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마6:5] 하나님이 다 아시는데 기도할 필요가 있나요?

코이네 2019. 9. 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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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만나는 비밀장소

본문 : 마태복음 65- 8

2019.9.22. 소토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설교자 : 박동진 목사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하루에 세 번을 꼭 기도했습니다. 369시에 기도했는데, 우리 시간으로 하면 아침 9, 12, 오후 3시 이렇게 매일 세 번 기도합니다. 그들은 기도할 때 세 가지를 꼭 챙겨야 했습니다. 바로 키파(Kippah)와 탈릿(Tallit), 테필린(Tefillin)입니다. 키파는 머리에 쓰는 작은 모자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탈릿은 기도 수건입니다. 1.5m정도 되는 수건을 머리에 두르고 나중에는 어깨에 두르며 기도합니다. 세상과 단절하고 기도에 집중하기 위해 씁니다. 그리고 테필린은 머리에 작은 상자를 만들고, 검은색 띠를 팔과 손목에 두르는 것인데 여기에는 4가지의 하나님의 말씀이 담겨있기도 하고 씌어 있습니다. 이것을 머리에 붙이고 팔에 두른 채 신명기 6장의 말씀을 읽거나 외면서 기도하였습니다. 나중에는 이것을 정리한 18기도문이 있었는데 이를 외면서 기도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의 기도는 세 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첫째는 자신이 하나님이 주신 계명을 순종하고 있다는 것과 유대의 관습을 잘 지키고 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영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이건 요즘도 그렇지 않나 생각합니다. 영적인 사람은 기도 많이 하는 사람,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당시 바리새인들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기록을 보면 바리새인들은 일부러 기도시간이 되면 회당이나 성전으로 가지 않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장이나 광장으로 간다고 합니다. 아주 거룩해 보이는 그런 옷을 입고 물건을 사고 이런 저런 일을 보다가 기도시간을 알리는 나팔소리가 들리면 하던 일을 멈추고 그 자리에 서서 기도도구들을 몸에 장착한 뒤 손을 높게 들고는 기도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거기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행동을 보며 저 사람은 이런 곳에서도 기도하는구나, 기도하는데 막힘이 없고, 목소리도 좋고, 저 기도하는 표정이 저렇게 거룩한 걸 보니 영성이 뛰어난 사람이구나,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죠. 이게 사실 먹혀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기도하면 예수님도 빠지지 않습니다. 사실 예수님은 다른 유대인들보다 더 기도생활에 집중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이 새벽기도의 창시자입니다. 날이 밝기 전에 홀로 광야에서 산에서 기도하셨습니다. 눈을 뜨면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것을 알 수 있죠. 그리고 어떤 일을 하기 전에도 꼭 기도합니다.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는 광야에서 금식하며 40일을 기도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식사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바쁘셨지만 틈만 나면 기도하셨습니다. 기도하는 습관이 몸에 베여있었습니다. 심지어 십자가에 죽기 전날 밤에도 기도하셨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도 기도했습니다. 예수님은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끝나는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기도는 바리새인이나 다른 유대인들과는 달리 남에게 보여주는 기도가 아니라 은밀한 기도였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기도였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만나는 기도를 하라고 하십니다.

여러분 이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기도는 내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내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 정말 있을까? 예수님께서 죽은 나사로를 살릴 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버지여 내 말을 들으신 것을 감사합니다.” 여러분 예수님은 내 말을 들어주시는 하나님을 늘 기도 중에 만났고, 하나님이 늘 함께 하는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 인간들이 회복해야 할 참 사람의 모습인 것을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하나님 없이 살아가면 죽은 사람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살아야 산 사람이 되고, 참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우리는 내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살기 위해 찾아야 하고, 참 사람이 되기 위해서도 찾아야 합니다. 잠언에 보니 소리를 높여 찾고, 은을 구하는 것 같이, 감추어진 보물을 찾는 것처럼 찾으면 하나님을 알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33:3)

 

여러분, 우리 인생에 가장 시급한 것은 바로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하나님 어디 계십니까? 여러분 돈버는 것처럼 한 번 찾아보십시오. 보물 찾는 것처럼 찾아보십시오. 하나님이 안계시면 안될 아주 절박한 심정으로 찾아보십시오. 그렇게 찾으면 주님이 우리를 만나주십니다.

