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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그랑"
허걱, 무슨일일까 돌아보니 7살짜리 우리 아들 우유먹으라고 준 컵을 제대로 박살내버렸습니다. 아니 일곱살이나 된 녀석이 어떻게 이리 칠칠치 못할까요? 손에 무얼 쥐어주기가 무섭습니다. 남아 나는 게 없습니다.
이렇게 유리컵을 깨는 것은 기본이고, 그렇게 졸라대서 사준 비싼 장난감도 얼마있지 않아서 박살을 내버립니다. 오늘도 정성들여 토스트를 굽고, 우유를 컵에 부어주면서 "조심해서 먹어라" 그렇게 당부를 했건만 이 녀석 여지없이 컵을 깨버립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왜 이럴까요?
너무 속이 상한 나머지 한 마디 했습니다. " 넌 왜 맨날 그렇게 덜렁대냐? 살림살이 남아나는게 없겠다" 그러면서 "저리 비켜~ " 아주 매몰차게 한 마디 해주고, 깨진 컵을 치우다가 또 손가락을 살짝 비었네요. 손가락에서 피가 나옵니다. 우리 아이 피를 보더니 더 겁먹은 얼굴로 " 엄마 괜찮아?" 하고 묻네요.
화가 머리 끝까지 치쏟더군요. 그러니 말이 함부로 나옵니다. "너 왜 맨날 그렇게 엄마를 못살게 하는거야. 정말 죽겠어.." 속도 상하고 화도 나고, 피도 나고 .. 그런데 이 녀석 불난 곳에 기름을 끼얹습니다. "엄마 나 맨날 그런거 아냐, 어쩌다 그런거지" 그 말을 들은 저는 도끼눈을 뜨고 아이를 무섭게 노려보면서 "뭐야?" 아주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우리 아들 눈물을 글썽이며 "씨~, 엄마는 정말 내 마음을 너무 몰라줘, 엄마 미워~" 그러면서 밖으로 뛰어나가네요.
깨진 컵을 치우고, 손가락에 밴드를 붙인 후 멍하니 탁자에 앉아서 조금 전의 상황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아들의 마지막 한 마디 "엄마는 내 마음을 너무 몰라, 엄마 미워" 이 한마디가 가슴을 아려옵니다. 순간 속에서 내가 니 마음 몰라주는게 아니라 니가 내마음을 너무 몰라준다. 뭐 엄마 미워? 들어오기만 해봐라~ 이런 마음이 먼저 앞서더군요. 그러면서 정말 내가 쟤 마음을 몰라준건가? 뭘 몰라준건가 또 이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런데, 갑자기 그 녀석이 내게 항변한 한 마디 "맨날 그런거 아냐, 어쩌다 그런거지" 그 말이 생각이 나는데, 갑자기 "쿡~" 하고 웃음이 나네요. 가만 생각해보니 걔 말대로 어쩌다 그런거지 맨날 그런 것은 아닌게 맞죠. 그러면서 기억을 되살려 보니 저도 어릴 적에 이런 사소한 실수를 하면 부모님이 "넌 왜 맨날 그러냐?" 라는 말에 울컥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정말 맨날 그런게 아니라 어쩌다 그런건데 엄마는 한 번의 실수를 싸잡아서 저를 맨날 실수만 하는 인간으로 매도해버린 것이 싫어서 우리 아들처럼 그렇게 쏘아붙이고 도망갔던 기억말입니다. 저도 어느 새 그 엄마가 되어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이죠.
제 어릴 적 이런 경우를 당했을 때 또 이런 마음이 들더군요. "그까짓 컵이 깨진게 중요해? 자식이 중요해? 컵 하나 깼다고 자식을 완전 바보 취급하냐?" 그렇죠. 우리 아이도 바로 그런 마음이 들었을 겁니다. 그러니 지 마음 몰라준다고 엄마 미워 하면서 뛰쳐나간 것이겠죠.
화를 내기 보다 먼저 아이를 걱정하며 " 너 괜찮냐? 걱정마 이건 엄마가 치우면 돼" 이렇게 상냥하게 말하지 못했을까요? 후회가 밀려옵니다. 그깟 컵 다음엔 깨지지 않는 다른 것으로 사면 되고, 베인 손가락이야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아무는데, 저는 아이의 마음에 두고 두고 잊혀지지 않을 그런 마음의 상처를 남겨줬네요. 갑자기 아이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이 녀석 집에 들어오면 미안하다고 먼저 사과해야겠죠?
