에 육신이 약해지면 영혼도 약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영혼도 잘 보살펴야 하지만 그 영혼을 보듬고 있는 육체도 잘 돌봐야한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영혼.. 이것이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다.

 

오랜 시간 병상에 누워 고통하고 있다. 그 병상에서 그가 얼마나 기도했겠는가?

제발 좀 치료해달라고 아마 밤을 새워 눈물로 간절하게 기도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묵묵부답, 내가 뭘 잘못했나? 내가 하나님께 범죄한 것이 있나? 그래서 하나님께서 나를 지금 징계하고 있는 것인가? 고통 속에 하나님을 바라보니 하나님이 무척 화가 나 있는 것 같이 보인다.

도대체 무엇인가?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다. 그냥 아프고 고통스러울 뿐이다.

아무리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봐도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뭘 알아야, 뭐라도 생각나야 회개할 터인데 무엇을 회개해야할 지 그것도 생각나질 않는다.

 

나도 내 삶을 돌아보면 이런 때가 있었다. 한 두 번이 아니고 참 많이 있었다.

왜 내가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내가 저지른 짓이 있어서 이런 고통을 겪는다면 억울하지나 않을 것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만한 이유가 없다. 제발 이 고통의 끝이 보이면 좋겠는데, 고통의 터널은 끝이 보이질 않고 계속 어둠 속에서 헤맬 뿐이다. 도대체 이 고통의 터널의 끝은 어디일까? 끝은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대로 고통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일까? 난 이대로 죽는 것일까?

 

하나님 이제 돌아와주십시오. 제가 기댈 곳은 하나님 뿐입니다. 이렇게 고통받고 하루하루 죽어가는 시간 속에서도 제가 의지할 것은 하나님 뿐입니다. 주님께서 내 영혼을 건져주옵소서. 주님의 사랑으로 구원하여주옵소서. 제겐 지금 주님의 사랑이 간절히 필요합니다. 제가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주님의 사랑입니다. 저를 불쌍히 여겨주셔서 이제 이 고통을 끝내주시고, 구원하여주옵소서.

 

주님 아직 제가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죽으면 죽겠습니다만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은 끝내놓고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 할 일은 다하고 가게 해 주옵소서. 사망 중에서는 주를 기억할 수도 없고, 감사할 수도 없습니다.

 

제가 탄식하는 것이 보입니까? 제가 밤마다 눈물로 제 침상을 적시는 것이 보입니까? 내 눈이 근심으로 말미암아 쇠하여 이렇게 수척해진 제가 불쌍하지도 않습니까? 제가 이렇게 울고 있습니다. 제가 울고 있으니 제 대적들이 좋아합니다. 악한 마음을 갖고 저를 조롱하고 비웃고 있습니다. 제 고통을 비웃으며 저를 고소해하고 있는 저들이 하나님이 모욕하고 하나님도 조롱하고 있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더 비참합니다.

 

악을 행하는 자들아 다 내 곁에서 꺼져라..

 

하나님께서 내 울음 소리를 들으셨도다.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고, 내 기도를 받으셨다.

 

하나님께서 내 울음 소리를 들었다. ..

이 고백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우린 살다보면 이렇게 울 때가 참 많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울고 있으면 하나님이 우리의 울음을 듣고 눈물을 닦아주시고, 다시 힘을 주신다.

 

내 울음소리, 아프면 울어야지, 괜찮아 울어도 돼 ~~

 

by 코이네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