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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갑자기 다음뷰의 베스트를 살펴보던 중 정말 충격적인 기사를 읽고 잠시 망연자실하였다. 천재 바이얼리스트라 일컫던 유진박이 악랄 기획사의 돈벌이 노예로 전락했다는 기사였다. 그들은 말도 안되는 계약서를 작성하고, 유진박의 자위 동영상까지 찍어 이를 볼모로 그를 착취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그의 천재적이라 일컫던 예술적인 재능은 죽어버리고, 정신적 공황상태를 겪으며 자살기도까지 수차례 하였다고 한다. 또한 그 기획사는 유진박을 감금 협박, 갈취를 일삼으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며, 그를 구하라는 네티즌의 청원운동이 우후죽순처럼 쏟아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예전 티브이에서 유진박의 공연을 들으면 정말 가슴이 뛰었다. 우리나라에 저런 열정적인 연주자가 있었구나, 세계가 인정하는 연주가가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뿌듯하였고, 지금은 그가 세계를 돌아다니며 그의 열정적인 음악세계를 더 넓게 펼쳐나가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의외의 일에 가슴이 멍하였다. 어찌 이런 일이~ 그런데 더 답답한 것은 이 일을 해결해야할 경찰도 검찰도 도대체 믿을 수 없게 된 현실이다.
얼마전 고 장자연 양의 사건이 터졌을 때도 경찰은 호언장담은 늘어놓았지만 아직 제대로 밝혀지거나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다. 그저 도마뱀 꼬리 자르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며, 지금 유진박의 문제도 과연 제대로 해결해낼 지 걱정부터 앞서는 것이다. 도리어 PD수첩같은 시사고발 프로그램이 더 잘 이번 사건을 밝혀줄 것 같은 생각이 더 들기에 정말 안타까운 것이다.
그런데 고 장자연의 문제도 그렇고, 잊을만하면 터져나오는 연예인들의 문제, 그리고 사람이 죽어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상을 보이는 노사간, 또는 각종 사회비리와 정치적인 문제들, 우리는 이런 우리의 사회악을 보며 이 사회에서 한 인간으로 존중받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대우받고 그 책임을 다하며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이치인데, 어느 새 우리 사회에는 이런 인간이 실종되어 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단 우리가 아는 법이나 각종 정책부터 한 번 살펴보면 이 속에 존중받아야 할 인간이 어디에 있는가 쉽게 자문해볼 수 있다. 많은 경우 정치지도자나 권력자들이 이 땅을 쉽게 다스리는데 편리한 법규, 공동의 이익이라는 빌미 아래 개인의 가치는 도외시되거나 짋밟혀버리는 현실, 내가 당하는 일이 아니기에 침묵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각종 규제와 제약들.. 인간이 존중받는 사회라면 이런 노예계약서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겠는가?
하나하나 따지고 들어가보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인권의 사각지대에 서있는지 실감하게 될 것이다. 아직은 내가 겪지 않는 문제 같지만 곧 나도 그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가치는 인권과 자유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더욱 온전하게 보장해주는 제도가 민주주의이기에 이 제도를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고, 이를 위해 숟한 희생을 치렀던 것이다. 그러나 이 민주주의의 기본을 모르는 후안무치한 이들에 의해 우리의 민주주의는 더욱 퇴색되고 후퇴하고 있다. 한 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지금은 국민의 자유를 제약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막말도 서슴치 않더니, 급기야 국가인권위원회를 말아먹기로 작정한 것 같다. 그 역할을 제한하고 지원을 줄여버리니 고사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의 인권은 이제 걸음마를 뗐는데, 어떤 이들은 너무 앞서나갔다고 제지하고, 인권은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까지 가지고 있는 이들을 이땅에서 어찌해야 하는가? 겨우 전 세계에 우리나라가 인권이 있는 나라, 더 나아가 가장 모범적으로 인권을 신장하고 있는 나라라는 인식이 심어져서 세계인권위원장직을 수락만 하면 되는 단계까지 왔는데, 지금은 그 차려논 밥상도 받아들지 못하는 지경에 와 있게 된 것이다.
