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25장, 아브라함의 죽음과 남겨진 자녀들
창세기 25장
아브라함의 아내가 127세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이 175세에 그 수를 다하였는데, 아브라함과 사라의 나이 차가 10년이니, 아브라함은 사라가 세상을 떠난 후 38년을 더 살다 갔습니다. 이삭이 나이 40에 장가를 들었으니, 사라가 세상을 떠난 후 3년이 되던 해였던 것이죠. 당시 조혼의 풍습을 감안하면 이삭은 상당히 늦은 나이에 장가를 든 것인데, 왜 이리 아들의 결혼을 미뤘는지 좀 이해가 가질 않네요. 나중에 천국에서 사라에게 물어보면 대답해주실려나 모르겠습니다.
사라의 빈자리가 아브라함에게는 엄청 컸을 것입니다. 100년을 함께 살아온 동반자가 떠났는데 그 마음의 충격이야 어떠했겠습니까? 그래서인지 아브라함은 130이 넘은 나이에도 새 장가를 듭니다. 늙은 아브라함의 마음을 뺏은 여인의 이름은 그두라입니다. 안타깝게도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다른 언급이 없어 추측만 할 뿐인데, 사라가 엄청난 미인이었기 때문에 그두라 역시 상당히 매력적인 여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많은 자녀를 낳을 것으로 보아 상당히 젊은 여인이었을 것입니다. 둘은 금술이 좋아 시므란과 욕산, 므단과 미디안, 아스박과 수아를 낳았습니다. 여섯의 자녀를 낳은 것이죠. 그러고 보면 아브라함의 자녀는 하나가 아니라 여덟입니다. 그의 정통 후계자인 이삭과 함께 이스마엘까지 합치면 말이죠.
이렇게 많은 자녀를 두었지만 아브라함은 자신의 기업의 정통성을 이삭에게 물려주고, 다른 자녀들에게는 많은 재물을 주어 동방으로 가서 머물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500년이 지난 다음에는 그 배다른 형제들과 이스라엘이 서로 원수가 되고 맙니다. 그중 미디안은 나중 사사 시대에 이스라엘을 가장 많이 압제하고 괴롭히 민족이기도 합니다. 한 아버지의 자녀들이고, 또 서로 형제들이면서도 이 땅에서 살기 위해 서로의 적이 되어야 하는 현실, 이 역시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겠죠.
또한 이스마엘과의 전쟁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스마엘은 이슬람교의 중심인 아랍민족을 이뤘고 이삭은 이스라엘 민족을 이룹니다. 이 대립은 중세를 거치면서 기독교와 이스람의 대립으로 이어지게 되고, 이것이 가장 표면화 된 것은 ‘십자군 전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십자군 전쟁은 로마 가톨릭 국가들이 중동의 이슬람 국가에 대항해 예루살렘 성지를 탈환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둘 간에 씻을 수 없는 상처만 남긴 전쟁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폭력과 전쟁으로 해결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 보여주는 역사의 증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대인은 성지 예루살렘이 있는 팔레스타인에 이스라엘을 건국했습니다. 국제연합에서 유대인들에게 팔레스타인 55%를 할당하는 분할 안이 통과되었고, 이로 인해 이미 살고 있었던 160만여 명의 아랍인은 팔레스타인에서 쫓겨나게 됐습니다. 그리고 1948년 5월 이스라엘 독립선언 직후 주변의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1차 중동전쟁이 벌어졌지만 1967년 3차 중동전쟁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대부분을 장악했습니다. 이후 2005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의 주민을 모두 이주시키고 군 병력을 철수하며 점령에 종지부를 찍었지만 그들 간의 갈등은 아직도 진행형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by 소토교회 코이네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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