 

어떤 분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다 알고 계신데 뭐 그리 소리 질러가며, 기를 쓰고 기도하는가?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하실 것인데 .. 예수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십니다. 8절을 보니 '그러므로 저희를 본받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 하나님이 다 아신다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은 앞서 말한 사람과 차이가 있습니다. 그 사람은 하나님이 다 알고 계신데 뭐하러 그렇게 열심히 기도하나? 하나님이 다 알고 계시니 기도할 필요 없다고 하는데, 예수님은 하나님이 다 알고 계시니 기도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여기서 한 가지 알아야 할 중요한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기도는 하나님이 잘 알지 못하시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수단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잘 모르기 때문에 내가 계속 말을 해서 하나님으로 하여금 기억하게 하고, 또 하나님께서 알 수 있도록 설득시키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입니다.

시편 1394절에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여 내 혀에 말을 알지 못하는 것이 없나이다.' 하는 말씀이 나옵니다. 전능하고 전지하신 하나님이 모르는 것이 어디 있습니까? 다 아십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하나님이 잘 알지 못하는 것을 내가 알도록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내 마음에 무슨 슬픔이 있는지 아십니다. 내 안에 있는 상처가 무엇인지 아십니다. 내가 지금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 알고 계십니다. 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분은 다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기도는 모든 것을 다 아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한 신학생이 시험을 쳤습니다. 공부를 제대로 안하다 보니 도무지 시험 문제도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 학생은 아주 커다란 글씨로 답을 적고 당당하게 나왔습니다. 교수가 시험답안을 보니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하나님은 다 아십니다.’ 이 기상천외한 답을 본 교수님은 무릎을 치면 감탄합니다. 성령의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답안지에 이렇게 점수를 매겼습니다. ‘하나님은 백점, 너는 빵점

시험은 누가 칩니까? 내가 치는 것이죠. 공부하는 학생이 공부하다 모르는 것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아시겠지 그래서 다 아는 선생님께 찾아갑니다. 가서 물어보니 그 문제를 다 알고 있는 하나님이 자세하게 설명해줍니다. 그래서 문제를 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다 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내 문제를 갖고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다 알고 있는 하나님께 나아가서 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아는 하나님께 가야 내가 할 수 없는 우리 인생의 꼬이고 꼬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 아는 하나님이 계시니 얼마나 좋습니까?

 

또한 내 사정을 다 아시는 하나님이 계시니 얼마나 좋습니까?

33:3에 하나님은 우리 인생을 굽어 살피시며, 그 영혼을 사망에서 건지며, 굶주릴 때에 살려주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33:20절에 이렇게 찬양합니다. “우리 영혼이 여호와를 바람이여 그는 우리의 도움과 방패시로다 우리 마음이 그를 즐거워함이여 우리가 그의 성호를 의지하였기 때문이로다우리를 굽어 살피시며, 우리의 사정을 다 아시는 하나님께서 그를 의지하고 나아온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로하시고, 힘주시고, 모든 위험에서 구원하시고, 나의 상처를 보듬어 주시고, 치료해주시고, 살려주십니다.

여러분 기도는 나를 다 아시는 하나님, 나를 굽어 살펴주시며,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만나서 내 문제를 해결 받고, 만나서 위로 받고, 만나서 상처를 치유 받고, 만나서 하나님의 힘을 얻는 것입니다. 알아서 해주시겠지 하며 하나님 앞에 나가지 않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이 없습니다. 가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주식투자 전문가 만나는 비용이 얼만 줄 아세요. 한 영화를 보니 그런 장면이 나오는데, 식사 한 번 하는데 5백만원, 공개 강의 듣는데 천만원, 개인 레슨 받는데 2천만원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돈값을 한다며 자기 자랑을 하더군요. 하나님과 독대하는데 드는 비용은 얼마일까요? 놀랍게도 공짜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당신을 만날 수 있는 은밀한 자리로 초대합니다. 하나님은 그저 오라고 하십니다. 사람을 가리지도 않습니다. 그저 오라고 하십니다.

