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선물, 새로 등장한 아이템은?
작년 어버이날 최고의 선물은 뭐니 해도 ‘머니’였다. 우리 부모님은 ‘돈봉투’가 제일 좋다고 응답하셨고, 드리는 자녀들 또한 그 마음을 알아서 봉투에 현금이나 상품권을 넣어드렸다. 한해가 지난 지금 올해의 어버이날 최고의 선물은 무엇일까? 궁금해서 최근 신문기사를 검색해보니 이전과는 달리 다양해진 경향을 살필 수 있다.
여러 설문조사 결과를 항목별로 살짝 분류해보니 크게 네 가지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최근의 부진한 경제 상황과 극심한 취업난을 반영하듯 ‘취업’이다. 지금 부모님에게는 카네이션 꽃다발보다 자녀의 취업이 제일 큰 관심사이며, 취업했다는 말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더라는 것이다. 백만 청년실업시대라는 말이 절감하게 되는 순간이다.
두 번째는 역시 전통의 강호 ‘현금과 상품권’, 이른바 봉투가 가장 선호하는 선물로 꼽혔다. 받는 사람 기분 좋고, 드리는 사람 또한 간편하지만 실제 요즘 같은 불경기는 마음만큼 쉽지 않은 선물인 것은 틀림없다. 봉투를 드리려니 그래도 체면치레는 해야 하는데, 봉투에 넣을 액수가 그리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필자도 처음에는 봉투를 준비했다가 조그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것으로 감사의 표시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아이템이 등장하였다. 늘 드리는 ‘봉투’ 보다는 부모님께 정말 필요하면서도 기억에 남을 깜짝 선물을 해드리고 싶어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피부 관련 시술’이다. 사회가 노령화되다 보니 이제 노인들도 인생을 좀 더 젊고 밝게 살고자 하는 세태를 잘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서 많이 생기는 얼굴주름이나, 주근깨, 갈색 기미 등의 얼굴 잡티를 개선시킬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성형시술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건강식품’을 챙겨드리겠다는 응답도 예년에 비해 배로 늘었다고 한다. 역시 부모님 건강을 챙기는 것이 가장 큰 효도라는 생각인 것이다.
그리고 어버이날 선물비용으로 연령대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20대는 3-5만원 정도라고 대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고, 30대 이상으로 갈수록 10만원 이상이라고 답하였다. 또한 이전에는 자녀들이 개별적으로 선물을 마련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제는 공동으로 선물을 준비하되, 이전보다 좀 더 격이 높은 것으로 준비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어버이날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로는 역시 '어버이의 은혜’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그 뒤를 이어 '어머님 마음'과 '어머님 은혜'와 함께 '사모곡과 동백아가씨', '엄마의 일기'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효도를 잘 할 것 같은 연예인 1위는 국민MC 유재석이 차지하였으며, 효녀가수 현숙이 그 뒤를 이었고, 문근영과 션&정혜영 부부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효도를 잘 못 할 것 같은 연예인으로는 2인자 박명수가 독보적인 1위로 뽑혔으며, 신정환과 김구라가 그 뒤를 이었고, 최근 아내의 유혹에서 악녀 연기를 펼쳤던 탤런트 김서형도 순위권에 올랐다. 정치인 중에서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국현 의원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런데, 문항 중에 ‘결혼 후 부모님과 함께 사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을 한 설문조사도 있었는데, 다소 의외의 대답을 하였다. 절반 이상이 ‘함께 모시고 살겠다’고 응답한 것이다. 아마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자녀 양육을 부모님께 의존하고자 하는 세태를 반영한 것이 아닐까 하는 해석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에 보도된 자료를 살펴보면 그래도 어버이날 선물을 준비할 때, 부모를 사랑하는 자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내 편한 대로 그저 선물 하나 준비하거나, 대충 이 날을 넘기려고 하지 않고, 부모님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을 해드려야 부모님이 더욱 행복해하실지를 깊이 생각하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물 아이템도 다양해지고, 전하는 방법도 조금씩 특별해지는 것이다. 성경에 “네 부모를 공경하라, 이것이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는 비결이다”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부모를 잘 섬기고자 하는 우리의 모습을 하나님이 어여삐 여기시어, 지금의 어려움이 술술 잘 풀려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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