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아브라함의 죽음과 우리가 죽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

코이네 2012. 10. 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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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25장, 아브라함의 죽음, 신앙인이 가져야할 죽음관, 죽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은?

 

창세기 25장

 

창세기 25장에는 아브라함의 죽음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의 죽기 전 행적을 살펴보면, 그가 137세 때 그의 사랑하는 아내 사라와 사별하고, 이내 후처를 맞이하여 6남매를 낳습니다. 사라와 사별 후 38년을 더 산 후에 그는 죽음이 가까이 온 것을 알고는 그의 후처 그두라에게서 낳은 자녀들에게 많은 재산을 물려주며 동방으로 떠나살게 합니다. 그리고 결혼 한 이삭에게 자신의 장자의 권리를 물려주고는 175세의 일기로 눈을 감습니다.

 

그의 죽음에 관해 성경은 "그가 나이 높고 늙어서 기운이 다하여 죽어 자기 열조에게로 돌아가매, 그의 아들들인 이삭과 이스마엘이 그를 장사하여" 막벨라 굴에 사라와 함께 시신을 안치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175세라로 장수하였고, 그가 병이나 다른 사고가 아니라 기운이 다하여 자연사하였다는 것입니다. 그의 죽음을 보면 그의 삶처럼 부러움을 느낍니다. 저도 아브라함처러 그렇게 하나님 품에 안겼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준비하며 살아야 합니다. 오는 것에는 순서가 있어도 가는 것에는 순서가 없습니다. 목사로서 가장 많이 하는 일이 아마 장례를 집례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번은 별세한 교인을 화장하기 위해 영락공원에 가서 순서를 기다리는데 제 앞으로 작은 관이 하나 지나가더군요. 한 대여섯살 쯤 되어보이는 아이의 영정사진이 앞서 가는데, 그 관 뒤에 할아버지로 보이는 분이 아마 그 아이가 생전에 가지고 놀았을 듯 싶은 큰 토끼 인형을 울면서 들고 가시는데 갑자기 가슴이 북받치면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잠언에 보면 "7:4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한 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삶을 지혜롭게 산다는 것은 이렇듯 우리 인생에 끝이 있는 줄을 알고 죽음을 준비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 인생을 아브라함처럼 아름답게 마무리지을 수 있을까요?

 

첫째 아브라함의 인생을 복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그가 하나님을 만났으며, 하나님의 사명을 따라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가 하나님이 가라하실 때 가지 않았더라면 그는 그 당시 하나님에게 잊힌 수많은 범부 중 한 사람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에게 부름 받은 사람이며, 하나님의 사명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누가 잘 산 사람인가요? 바로 하나님을 만난 사람, 하나님께서 기억하는 사람이 잘 산 사람입니다.

 

둘째 아브라함의 인생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었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인생의 희노애락을 모두 겪었습니다. 100세가 되기 전까지 그는 다 이루었지만 자식을 낳지 못한 안타까움과 어려움을 겪었지만 100세가 되어 아들을 낳아 그 누구도 누리지 못한 기쁨을 얻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오랜 시간을 같이 하였고, 그 때문에 여러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잘한 일도 있고, 못한 일도 있고, 궂은 일도 있고, 행복한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것은 매 순간마다 하나님과 함께 했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인생은 하나님과 시작하였고, 하나님으로 마무리지었습니다.

 

셋째, 아브라함은 믿음의 대를 이었습니다. 사실 구약성경에는 신약성경처럼 부활이나 영생, 내세에 관해 직접적인 언급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어떤 신학자는 심지어 유대인들은 내세관이 없다고까지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직접적인 내세관은 보기 힘들어도 자녀를 통해 믿음의 대를 잇게 함으로써 하나님이 주시는 영생의 또 다른 생각을 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의 믿음의 대를 이어줄 자식이 무엇보다 소중했고, 아브라함은 이 사명을 훌륭하게 이어갔던 것입니다.

 

넷째, 그는 그의 삶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하였습니다. 장례식 때 가장 꼴사나운 장면은 부모의 재산 때문에 자식들 간에 다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어떨 때는 장례는 뒷전이고 재산 다툼으로 장례가 마친 뒤 형제간에 원수가 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그의 정통을 이어갈 이삭과 서자 이스마엘뿐만 아니라 나중에 낳은 자식들이 서로 다툼이 없도록 잘 조치하여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마엘과 이삭은 서로 합심하여 아버지의 장례를 치루었구요. 

 

그러고 보니 우리가 이땅에서 할 일도 많지만 떠나갈 때에 할 일도 참 많습니다. 처음과 끝 모두 아름다운 인생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점에서 참 아브라함이 부럽습니다.  

 

 

by 소토교회 코이네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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