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아담은 세 아들만 낳았을까? 아담의 후손들

창세기4장, 아담의 세 아들과

그 후손들

창세기 4장

 

창세기를 읽다보면 참 많은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정말로 에덴동산은 실제로 존재했을까? 말하는 뱀이 있었을까? 인간은 아담과 하와 둘밖에 없었을까? 가인이 장가든 여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등등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성경이 지어진 당시의 생각과 지금의 사고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당시로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을 이야기가 지금의 논리적인 사고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일단 성경은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밝혀주며, 우리에게 신앙을 갖게 해주는데 목적으로 지어진 것이지, 인류의 기원을 파헤쳐주는 과학책이 아니라는 것이죠. 우리의 여러 호기심을 채워주는 좋은 수단은 될 수 있지만 성경을 그러한 용도로 사용한다면 이건 성경의 목적과는 어긋나는 것입니다. 그런 점을 창조과학을 연구하는 분들 역시 염두에 두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성경의 내용은 과학적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 신앙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성경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어야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주객이 바뀐 것입니다. 그리고 과학이라는 것 역시 진보하는 것이며, 지금은 진실로 이해되고 증명된 사실이라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 사실 역시 달라질 수 있기에 지금의 과학으로 성경의 모든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것 역시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담에게는 가인과 아벨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인이 아벨을 죽였으니 이제 가인만 남은 셈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인류가 존속될 수 있을까요? 창세기 4장 17절을 보니 가인이 놋 땅에 거주하면서 아내와 동침하여 자녀를 낳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저도 참 궁금합니다. 이 아내는 누구일까? 여기에 대해서 많은 신학자들이 대답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아담과 하와는 가인과 아벨 외에도 많은 자녀를 낳았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는 딸들도 있었고, 가인의 아내는 바로 이 딸들 중의 하나였다고 주장하는 것이죠. 로마시대까지만 해도 형제 간에 결혼하는 것이 낯설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인류 초기엔 이렇게 형제간에 결혼하여 아이를 낳은 것을 불미스런 일로 여길 순 없는 것이겠죠. 이는 가인이 살인을 범한 후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도 죽을 수 있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과 연관될 수 있습니다. 즉 모두가 한 부모 밑에서 난 형제인데, 가인이 그 형제를 죽였으니 다른 형제들의 분노가 복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아담과 하와 말고도 하나님이 창조한 또 다른 인류가 있었다는 주장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에덴 동산에서 산 특별한 존재들이고, 하나님은 에덴 동산 밖에서 사는 인간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창세기 6장에 보면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을 취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처럼 아담 가문의 사람들은 신적인 존재로 특별하였다는 것입니다.

전 솔직히 어느 것이 더 사실적인지 모르겠습니다. 성경에서 따로 말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는 첫번째 주장에 좀 더 무게가 실립니다. 참 여기서 하나 더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과연 아담과 하와 사이에는 자녀가 가인과 아벨 외에 더 없었는가? 창세기 4장 25절에 보면 '셋'이라고 이름하는 또 다른 아들을 하나님이 주셨다고 되어 있습니다. 셋째 아들인 셈이죠. 그러고 보면 그 이름이 우리말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5장 4절을 보면 이렇게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 아담은 셋을 낳은 후 팔백 년을 지내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그는 구백삼십세를 살고 죽었더라"

아담은 셋을 낳은 후 출산이 멈춘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자녀를 낳았다고 하네요. 약 팔백년간 자녀를 낳았으니 그 수가 얼마나 될까요? 대충 짐작만 해도 상당한 수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문제의 정답을 적어볼까요? 아담에게는 아들 셋만 있었는가? 정답은 "아니다"입니다. 그 외에도 많은 자녀들이 있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왜 그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가? 잘은 모르겠지만 성경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인류의 족보를 전수해주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선악과를 먹고 하나님을 떠난 인간, 죄인이 된 인간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그 구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성경은 그런 인류역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만을 기록해 놓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by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