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하나님은 독재자를 아주 싫어하신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9. 15.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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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1장,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말의 성경적인 참 의미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는 복과 사명을 주셨다. 즉 사람이 이 땅에서 꼭 해야할 일이 하나님이 만드시는 세상에서 번성하는 것이며,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것이다. 이를 보면 사람들이 결혼해서 자녀를 낳고 자손대대 번성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알 수 있다. 결혼을 싫어하고 자녀낳기를 꺼려하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는 행위이며,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실 때 그런 사회는 하나님의 복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전 우리나라는 좁은 땅에 인구가 과도하게 밀집되어 있다고 해서 둘만 낳아 잘기르자 하다가 하나라도 제대로 기르자라고 했다가 우스게소리로 두 집 걸러 하나만 낳자는 식의 출산감소 정책을 폈다가 지금은 그 정책 자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체감하고 있다. 우리의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초고령화사회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저출산 정책을 펴다보니 낙태와 같은 인명경시의 풍조가 만연하였고, 생명을 경제적인 논리로 가치판단하는 사회적 부작용이 심화되었다. 지금은 이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벌이고 있지만 다시 바로잡기엔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성경에서 가장 많이 오해하는 단어가 바로 정복과 다스림일 것이다. 환경을 파괴하며 개발지상주의에 빠진 이들은 성경에서 이 부분을 들며 세상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며 자신들의 하는 행위를 정당화하고자 하지만, 이는 성경을 자기 편의대로 이해한 무지의 소치이다.

성경에서 정복하라는 말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남의 것을 빼앗고 거기에 자신의 소유를 세우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도리어 정복이란 개간과 비슷한 뜻이다.

출애굽 후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나안 땅을 정복하라고 하셨다. 바로 그 땅에 사는 가나안의 일곱족속을 몰아내고 그곳에 자신들이 살 땅을 개척하라는 것이다. 이 부분만 보면 정복은 남의 것을 빼앗고 거기에 자신의 소유를 세우는 것과 같이 비쳐진다. 하지만 무엇을 몰아내는가 하는 문제를 직시할 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이 몰아내라고 하신 것은 가나안에 사는 일곱 족속인데, 성경의 표현을 빌리면 그들의 죄가 땅에 관영하여 더이상 두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타락하고 패역한 민족들이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들을 심판하시기로 작정하셨고, 하나님의 심판을 수행하는 사자로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택하셨으며, 그 사명을 부여하신 것이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을 정복하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을 수행하는 것이다.

다시 말한다면 아무 것이나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심판하셔서 쓸어버리기로 작정한 쓰레기보다 못한 것, 백해무익한 것을 몰아내고 그곳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세우라는 것이다. 즉 우리가 정복이라는 말을 쓸 때에는 무엇을 정복해야 하는가를 생각해야 하며, 그 몰아낼 것은 백해무익하고, 불의하고, 타락하고, 악한 것들이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땅을 정복하라고 하신 것은 이 땅에 하나님의 목적과 맞지 않는 불의하고 타락하고 무익한 것들을 정복하고 여기에 새로운 터전을 새워서 하나님의 목적에 맞는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다스리라는 말 역시 많이 오해하고 있다. 우리는 다스린다고 하면 일단 지배해야 할 것들 위에 군림하고, 억압하는 것을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자신의 이기적인 이익을 위해 피지배층을 착취하는 것을 다스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런 행위를 다스린다고 말씀하지 않는다. 다스림은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질서대로 잘 보존하며, 더 잘되도록 보살피는 행위이다. 아담처럼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누리며, 그 안에 있는 사물들의 이름을 짓고, 그 땅을 잘 돌보는 것이 다스리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이를 이해한다면 다스리는 왕이나 지배층이 세상의 질서를 바로 세우며, 백성들을 편하게 하고, 행복하게 하여서  모두 소망을 갖고 살 수 있도록 돌보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다스리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에 대해 좀 더 정확하게 말씀하신다.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권력자들과 달라야 한다. 그들은 세상에서 군림하고 억압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지만, 너희는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며, 직접 섬김의 모본을 보이셨다. 이를 두고 현대의 리더십 연구가들은 '섬김의 리더십'이라고 이름을 붙이기도 하였다. 예수님은 직접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다. 당시 이렇게 발을 씻기는 사람은 노예들이 할 일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스스로 노예임을 자처하셨고,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신 것이다. 단지 일회성으로 그런 것이 아니다.

예수님의 모든 삶의 족적을 살펴보면 당시의 지배자들처럼 거드름을 피우고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예수님의 그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직접 그들을 찾아가셨으며, 그들을 만났고, 그들의 아픔을 손수 치료해주셨다. 만나야 할 사람이 당시 모든 이들이 다 꺼렸던 한센씨병을 앓고 있는 나환자들, 창녀, 세리 등 최하층 사람들을 비롯해서 신분과 지위를 가리지 않았다.


예수님은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7:12)라고 말씀하시며, 이 말씀대로 사셨던 것이다. 이것이 예수님의 권위이며, 예수님이 세상을 구원하는 법칙이고, 이 세상의 참된 왕으로 베푸신 지배철학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가장 미워하는 그룹이 있는데, 바로 독재자들이다. 자신만이 진리라고 생각하고 세상의 모든 것은 자신의 다스림을 받아야 하며, 자기만이 옳기에 자신의 뜻대로 따라야 세상이 온전하게 돌아간다고 하는 생각을 갖고 세상을 다스리려고 하는 이들은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실 때 정신병자들이다. 그리고 반역자들이다. 이 세상은 하나님의 것이며,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그 일을 대행하는 자들인데 하나님을 제쳐두고 내가 세상을 다스려야겠다고 한다니 반역자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런 독재자들을 기다리는 것은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임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세상에 번성하고 땅을 정복하고 만물을 다스리라고 하셨다. 이것은 우리 모든 사람들에게 주신 소명이다. 이제 각자 자신의 처지에서 나는 어떤 방법으로 이 일을 이룰까 고민하며 그 답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정복해야 할 죄, 타락과 불의, 인생의 쓰레기는 무엇인지를 깨닫고 이것을 치우고 여기에 하나님의 의와 진리의 삶을 세워가야 하며, 섬기는 자로 서로에게 유익이 될 수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복을 받아 누리는 생활인 것이다.

 

by 소토교회 코이네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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