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묵상

왜 하나님은 '아담이 여자의 말을 들었다'고 굳이 말씀하셨을까?

코이네 2025. 3. 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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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범죄한 아담을 향해 이렇게 말씀합니다.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따먹었은 즉..." 

하나님께서 굳이 "아담이 여자의 말을 들었다"고 언급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단순히 사건의 원인을 지적하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그 표현 속에는 하나님의 질서와 뜻을 거스른 인간의 선택, 그리고 인간 존재의 책임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1. 하나님의 질서가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먼저 명령을 주셨습니다.
창세기 2장 16–17절을 보면, 선악과에 대한 명령은 하와가 창조되기 전에 아담에게 주어졌습니다.

이는 아담이 하나님의 뜻을 책임 있게 지키며, 가정을 인도해야 할 존재였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아담은 하나님의 질서를 따르기보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여자의 말을 먼저 들었습니다.
단순히 아내의 말을 들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권위보다 인간의 말을 앞세웠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즉, 순종의 우선순위가 뒤바뀐 것입니다.

2. 아담이 책임을 회피하지 못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아담은 죄를 지은 후 하나님께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그 여자가 나에게 주어서 먹었습니다”(창 3:12).
이는 책임을 회피하고 여자를 탓하려는 태도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너에게 먹지 말라고 한 열매를 먹었으므로…”

즉, 누구의 강요가 아니라 '네가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십니다.
책임은 여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도 따르지 않은 아담에게 있다는 것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3. 영적 리더로서의 책임을 일깨우기 위함입니다

아담은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의 대리자, 곧 청지기로 부름받은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상황을 바로잡기는커녕 침묵했고, 무책임하게 여자의 말을 따랐습니다.

그가 여자의 말을 듣고도 하나님의 뜻을 지키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영적 리더로서의 책임을 저버린 행동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장면을 통해 가정과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지켜가는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십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하나님은 물으십니다.
“너는 누구의 말을 듣고 살아가고 있느냐? 내 말과 세상의 말 중 무엇을 따르느냐?”

4. 말씀의 적용

하나님께서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들었다”고 말씀하신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하나님의 말씀보다 인간의 말을 앞세운, 우선순위의 왜곡을 지적하기 위해
2)책임을 회피하려는 아담에게, 선택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일깨우기 위해
3)하나님이 맡기신 역할과 사명을 저버린 리더의 실패를 책망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이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깊은 도전을 줍니다.
우리는 지금 누구의 소리를 따라가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나는 과연 하나님이 맡기신 자리에서 책임 있게 서 있는가?

혹 우리도 하나님의 뜻보다 사람의 말이나 감정, 상황에 더 귀 기울이고 있지는 않은가?

 

겸손히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성령이 하시는 말씀에 귀기울이기 바랍니다. 

 

by 박동진 목사(소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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