55:1 오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여러분 주님이 초대하는 그 은밀한 자리에 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시편 91편에 아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91:1~2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주하며 전능자의 그늘 아래에 사는 자여, 나는 여호와를 향하여 말하기를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하나님이 은밀히 부르시는 그 비밀자리에 가서 봤더니 하나님은 나의 피난처이며, 나의 요새, 내가 믿고 의뢰하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더 나아가 내가 지금 하나님이 사는 곳에 있다는 것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어디에 있다구요? 하나님의 나라, 그래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네게는 어떤 불행도 찾아오지 못할 것이며, 어떤 재앙도 가까이 하지 못할 것이며, 그가 천사들에게 명하셔서 네가 가는 길마다 너를 지키게 하실 것이다. 그가 나를 사랑한 즉 내가 그를 건지리라 그가 내 이름을 안즉 내가 그를 높이리라. 그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그에게 응답하리라. 그들이 환난 당할 때에 내가 그와 함께 하여 그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 내가 그를 장수하게 함으로 그를 만족하게 하며, 나의 구원을 그에게 보이리라.”

 

우리가 하나님과 만나는 비밀의 방에 가면 우리가 하나님이 살고 있는 곳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의 보호와 하나님의 은혜 속에 살아가고 있으며, 하나님이 주시는 온갖 귀한 축복을 누리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무엇입니까? 내가 말을 많이 해서 내가 원하는 것을 받아내는 수단이 아닙니다. 기도는 무엇입니까? 오히려 거꾸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고자 원하는 것을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늘에 있는 선한 것을 다 우리에게 안겨 주시기를 기뻐하십니다. '어떻게 줄꼬? 어떻게 해야 이 좋은 것을 내 자녀들에게 줄까? '내가 주고 싶은 것을 어떻게 주면 좋을까?' 그래서 기도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과 독대하는 은밀한 자리에서 기도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정말 좋은 것을 받게 됩니다. 우리 인생을 유익하게, 우리 인생을 훌륭하게, 우리 인생을 거룩하게, 우리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뭔지를 알게 되고, 이를 위해 기도하게 됩니다. 소원하게 됩니다. 그래서 깊이 기도하다 보면 소원이 달라집니다. 가치관이 바뀌게 되고, 습관이 달라지고, 성품이 달라지고, 점점 예수님 닮은 사람으로 바뀌어가게 됩니다.

 

저는 제게 기도해달라고 부탁하는 분들을 좋아합니다. 그런 부탁을 받으면 꼭 기도합니다. 이번 백일기도도 기도 부탁하는 분들 순서대로 이름을 적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제게 기도부탁 해놓고, ‘됐다 이제 목사님께서 기도해주실테니 안심이다그러고는 자기는 기도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말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여러분, 연애할 때 나대신 내 애인하고 연애해줘 그럽니까? 여러분 기도는 하나님과 은밀히 독대하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고 나누는 시간이며,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주고자 하시는 온갖 좋은 복을 받는 자리입니다. 하나님 나라에 서는 시간이며, 하나님 나라에서 살아가는 영적 체험을 하는 자리입니다. 이 좋은 걸 남에게 맡기고 자기는 하지 않겠다는 것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입니까?

 

기도 잘 못하겠다구요? 그러면 백일기도문이라도 하루에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읽으며 기도하세요. 교회에 나와서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좋으니 그냥 10분이라도 앉아 있어보세요. 하나님 아버지 그렇게 부르고 가만히 있어도 좋습니다. 일단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해보세요. 하나님이 기다리는 골방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 하나님을 만날 것입니다. (*)

 

by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