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위력, 인재양성,
인재를 살리고 죽이는 말
기업체를 방문해보면 아주 의욕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도 있고, 무언가 모르게 위축되어서 눈치만 살피다 시간을 때우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곳도 있다. 후자의 경우에는 아무리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할지라도 제 능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인재를 발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인재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것이다. 뛰어난 능력이 있다 해도 인재를 죽이는 환경이라면, 그는 더 이상 인재로서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사장되고 마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인재를 죽이는 환경은 무심코 던지는 리더의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인재를 죽이는 대표적인 말은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칭찬에 인색한 경우이다. “애는 썼는데.. 이거 영 아닌데”라며, 잘 한 것을 보기보다는 어떻게 하든 꼬투리를 잡아서 뭔가 하나라도 지적을 해야 자신의 체면이 선다고 생각하는 태도이다. 이보다 더 심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 맡길 걸”이라며 부하의 장점보다는 단점에 주목하거나, “당신은 그래서 안 돼”라는 식의 가능성 자체를 부정해버리는 말들이다. 이런 말을 듣고 나면 기운이 빠지고, 잘해야 본전이라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욕 자체를 막아버린다. 혹자는 ‘그래 봤자 말 한마디’라고 가벼이 볼 수도 있지만, 그런 말들이 인재를 죽이는 환경을 조장한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말이 인재를 키우고 살리는 말인가? 바로 그 가능성을 보고 그 장점을 찾아 격려하는 말이다. 한국인 최초로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박지성은 2002년 월드컵 당시 부상으로 낙심해 있었다. 그런 그에게 히딩크 감독이 이런 말을 하였다고 한다. “당신은 정신력이 뛰어나니 반드시 훌륭한 축구선수가 될 것이다.” 그는 이 말을 되새기며 이를 악물고 뛰었고, 마침내 그림 같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가 되어 챔피언십리그 결승에 오르는 최초의 동양인 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인재가 죽고 사는 것이 말 한 마디에 달렸고 할 만큼 우리의 말에는 큰 힘이 담겨있다. 좋은 말을 하면 좋은 결실을 얻게 된다. 좋은 말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단점보다는 장점에 주목하고, 상대를 잘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남을 무시하거나 가능성 자체를 부정해버린다면 그것은 부메랑이 되어 자신을 향해 칼날을 세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 잠언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온량한 혀는 곧 생명나무라도 패려한 혀는 마음을 상하게 하느니라”(잠15:4)
by 코이네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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