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야곱과 에서 서로를 용서하는 뜨거운 눈물 그리고 형제의 상봉

코이네 2013. 1. 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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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33장, 야곱과 에서, 다시 만난 형제 상봉, 눈물로 서로 화해하는 야곱과 에서,용서하는 용기, 용서받는 지혜를 배우다

 

창세기 33장

 

드디어 야곱과 에서가 만나게 됩니다. 저 멀리서 에서가 사백명의 군대를 이끌고 그를 향해 말을 타고 질풍해오는 모습 마치 눈 앞에 무서운 파도가 몰아쳐 오는 그런 느낌을 받았을 것입니다. 꽉 쥔 그의 손은 긴장으로 땀에 범벅이 되었을 것이며, 침을 꼴깍 삼키며 나즈막한 소리로 "주여" 하며, 에서가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을 것입니다.

 

야곱은 에서를 만나기 전 나름대로 준비를 합니다. 그 중 하나가 가족들이 에서를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시킨 것인데 가장 앞줄에 두 첩과 그 자녀들 그리고 그 뒤로 레아와 그 자녀들 마지막으로 라헬과 그 자녀들을 세워둔 것이죠. 여기서도 라헬과 그 자식들을 가장 아끼는 야곱의 마음을 여실히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야곱은 에서가 오는 것을 보면서 에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갈 때 그냥 가지 않고 몸이 땅에 닿을 정도로 몸을 굽히면서 에서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이런 야곱의 행동은 예전 점령자들을 향해 그 지역의 왕이나 지도자가 행했던 모습입니다. 그만큼 야곱은 에서를 존중하며 그를 만나기 위해 나아간 것이죠. 어떻게 보면 생명을 구걸하기 위해 어떤 모욕도 감수하겠다는 비굴한 모습처럼 보일 수 있지만, 지금까지 야곱의 행동을 보면 에서와 화해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고 하고자 하는 야곱의 진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꾸며진 위선은 상대에 대해 교만하고 우월한 마음을 갖게 하지만 진심어린 행동은 감동을 자아냅니다. 야곱의 행동이 진심일 수 있는 것이 그런 그를 에서는 뜨거운 눈물로 맞이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감격적인 형제 상봉에 대해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맞추며 그와 입맞추고 서로 우니라"

 

야곱이 온다는 소식을 들을 때만 해도 분노에 가득차 그가 거느린 사백명의 군사를 이끌고 질풍노도와 같이 달려온 에서가 어떻게 이렇게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야곱을 가슴으로 맞이할 수 있었을까요? 성경은 여기에 대해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에서의 마음을 바꾸게 하셨다거나 뜨거운 감동을 느끼게 하셨다거나 꿈에 나타나셨다거나 어떻게 오해가 풀리게 되었다든가..그런데 결과는 이제까지 갖고 있는 원한과 원망, 죽이고 싶을 정도의 미움이 눈녹듯 사라지고, 형제간에 눈물과 감격으로 만나는 뜨거운 상봉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야곱이 에서에게 준 선물 덕이었을까요? 아니면 진심으로 용서를 비는 야곱의 태도가 에서를 감동시켰던 것인가요? 아니면 에초에 에서는 20년이라는 세월동안 이미 동생에 대한 원망을 다 접어두고 정말 동생을 진심으로 맞이하기 위해 달려온 것일까요? 이유는 정확하진 않지만 동생을 용서하고 맞이하는 에서의 태도는 진심이었으며, 또한 에서 앞에 나서 용서를 비는 야곱의 행동 또한 진심이었던 것만은 확실합니다. 이것은 한순간의 해프닝이 아니라 형제가 온전히 화해하는 진실된 사건이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건이 이렇게 된 배후에 하나님의 역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압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도대체 어떻게 하신 것일까요? 

 

이러한 형제의 상봉이 다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알기에 야곱은 그의 형에게 이런 고백을 합니다.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 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면 형님도 나를 기뻐하시나이다"

 

그리고 그 다음 이야기는 아주 훈훈하게 이어집니다. 에서는 야곱이 준 예물을 사양하지만 야곱은 끝끝내 그것을 에서에게 주고 맙니다. 이것도 참 중요한 행동입니다. 주겠다고 하였으면 아까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사람들이 한번씩 소탐대실이라고 재물을 아까워하는 마음을 갖다가 큰 것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리고 야곱은 참 말의 지혜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에서가 동행하겠다는 말에 그의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아주 적절하게 대답합니다.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논리를 갖고 차분하게 대답하는 것이죠. 야고보서에 사람이 말에 실수가 없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상대의 호의를 충분히 이해하며, 자신의 처지 또한 상대가 이해할 수 있도록 제대로 말하여 오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죠.

 

야곱은 이 모든 것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합니다. 형을 만난 그 숨막히는 순간도 하나님의 은혜요 자신이 이렇게 성공하며 집으로 돌아오게 된 것, 아내와 자녀를 두어 가정을 이룬 것 모두를 하나님의 은혜라 하며, 자신의 공으로 돌리지 않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매사를 하나님의 은혜로 체험하며 살아가는 삶의 지혜가 있어야겠습니다.

 

 

by 소토교회 코이네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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