"사랑한다 아들~"
*이 글은 '부모와 아이사이'라는 책의 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by 코이네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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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그랑"
허걱, 무슨일일까 돌아보니 7살짜리 우리 아들 우유먹으라고 준 컵을 제대로 박살내버렸습니다. 아니 일곱살이나 된 녀석이 어떻게 이리 칠칠치 못할까요? 손에 무얼 쥐어주기가 무섭습니다. 남아 나는 게 없습니다.
이렇게 유리컵을 깨는 것은 기본이고, 그렇게 졸라대서 사준 비싼 장난감도 얼마있지 않아서 박살을 내버립니다. 오늘도 정성들여 토스트를 굽고, 우유를 컵에 부어주면서 "조심해서 먹어라" 그렇게 당부를 했건만 이 녀석 여지없이 컵을 깨버립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왜 이럴까요?
너무 속이 상한 나머지 한 마디 했습니다. " 넌 왜 맨날 그렇게 덜렁대냐? 살림살이 남아나는게 없겠다" 그러면서 "저리 비켜~ " 아주 매몰차게 한 마디 해주고, 깨진 컵을 치우다가 또 손가락을 살짝 비었네요. 손가락에서 피가 나옵니다. 우리 아이 피를 보더니 더 겁먹은 얼굴로 " 엄마 괜찮아?" 하고 묻네요.
화가 머리 끝까지 치쏟더군요. 그러니 말이 함부로 나옵니다. "너 왜 맨날 그렇게 엄마를 못살게 하는거야. 정말 죽겠어.." 속도 상하고 화도 나고, 피도 나고 .. 그런데 이 녀석 불난 곳에 기름을 끼얹습니다. "엄마 나 맨날 그런거 아냐, 어쩌다 그런거지" 그 말을 들은 저는 도끼눈을 뜨고 아이를 무섭게 노려보면서 "뭐야?" 아주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우리 아들 눈물을 글썽이며 "씨~, 엄마는 정말 내 마음을 너무 몰라줘, 엄마 미워~" 그러면서 밖으로 뛰어나가네요.
깨진 컵을 치우고, 손가락에 밴드를 붙인 후 멍하니 탁자에 앉아서 조금 전의 상황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아들의 마지막 한 마디 "엄마는 내 마음을 너무 몰라, 엄마 미워" 이 한마디가 가슴을 아려옵니다. 순간 속에서 내가 니 마음 몰라주는게 아니라 니가 내마음을 너무 몰라준다. 뭐 엄마 미워? 들어오기만 해봐라~ 이런 마음이 먼저 앞서더군요. 그러면서 정말 내가 쟤 마음을 몰라준건가? 뭘 몰라준건가 또 이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런데, 갑자기 그 녀석이 내게 항변한 한 마디 "맨날 그런거 아냐, 어쩌다 그런거지" 그 말이 생각이 나는데, 갑자기 "쿡~" 하고 웃음이 나네요. 가만 생각해보니 걔 말대로 어쩌다 그런거지 맨날 그런 것은 아닌게 맞죠. 그러면서 기억을 되살려 보니 저도 어릴 적에 이런 사소한 실수를 하면 부모님이 "넌 왜 맨날 그러냐?" 라는 말에 울컥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정말 맨날 그런게 아니라 어쩌다 그런건데 엄마는 한 번의 실수를 싸잡아서 저를 맨날 실수만 하는 인간으로 매도해버린 것이 싫어서 우리 아들처럼 그렇게 쏘아붙이고 도망갔던 기억말입니다. 저도 어느 새 그 엄마가 되어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이죠.
제 어릴 적 이런 경우를 당했을 때 또 이런 마음이 들더군요. "그까짓 컵이 깨진게 중요해? 자식이 중요해? 컵 하나 깼다고 자식을 완전 바보 취급하냐?" 그렇죠. 우리 아이도 바로 그런 마음이 들었을 겁니다. 그러니 지 마음 몰라준다고 엄마 미워 하면서 뛰쳐나간 것이겠죠.
화를 내기 보다 먼저 아이를 걱정하며 " 너 괜찮냐? 걱정마 이건 엄마가 치우면 돼" 이렇게 상냥하게 말하지 못했을까요? 후회가 밀려옵니다. 그깟 컵 다음엔 깨지지 않는 다른 것으로 사면 되고, 베인 손가락이야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아무는데, 저는 아이의 마음에 두고 두고 잊혀지지 않을 그런 마음의 상처를 남겨줬네요. 갑자기 아이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이 녀석 집에 들어오면 미안하다고 먼저 사과해야겠죠?
"사랑한다 아들~"
*이 글은 '부모와 아이사이'라는 책의 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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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이네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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