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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네 칼럼 79

일왕이 위안부 피해자에게 해야 할 그 말 한 마디

그 말 한 마디 4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이 있었다. 그 집의 가장 큰 어른은 구순이 넘으신 할머니였는데 치매를 앓고 있었다. 종종 가족들 몰래 집을 나와 길을 잃고 한참을 헤매다 교회를 찾아오셨고, 나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댁에 모셔다 드렸다. 할머니 얼굴이 얼마나 해맑은지 천사의 모습이 따로 없었다. 그런데 하루는 또 그렇게 할머니를 댁으로 모셔다 드리고 돌아서는데, 그 할머니의 며느리가 고래고래 악을 쓰며 욕을 해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며느리가 우리교회 성도였기에 순간 많이 당황스러웠다. 내가 발길을 멈추고 멍하니 있는데, 동네 사람들의 ‘또 그런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하는 말이 들려왔다. 그 일이 마음에 많이 걸려 그 집으로 심방(목회자가 성도의 집을 방문하는 것)을 가서는 조심스레 그 ..

코이네 칼럼 2024.01.23

권위가 죽어버린 사회 _박동진목사 칼럼

권위가 죽어버린 사회 요즘 초등학생들이 가장 선망하는 장래희망은 무엇일까? 최근 조사를 보면 1위는 운동선수, 2위는 교사, 3위가 놀랍게도 유투버이다. 그리고 의사, 요리사, 프로게이머, 경찰관, 법률전문가, 가수, 뷰티 디자이너 순이다.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은 10위 권 안에 들어가지도 않는다. 50대의 시각으로 보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현실이다. 어떻게 유투버와 프로게이머, 뷰티 디자이너가 선망직업에 오를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지금 세상이 그렇게 변해가고 있다. 필자가 어렸을 땐 대통령이 부동의 1위였다. 그리고 국회의원과 법률 전문가, 군인, 의사, 경영인, 성직자, 언론인, 기술자, 교사 등이 선망직업에 오르내렸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이 상위권이어야 이런 직업군을 선택할 수 있었고,..

코이네 칼럼 2023.12.21

최저임금제에 대한 목사의 소견 _'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몇 해 전 나의 절친이 부친상을 당하였다. 소식을 듣자마자 문상을 위해 옷을 갈아입고 장례식장으로 가려고 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부조금을 마련할 수 없었다. 부조금 없이 그냥 가서 얼굴만이라도 비추고 와야 할지 아니면 외면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물론 그 친구는 내가 빈손으로 간다 해도 그저 와준 것으로 고마워할 친구였지만 내 자존심은 또 그런 게 아니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빈손으로 문상을 하긴 했는데 정말 서글펐다. 당시 재정적으로 참 어려울 때였다. 애가 넷이다 보니 매년 수험생 부모였다. 서울에서 대학 다니는 아이 또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아이들 뒷바라지 하느라 통장에 잔고가 있을 틈이 없었다. 통장은 항상 비어 있었고, 카드는 한도 초과한 지 오래였다. 매달 사례비가 나오면 카드빚으로 다 사라졌고..

코이네 칼럼 2023.12.15

왜 한국인들은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가?

행복한 사람 -박동진 목사 하버드대학교 조지베일런트 교수는 72년 동안 814명의 인생을 관찰하면서 행복에 대한 연구를 했다. 그가 관찰한 814명 중에는 당시 하버드대학교 학생 268명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 중 연방상원의원이 4명이나 나왔고, 훗날 대통령이 된 케네디도 있었다. 하지만 814명 중 1/3은 정신질환에 앓거나 마약이나 술에 빠져 살았으며, 일찍 단명한 사람도 있었다. 이들 중 80세까지 건강하게 산 사람은 62명이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인간관계가 좋다는 것이었다. 조지베일런트 교수는 이 점에 주목하면서 좋은 인간관계가 인간을 행복하게 한다고 생각하며, 인간관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 데 필요한 7가지를 행복의 조건으로 보았다. 그 일곱 가지는 1)긍정적인 삶의 태도(어려움에 ..

코이네 칼럼 2021.12.07

누가 복있는 사람인가?

복 있는 사람 우린 누구나 복 있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 그래서 저금통뿐만 아니라 의복과 이불 각종 침구 그리고 수저 등 생활에 필요한 물건엔 어김없이 복(福)자를 새겨 넣고 있다. 그만큼 복이란 게 살아가는데 그만큼 절실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복이 뭘까? 복이 뭐길래 그리 얻고자 애를 쓰는 것일까? 우리가 복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5복일 것이다. 중국 유교의 5대 경전 중 하나인 《서경(書經)》 1편인 에 나오는 오복(五福)을 말하는 것인데, 수(壽), 부(富), 강령(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이다. 천수를 누리듯 장수하고,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을 만큼의 풍요로움이 있으며,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깨끗한 상태에서 평안하게 사는 것, 그러면서 남에게 많은 것을 베풀고, 선행과 ..

