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묵상

왜 땅이 인간의 죄로 저주를 받아야 할까?

코이네 2025. 3. 2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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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선악과를 따먹고 범죄한 아담에게

"땅이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창 3:17) 라며 땅을 저주하십니다. 

죄는 인간이 지었는데, 왜 죄지은 인간 때문에 땅이 저주를 받아야 하나? 


이 의문은 많은 분들이 성경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품게 되는 질문입니다.

하나님은 공의로운 분이신데, 왜 인간의 죄가 자연에까지 영향을 미쳐야 할까요?

이 질문은 성경 전체의 맥락 속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1. 인간과 자연은 분리된 존재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시고, 그들에게 피조 세계를 관리하고 돌볼 책임을 맡기셨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이르시되…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 위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창세기 1:28)

 

즉, 인간은 단순히 독립된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과 자연 사이를 잇는 다리와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타락하면, 그가 맡은 자연 세계 역시 함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한 나라의 지도자가 타락하면 그 나라 전체가 흔들리는 것처럼 대표성을 가진 존재의 죄는 그가 관할하는 영역에 영향을 미칩니다.
아담과 하와는 창조 세계의 대표로 세워졌기에, 그들의 죄는 창조 질서 전체의 붕괴로 이어진 것입니다.

2. 죄는 모든 관계를 파괴합니다

죄는 단지 도덕적 잘못이 아니라, 관계를 무너뜨리는 힘입니다.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가 깨어졌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도 긴장과 책임 전가로 인해 손상되었습니다.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 역시 왜곡되고 상처받게 되었습니다.

“땅이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라는 말씀은, 자연 역시 죄의 결과로 고통받는 존재가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바울도 로마서에서 이 점을 분명히 언급합니다.

“피조물도 허무한 데 굴복하였으나… 창조된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 (로마서 8:20-22)

즉, 땅이 저주를 받았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자연을 벌하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의 죄로 인해 발생한 파괴적 결과가 자연에까지 미쳤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3. 하나님은 고통 속에서도 구속의 길을 여십니다

하나님은 단지 “저주”만을 선포하신 것이 아닙니다.
땅에서 자라나는 엉겅퀴와 가시는 단순한 고통의 상징이 아닙니다.
이것은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예표하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가시관을 쓰셨습니다.
인간의 죄로 인해 저주받은 땅에서 나온 가시를 머리에 쓰심으로써, 그 땅까지도 그리스도의 구속 안에서 회복될 수 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로마서 8장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 노릇 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 (로마서 8:21)

즉, 땅의 저주는 단순한 심판이 아닙니다.
그것은 회복을 위한 경고이자,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훈련의 장인 것입니다.

 

땅의 저주는 은혜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왜 인간의 죄 때문에 땅이 저주받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이렇게 답할 수 있습니다:

 

1)인간과 자연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2)인간의 죄는 모든 관계를 파괴하며, 그 여파는 자연에도 미친다.

3)땅의 저주는 하나님의 징벌이 아니라, 죄로 인해 무너진 질서의 결과이며 동시에 회복을 위한 은혜의 표시이다.

말씀의 적용 

하나님은 땅을 저주하시며 인간에게 경고하셨지만, 동시에 그 땅을 회복할 희망도 함께 심어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이 축복의 땅이 되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처음 우리에게 주신 사명인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땅을 잘 경작하고 또 돌보는 일입니다. 

정복하고 다스리는 것은 내 마음 내키는 대로 나의 이익을 위해 파괴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미지의 세상까지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대로 지켜가는 것입니다. 

죄로 인해 우리는 살고 있는 “고통의 땅”에서도 주님은 여전히 일하고 계십니다.
이제 이 땅을 은혜의 땅, 축복의 땅이 되도록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십니다. 

 

by 박동진 목사(소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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