유진박의 사태가 개인의 문제랄 수도 있지만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가장 근본적인 것은 바로 인권을 도외시하는 우리나라의 사회 풍조 때문인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유진박의 인생을 되찾게 하는 것, 단지 그 악의 사슬에서 풀어주는 단계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법적으로, 구조적으로, 사회분위기와 통념이 이런 일을 결코 용납할 수 없도록 체질을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인생들아 어느 때까지 나의 영광을 변하여 욕되게 하며 허사를 좋아하고 궤휼을 구하겠는고(구약성경, 시편 4편2절)
by 코이네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
*이 글은 2014.4.4. 수정 update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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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박 사태, 인권사각지대에 놓은 우리 나라의 현실
오늘 갑자기 다음뷰의 베스트를 살펴보던 중 정말 충격적인 기사를 읽고 잠시 망연자실하였다. 천재 바이얼리스트라 일컫던 유진박이 악랄 기획사의 돈벌이 노예로 전락했다는 기사였다. 그들은 말도 안되는 계약서를 작성하고, 유진박의 자위 동영상까지 찍어 이를 볼모로 그를 착취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그의 천재적이라 일컫던 예술적인 재능은 죽어버리고, 정신적 공황상태를 겪으며 자살기도까지 수차례 하였다고 한다. 또한 그 기획사는 유진박을 감금 협박, 갈취를 일삼으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며, 그를 구하라는 네티즌의 청원운동이 우후죽순처럼 쏟아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예전 티브이에서 유진박의 공연을 들으면 정말 가슴이 뛰었다. 우리나라에 저런 열정적인 연주자가 있었구나, 세계가 인정하는 연주가가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뿌듯하였고, 지금은 그가 세계를 돌아다니며 그의 열정적인 음악세계를 더 넓게 펼쳐나가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의외의 일에 가슴이 멍하였다. 어찌 이런 일이~ 그런데 더 답답한 것은 이 일을 해결해야할 경찰도 검찰도 도대체 믿을 수 없게 된 현실이다.
얼마전 고 장자연 양의 사건이 터졌을 때도 경찰은 호언장담은 늘어놓았지만 아직 제대로 밝혀지거나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다. 그저 도마뱀 꼬리 자르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며, 지금 유진박의 문제도 과연 제대로 해결해낼 지 걱정부터 앞서는 것이다. 도리어 PD수첩같은 시사고발 프로그램이 더 잘 이번 사건을 밝혀줄 것 같은 생각이 더 들기에 정말 안타까운 것이다.
그런데 고 장자연의 문제도 그렇고, 잊을만하면 터져나오는 연예인들의 문제, 그리고 사람이 죽어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상을 보이는 노사간, 또는 각종 사회비리와 정치적인 문제들, 우리는 이런 우리의 사회악을 보며 이 사회에서 한 인간으로 존중받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대우받고 그 책임을 다하며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이치인데, 어느 새 우리 사회에는 이런 인간이 실종되어 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단 우리가 아는 법이나 각종 정책부터 한 번 살펴보면 이 속에 존중받아야 할 인간이 어디에 있는가 쉽게 자문해볼 수 있다. 많은 경우 정치지도자나 권력자들이 이 땅을 쉽게 다스리는데 편리한 법규, 공동의 이익이라는 빌미 아래 개인의 가치는 도외시되거나 짋밟혀버리는 현실, 내가 당하는 일이 아니기에 침묵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각종 규제와 제약들.. 인간이 존중받는 사회라면 이런 노예계약서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겠는가?
하나하나 따지고 들어가보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인권의 사각지대에 서있는지 실감하게 될 것이다. 아직은 내가 겪지 않는 문제 같지만 곧 나도 그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가치는 인권과 자유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더욱 온전하게 보장해주는 제도가 민주주의이기에 이 제도를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고, 이를 위해 숟한 희생을 치렀던 것이다. 그러나 이 민주주의의 기본을 모르는 후안무치한 이들에 의해 우리의 민주주의는 더욱 퇴색되고 후퇴하고 있다. 한 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지금은 국민의 자유를 제약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막말도 서슴치 않더니, 급기야 국가인권위원회를 말아먹기로 작정한 것 같다. 그 역할을 제한하고 지원을 줄여버리니 고사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의 인권은 이제 걸음마를 뗐는데, 어떤 이들은 너무 앞서나갔다고 제지하고, 인권은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까지 가지고 있는 이들을 이땅에서 어찌해야 하는가? 겨우 전 세계에 우리나라가 인권이 있는 나라, 더 나아가 가장 모범적으로 인권을 신장하고 있는 나라라는 인식이 심어져서 세계인권위원장직을 수락만 하면 되는 단계까지 왔는데, 지금은 그 차려논 밥상도 받아들지 못하는 지경에 와 있게 된 것이다.
유진박의 사태가 개인의 문제랄 수도 있지만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가장 근본적인 것은 바로 인권을 도외시하는 우리나라의 사회 풍조 때문인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유진박의 인생을 되찾게 하는 것, 단지 그 악의 사슬에서 풀어주는 단계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법적으로, 구조적으로, 사회분위기와 통념이 이런 일을 결코 용납할 수 없도록 체질을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인생들아 어느 때까지 나의 영광을 변하여 욕되게 하며 허사를 좋아하고 궤휼을 구하겠는고(구약성경, 시편 4편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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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이네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
*이 글은 2014.4.4. 수정 update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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