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하나님의 구원을 보라

출애굽기 14장, 홍해를 건너는 모세와 이스라엘,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하나님의 구원을 보라, 홍해 앞에 선 인간의 세 가지 마음

출애굽기 14장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떠났다는 소식이 이집트의 왕 바로의 귀에 들어갔습니다. 하나님의 무시무시한 재앙을 받을 때는 어서 이 재앙을 끝내고 싶은 마음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게 했지만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들이 경솔한 짓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재앙으로 이렇게 황폐하게 된 이집트를 복구하려면 그만한 인력이 있어야 하고, 또 이스라엘 백성들이 떠난 그 손해가 엄청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지요. 그래서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군대를 정비해서 지휘관들을 앞세워 다시 이스라엘 백성들을 잡아들이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진치고 있는 바알스본 맞은편 바닷가를 향해 진격해 갔습니다.
 
이 소식이 이스라엘 진영에도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뒤에서 이집트 군대가 자신을 좇아 온다는 사실을 알았고, 엄청난 내부의 동요가 일어났습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차라리 우리가 이집트의 종살이하도록 내버려두지 왜 데려왔냐고 불평하기까지 합니다. 이럴 때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 "(출14:13-14)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하나님의 구원을 보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해 싸우신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라. 오늘 너희가 본 애굽 사람들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않게 될 것이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어쩔 줄 모르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모세는 아주 담대하게 자신있게 이렇게 외쳤습니다. 그리고 모세의 말처럼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바다에 만든 길을 통해 구원을 받았고, 이집트 군대는 그 안에서 몰살당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밤새 동풍을 불게하셔서 홍해를 갈라지게 하셨다

출애굽기 14장에서 우리는 인간의 세 가지 마음을 접하게 됩니다.

첫째, 완악한 바로와 이집트 백성들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바로의 마음을 완악한 채로 계속 두시겠다고 합니다. 사람의 마음이 완악해지면 사리판단을 제대로 하질 못합니다. 더 나쁜 것은 하나님의 뜻을 전혀 알 수 없고, 또 하나님을 두려워하질 않는다는 것입니다. 방금까지 그렇게 혹독한 재앙을 겪고도 그들은 하나님에 대해 두려움을 잊고 이스라엘을 사로잡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였습니다. 완악한 마음은 하나님과 적이 됩니다. 그리고 파멸하게 되는 것이죠.

둘째, 두려움에 사로잡히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한 그들은 용기백배하여 이집트를 나왔지만 그런 그들의 용기는 곧 꺾여지게 됩니다. 바로의 마음이 완악하다고 한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은 연약하고 조잡하기 짝이 없습니다. 좋을 때는 용기백배하여 무엇이든 다 할 것 같다가도 조금만 어려운 시련이 닥치면 남탓을 하고, 어떻게 하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급급합니다. 그렇게 연약하기에 쉽게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죽음의 공포 속에 그들은 자신들의 결정을 후회하게 되고, 남을 원망하게 됩니다. 그런다고 사정이 달라질 것이 전혀 없는데도 두려움에 사로잡힌 이들은 참 못난 모습을 보이며, 다른 사람들의 마음까지 두려움으로 뒤흔들어버려 상황을 더 나쁘게 몰아가는 것이죠.

셋재, 믿음에 선 모세의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 그들 앞에 모세가 있습니다. 바로가 쫓아온다는 소식도 듣고, 백성들의 불평과 원망의 소리도 듣습니다. 하지만 모세는 흔들림이 없습니다. 왜냐면 그의 귀는 하나님에게 전적으로 향해 있고, 그의 눈은 하나님이 하실 일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보지 않고 하나님을 보는 것, 이게 바로 믿음입니다. 세상에 기대지 않고 하나님께 기대는 것, 이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믿음의 눈으로 보니 지금 이 절대절명의 위기는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는 더 좋은 기회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백성들에게 너희는 가만히 있어라, 하나님께서 대신 싸워주신다고 말씀합니다. 너희는 오늘날 하나님이 하시는 구원을 보라고 담대하게 외칩니다.

완고한 바로의 군대와 두려움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울려 엄청난 해일처럼 모세를 향해 몰려왔지만 그것은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부서지는 작은 파도에 지나지 않은 것입니다. 세상의 두려움을 부서버리는 힘,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향한 믿음입니다. (*)

by 소토교회 코이네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