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돌감람나무와 참감람나무가 주는 참 교훈

코이네 2012. 10. 2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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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11장, 참감람나무와 돌감람나무의 비유, 팔레스타인의 농사법에 숨어있는 비유의 참의미


 

로마서 11장에 사도 바울은 돌감람나무와 참감람나무에 대한 비유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을 버리고 이방인들에게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시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돌감람나무 즉 야생감람나무와 참감람나무의 비유를 통해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비유에서 이상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접붙이는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만일 돌감람나무에서 감람열매를 얻으려고 한다면 바울이 설명한 것처럼 참감람나무에 돌감람나무를 접붙이는 것이 아니라 참감람나무 가지를 꺾어 돌감람나무에 접붙이는 것이 일반적인 농사법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이를 꺼꾸로 설명한 것이죠.

이에 대해 성미 급한 신학자들은 바울이 도시 사람이라서 농사짓는 법을 몰라 이런 실수를 했다며 바울을 비난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1905년에 팔레스타인의 농사법에 관한 중요한 문서가 하나 발견되었는데, 당시 감람나무 접붙이는 방법에 있어 바울처럼 참감람나무에 돌감람나무 가지를 꺾어 접붙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접붙임을 하는 이유는 돌감람나무에서 감람열매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제 더이상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그런 늙은 감람나무에 야생 감람나무를 접붙이면 생기를 잃은 감람나무가 다시 살아난다고 합니다.
 
이렇게보면 지금 바울이 접붙임의 이야기를 하는 주된 이유는 이방인을 하나님 자녀로 삼으신 하나님의 은혜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야생감람나무를 접붙여서 죽어가는 참감람나무를 살리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말하고 있는 것이죠. 즉 이방인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신 하나님의 참뜻은 이렇게 이방인을 하나님 백성으로 살릴 뿐 아니라 죽어가는 이스라엘 백성도 함께 살리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방인의 구원을 두고 "이스라엘을 시기나게 하심"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또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감람나무의 뿌리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참감람나무가 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하나님의 은혜에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민족에게는 없는 그들만이 가지고 있고, 그래서 하나님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그런 특별함이 그들의 뿌리가 아니라, 아무 것도 아닌 그들이 하나님의 은혜에 뿌리를 내리고 있기에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야생감람나무가 이런 참감람나무에 접붙임이 되어 참감람나무가 된 것 역시 하나님의 은혜에 뿌리를 두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이나 예수님을 통해 구원받은 성도들이나 그 구원의 원천은 바로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참감람나무에 접붙인 우리 돌감람나무가 주의해야 할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자긍하지 않아야 합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그런 착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고, 우리는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과 특별한 차이가 있다는 식의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은혜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은혜에서 떠나 저꼴이 된 것처럼 우리도 그리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높은 마음을 품지 말고 두려워해야 하는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로부터 비난과 왕따를 자처하는 가장 큰 행동이 바로 세상 사람들을 자긍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언제부턴가 한국교회는 자신들을 의롭다고 여기고, 교회 밖을 불의하다고 정의하며, 교회 밖 사람들을 두고 서슴없이 지옥과 마귀의 자식이라는 말을 사용하였습니다. 우리가 원래 돌감람나무였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이스라엘과 같은 비뚤어진 선민의식이 자리잡은 것이죠. 그러다보니 그릇된 우월감과 위선이 가득차고, 남은 정죄하면서 자신의 불의는 보지 못한 채 그렇게 세상의 불편한 존재가 되어 가는 것이 아닐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by 소토교회 코이네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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