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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선물로 부모님들이 가장 선호하는 선물은 '현금'이라는 조사보고가 있었다. 받는 이에게는 당신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현금이 가장 좋은 선물인 것은 사실이지만 드리는 이의 입장에서는 실로 난처하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얼마를 넣어 드려야하나? 며칠 전부터 아내랑 고민하다 올해는 경기가 너무 어려운 탓에 그저 가슴에 감사의 꽃 한송이로 하자고 결정했다. 대신 부모님 모시고 경치 좋은 곳에서 드시고 싶은 거 정성껏 대접하기도 했고, 또 며칠 후면 생신에다 추도예배다하여 가족 모임도 줄줄이 있는데다, 월급은 다음 주에 나오기에 그저 그 때 가서 보자고 한 것이다. 좀 섭섭하시겠지만 죄송하다고 부모님께 전화드렸더니 괜찮다며 "나도 사랑해요"라고 하신다.
벌써 몇 해가 지나갔다. 예전 우리 아이들이 어버이날 선물을 미리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던 날이 생각난다. 집에 들어가니 큰 애가 꽃 바구니 선물을 준비해서 "아빠 감사해요, 사랑해요"라며 준다. 둘째 우리집 탤런트 딸은 아빠 볼 뽀뽀와 함께 김연아의 싱싱버전을 라이브 공연으로 때운다. 셋째 우리 아들 아직 아무런 반응이 없다. 넷째 드뎌 우리 막내의 선물을 받을 차례, 아주 정성을 들인 카드를 하나 건넨다.
총 8페이지로 된 카드 전면에는 "어버이날 축하기념 카드"라고 카네이션 그림과 함께 큼직하게 쓰여있다. 한 쪽을 넘기니 두 페이지에 걸쳐 각종 쿠폰이 진열되어 있다. "설겆이 쿠폰 1회권, 방청소 쿠폰 1회, 식사준비 쿠폰, 안마 쿠폰, 기쁨공연 쿠폰, 열공 쿠폰 (잉, 이건 모야~) 뽀뽀 쿠폰, 구두 쿠폰, 심부름 쿠폰, 아빠랑 놀아주기 쿠폰(헉, 이건 나를 위한게 맞는건지), 엄마아빠 둘이 데이트 허락쿠폰 1회 (세상에 우리 둘이 데이트하는 것도 허락 맡아야 하는거니?) 그리고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몇가지의 쿠폰이 더 들어 있었다. 그리고 유효기간이 적혀있었는데, 5월말까지란다.
또 한 페이지를 넘기니 거기는 감사의 글이 적혀 있다.
" 엄마 절 낳아주셔서 감사해요. 저를 위해 밥하고, 빨래하고 학교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사랑해요"
"아빠, 우리를 위해 돈버신다고 수고해주셔서 감사해요. 건강하세요. 사랑해요"
ㅎㅎ 이게 초등학교 3학년이 쓰는 감사의 편지란 말인가? 순간 반성이 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비쳐진 나의 일상은 그저 돈벌어오는 데 열심이었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감사할게 이거밖에 없지.
또 한페이지를 넘기니 우리 엄마 아빠의 장점이 다섯가지 나열되어 있다.
1. 친절하십니다 2. 믿음이 큽니다 3.지혜로우십니다
4. 잘 웃으십니다 5. 알뜰하십니다.
그래도 엄마 아빠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고, 좋은 장점을 찾아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큰 하트로 사랑해요라고 적혀있다.
