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교육, 세계의 영재들의 교육과정을 조사해보니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아이가 태어나면 그 부모들은 아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관심을 집중합니다. 그러면서 연신 감탄사를 발하면서 하는 말이 "우리 애는 천재야" 하는 말을 쉽게 하죠. 저도 애를 넷을 키우고 있습니다만 4세때까지 아이들이 하는 짓을 보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별난 일을 합니다.
큰 애는 3살 때 한글과 숫자를 모두 깨우쳤습니다. 그것도 누가 가르쳐주지 않고, 그저 한글을 가르치는 비디오만 몇 번 보고 나더니 말도 제대로 못하는 녀석이 책을 읽더군요. 그리고 어느 날 (그 땐 서울에 살았는데) 부산에 계신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하는 장면을 보고, 저희 부부는 거의 경악에 가까운 비명을 질렀습니다. "우와~ 천재다" 부산에 계신 부모님의 놀람과 기쁨은 더했습니다. 이 사실을 온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다니시면서 우리 집안에 신동이 났다고 자랑하셨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 지금은 지극히 평범한, 아니 어떤 면에서는 아주 비상한 그런 중딩이 되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찌보면 우리 나라사람들은 이 천재에 대한 컴플렉스를 갖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3살 때 사서삼경을 뗐다면서 이 마을에 신동이 났다고 칭찬하고, 우리나라의 위인들은 대개 이 신동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신동이 되어야 위대한 인물이 될 것이라는 그런 환상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우리 사회는 신동, 영재, 천재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천재 [天才, genius]란 보통사람에 비하여 극히 뛰어난 정신능력을 선천적으로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이 천재에 대한 연구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C.롬브로조라는 분이 주장한 “천재 광기설(天才狂氣說)입니다. 걸출한 천재 중에는 정신병자나 정신병질자(精神病質者)가 많은 것을 입증한 것이죠.
E.크레치머는 천재와 정신병의 관계에 대하여 더욱 면밀한 연구를 거듭한 끝에, 천재를 곧 광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나, 천재에는 많은 정신병적인 성질이 함유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해하기 힘든 사실은 천재의 마음은 불안정하고, 과민적이며, 모순에 가득차 있는데, 이것이 도리어 천재의 뛰어난 생산활동을 촉진시킨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성공한 천재가 드문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F.골턴이란 분은 천재는 유전에 의한 것임을 입증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즉 천재 가정에서 천재가 난다는 것이죠. 이 때문에 나온 재밌는 이야기가 있죠? 아인슈타인 당시에 그를 흠모한 미모의 여배우가 "나의 미모, 당신의 머리를 가진 아이가 태어난다면 이것은 환상의 결합이 아니겠어요?" 하며 그에게 청혼을 하자 아인슈타인이 "나의 미모, 당신의 머리가 결합된다면 이보다 더 끔찍한 일이 있겠습니까?"라며 거절했다고 하죠.
이후 영재의 가계(家系) 조사에 근거한 연구가 왕성해졌고, L.M.터먼은 천재는 특별한 지능을 지닌 사람이라며, 천재의 능력을 수치화하였습니다. 그래서 현재까지 지능이 140 이상을 천재로 보게 된 것입니다.
어릴 때 자연과 충분한 교감을 갖게 하는 교육
그런데 터먼은 이전의 천재 연구와는 아주 다른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2세부터 14세까지의 지능지수 140 이상의 아동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들 아동의 가정은 중류 이상의 사회적 위치에 있고, 양친의 교양도 높으며, 지능이 높을 뿐만 아니라 건강 ·체격 ·정서성에서도 보통아 이상이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천재 광기설과는 완전히 상반된 입장입니다.
천재에 대한 가장 최근의 연구는 미국 콜롬비아 대학의 E.Cobh란 분은 연구입니다. 이분은 역사상 천재라고 일컬어진 이들을 면밀하게 조사하여 천재에 관한 심층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그는 어떻게 해서 천재가 되는가 그 공통적인 특성을 연구해보았더니 아주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모든 천재의 공통점은 “5-6세, 그리고 11-12세라는 특정 시기에 온전한 자연체험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는 그 연구를 통해 이 시기에 자연체험을 제대로 하면 ”ELAN" 이라는 천재적 성향이 형성되고, 이것이 천재성을 이루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천재를 지능이나, 광기, 그리고 유전적인 특성으로 규정짓는 것보다는 코브의 이론에 더 관심을 갖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 특정한 시기에 자연을 제대로 체험하지 못하면, 그 천재성은 키워지기 어렵고, 또한 그 시기에 온전한 자연체험을 할 때 사람이 갖고 있는 천재성이 키워진다는 것이죠.
그러고 보니 우리집 큰 애뿐 아니라 넷째까지 모두 어렸을 땐 신동처럼 보였는데, 갈수록 평범해진 이유를 알 수 있네요. 이 때 시골이나 아님 평소 자연과 친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배려를 했어야 했는데, 도심을 벗어나지 못했으니 영재의 반열에 끼이지 못한 것이죠. 그러고 보니 아이들이 평범해지는 것 다 제 탓이네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영재는 영재교육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친숙해져야 길러진다고 합니다. 아직 늦지 않으신 분들은 제대로 도전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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