코이네 칼럼 2021.12.02

판사를 바꾸자

판사를 바꾸자 악인을 두둔하는 것과 재판할 때에 의인을 억울하게 하는 것이 선하지 아니하니라 (잠18:5 )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법치국가였다.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에도 ‘8조법’(八條法)이라는 법률이 있었고, 이후 세워진 모든 나라와 왕조도 통치 근간이 되는 법이 있었다. 법은 인간의 존재와 생명을 존중하고,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당연히 지켜야 할 윤리와 규범을 정해 이로 사회를 조정하고 다스리는 기준이다. 무질서하고 폭력이 난무해 사람 살 곳이 못 되는 곳을 두고 무법천지라고 한다. 법이 없는 세상이 그렇다. 법치가 흔들린다는 것은 국가 근간을 흔드는 일이기에 법을 맡아 집행하고 실행하는 이들의 책임은 더할 나위 없이 크다. 성경에도 ‘재판할 때에 불의를 행하지 말며, 가난한 자의 편을 들..

코이네 칼럼 2021.08.11

'미안하다'는 그 말 한 마디

미안하다는 그 말 한 마디 4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이 있었다. 그 집의 가장 큰 어른은 구순이 넘으신 할머니였는데 치매를 앓고 있었다. 종종 가족들 몰래 집을 나와 길을 잃고 한참을 헤매다 교회를 찾아오셨고, 나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댁에 모셔다 드렸다. 할머니 얼굴이 얼마나 해맑은지 천사의 모습이 따로 없었다. 그런데 하루는 또 그렇게 할머니를 댁으로 모셔다 드리고 돌아서는데, 그 할머니의 며느리가 고래고래 악을 쓰며 욕을 해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며느리가 우리교회 성도였기에 순간 많이 당황스러웠다. 내가 발길을 멈추고 멍하니 있는데, 동네 사람들의 ‘또 그런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하는 말이 들려왔다. 그 일이 마음에 많이 걸려 그 집으로 심방(목회자가 성도의 집을 방문하는 것)을 가서는 조..

코이네 칼럼 2020.04.22

똑같이 준 한 데나리온, 포도원 주인의 갑질인가?

예수님의 말씀 중 일용직 근로자에 대한 것이 있다. 한 인심 좋은 포도원주인이 일군을 구하기 위해 아침 일찍 인력시장을 찾아 필요한 일군을 구해 일을 시켰다. 이 주인은 점심 때도 가서 일군을 구했고, 해지기 전에도 가서 일군을 구해왔다. 그리고 일을 마친 후 임금을 지불하는데 몇 시간 일하지 않은 사람에게 하루 일당인 한 데나리온을 지급했고, 아침 일찍 와서 일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한 데나리온을 지급했다. 그러니 아침 일찍 온 사람들이 불평을 했고, 그들에게 주인은 이렇게 말한다. “친구여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노라 네가 나와 한 데나리온의 약속을 하지 아니하였느냐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것이 아니냐 내가 선하므..

코이네 칼럼 2019.12.09

청소부와 결혼한 의사

청소부와 결혼한 의사 이번 글 제목을 ‘청소부와 결혼한 의사’로 할지 ‘의사와 결혼한 청소부’로 할지 잠시 고민했다. 의사를 앞에 두는 게 좋을지, 청소부를 앞에 두는 게 좋을지. 무엇을 앞에 두느냐에 따라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의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잠시 고민하다 말았다. 이러나저러나 사람들 주요 관심은 의사가 왜 청소부와 결혼했을까? 뭔가 예사롭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과 능력 있는 의사의 간택을 받은 운 좋은 청소부는 어떤 사람일까? 정도로 생각하다 말 것이다. 그리고 좀 더 현실적인 사람이라면 ‘우리 사회에서 이런 일도 있을까?’ 의문을 제기하며 팩트 체크부터 할 것이다. 사실 우리 사회에 의사와 청소부가 결혼하는 경우를 찾아보긴 쉽지 않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

코이네 칼럼 2019.07.09

하나님의 나라를 옮기는 사람들

하나님 나라를 옮기는 사람들 제자들은 그물과 배와 부친을 버려두고 예수를 좇았다. 그물은 바다에서 고기를 끌어올리는 도구이고 배는 바다를 헤치고 다니는 도구이며 부친은 생업을 이어주는 사람이다. 예수님이 부르자 그들은 삶의 모든 도구를 버려 두고 예수를 따랐다. 사람들은 세상이라는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 먹고 산다. 물고기는 사망의 바다인 세상에서 사람의 목숨을 이어주는 근근한 양식이다. 살려고 하면 물고기를 먹어야 한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땅에서 나는 소산이 부족하다. 주로 바다에서 생업을 갖는다. 제자들은 예수를 따르기 전에 주로 물고기에 생활을 의존하던 사람들이었다. 이 업을 그들의 부친들로부터 이어 받고 가르침 받아서 살아갔던 것이다. 유태교는 사탄에게 유린당한 인간의 영혼을 계율과 유전 등..

코이네 칼럼 2019.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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