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묵상

교회의 재판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세 가지 이유

코이네 2015. 3. 12. 07:20

고전 6:1 너희 중에 누가 다른 이와 더불어 다툼이 있는데 구태여 불의한 자들 앞에서 고발하고 성도 앞에서 하지 아니하느냐

 

교회에도 재판이 있다. 교회의 질서를 세우기 위해 하는 재판도 있고, 성도 간의 불화를 해결하기 위한 재판도 있다. 그런데 많은 경우 교회의 재판에 불복하고 그것을 세상 법정으로 끌고 가는 경우가 많다. 교회의 재판 결과는 불복하면서도 세상 법정에서의 결과에는 순복한다. 이것이 현재 교회가 처해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성도들이 세상의 비웃음을 산다. 예수쟁이도 똑같다, 또는 더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왜 교회의 재판은 그 권위를 상실했을까?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본다.

 

첫째, 판별 받는 이들이 자기 중심적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원하는 결과가 있고, 이 결과 외에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아무리 공정한 재판을 했다 하더라도 결과에 승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승복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 교회의 권위 이런 것보다 자기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고, 이미 자신이 재판장이 되어 모든 것을 판다하고 있다. 그래서 바라는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복하는 것이다. 교회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니 그 결과에 순복할리가 없는 것이다.

 

둘째, 재판과정이 미흡한 경우도 있다.

재판은 상당히 전문적인 영역이다.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재판하는 이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수집하고, 그 진위를 가려야 하며, 또 여러 사례와 판례를 수집하여 공정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교회의 재판을 담당하는 이들은 이런 전문성을 갖고 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한 결과를 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사건을 다르게 판단하는 경우도 있고, 사람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그래서 재판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셋째, 재판을 맡은 이들이 불의한 자들일 때도 있다.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교회의 재판을 맡는 이들 중에 불의한 이들이 있다. 사리사욕이 앞서고, 뇌물과 청탁에 의해 재판 결과를 움직이는 사람들, 재판을 해야 할 사람이 아니라 재판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재판을 맡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들이 재판을 맡아 하다 보니 그 재판이 재대로 되어질 리 없고 그 때문에 교회의 재판은 신뢰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필자가 속한 노회에 재판국장으로 임명된 이가 실은 그해 재판에 계류된 건수가 가장 많았다. 그 재판에 피고인으로 참석해 있을 때 그 누가 재판국장에 대해 엄격하고 공정하게 판결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재판국장을 사임해주길 바랐지만 그는 끝내 그러지 않았다. 그가 재판국장을 고집하는 이유도 자신의 재판을 무마하기 위해서라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이러니 교회 재판정이 교회 안에서도 불신을 받는 것이다.

 

 

 

 

 


by 코이네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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