그 때 어버이날 기념으로 쿠폰 한 장을 쓴 기억이 난다. 구두쿠폰을 꺼내며, 아빠 구두 닦으라고 하니 히히 그러면서 솔질을 하는 거 같기는 한데 .. 하여간 막내가 닦아준 구두 신고 출근한 그날 내 평생 가장 행복한 발걸음이었다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제 이렇게 이쁜짓 하던 녀석들이 다 커버렸다. 예전처럼 가슴 짜릿하게 하는 재미는 덜하지만 그래도 그저 보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올해는 어떤 이벤트가 있을라나? 살짝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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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감동시킨 우리 아이들이 준비한 어버이날 카드와 선물
어버이날 선물로 부모님들이 가장 선호하는 선물은 '현금'이라는 조사보고가 있었다. 받는 이에게는 당신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현금이 가장 좋은 선물인 것은 사실이지만 드리는 이의 입장에서는 실로 난처하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얼마를 넣어 드려야하나? 며칠 전부터 아내랑 고민하다 올해는 경기가 너무 어려운 탓에 그저 가슴에 감사의 꽃 한송이로 하자고 결정했다. 대신 부모님 모시고 경치 좋은 곳에서 드시고 싶은 거 정성껏 대접하기도 했고, 또 며칠 후면 생신에다 추도예배다하여 가족 모임도 줄줄이 있는데다, 월급은 다음 주에 나오기에 그저 그 때 가서 보자고 한 것이다. 좀 섭섭하시겠지만 죄송하다고 부모님께 전화드렸더니 괜찮다며 "나도 사랑해요"라고 하신다.
어버이날 부모님의 가슴에 달아드리는 붉은 카네이션
벌써 몇 해가 지나갔다. 예전 우리 아이들이 어버이날 선물을 미리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던 날이 생각난다. 집에 들어가니 큰 애가 꽃 바구니 선물을 준비해서 "아빠 감사해요, 사랑해요"라며 준다. 둘째 우리집 탤런트 딸은 아빠 볼 뽀뽀와 함께 김연아의 싱싱버전을 라이브 공연으로 때운다. 셋째 우리 아들 아직 아무런 반응이 없다. 넷째 드뎌 우리 막내의 선물을 받을 차례, 아주 정성을 들인 카드를 하나 건넨다.
총 8페이지로 된 카드 전면에는 "어버이날 축하기념 카드"라고 카네이션 그림과 함께 큼직하게 쓰여있다. 한 쪽을 넘기니 두 페이지에 걸쳐 각종 쿠폰이 진열되어 있다. "설겆이 쿠폰 1회권, 방청소 쿠폰 1회, 식사준비 쿠폰, 안마 쿠폰, 기쁨공연 쿠폰, 열공 쿠폰 (잉, 이건 모야~) 뽀뽀 쿠폰, 구두 쿠폰, 심부름 쿠폰, 아빠랑 놀아주기 쿠폰(헉, 이건 나를 위한게 맞는건지), 엄마아빠 둘이 데이트 허락쿠폰 1회 (세상에 우리 둘이 데이트하는 것도 허락 맡아야 하는거니?) 그리고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몇가지의 쿠폰이 더 들어 있었다. 그리고 유효기간이 적혀있었는데, 5월말까지란다.
또 한 페이지를 넘기니 거기는 감사의 글이 적혀 있다.
" 엄마 절 낳아주셔서 감사해요. 저를 위해 밥하고, 빨래하고 학교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사랑해요"
"아빠, 우리를 위해 돈버신다고 수고해주셔서 감사해요. 건강하세요. 사랑해요"
소토교회가 준비한 어버이날 선물 감사 카드
ㅎㅎ 이게 초등학교 3학년이 쓰는 감사의 편지란 말인가? 순간 반성이 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비쳐진 나의 일상은 그저 돈벌어오는 데 열심이었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감사할게 이거밖에 없지.
또 한페이지를 넘기니 우리 엄마 아빠의 장점이 다섯가지 나열되어 있다.
1. 친절하십니다 2. 믿음이 큽니다 3.지혜로우십니다
4. 잘 웃으십니다 5. 알뜰하십니다.
그래도 엄마 아빠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고, 좋은 장점을 찾아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큰 하트로 사랑해요라고 적혀있다.
그 때 어버이날 기념으로 쿠폰 한 장을 쓴 기억이 난다. 구두쿠폰을 꺼내며, 아빠 구두 닦으라고 하니 히히 그러면서 솔질을 하는 거 같기는 한데 .. 하여간 막내가 닦아준 구두 신고 출근한 그날 내 평생 가장 행복한 발걸음이었다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제 이렇게 이쁜짓 하던 녀석들이 다 커버렸다. 예전처럼 가슴 짜릿하게 하는 재미는 덜하지만 그래도 그저 보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올해는 어떤 이벤트가 있을라나? 살짝 기대해본다.
by 코이네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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