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범죄한 아담을 징계합니다.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창 3:17)
그런데 하나님께서 하시는 이 말씀은 범죄한 아담을 향한 하나님의 저주인가요?
하나님께서는 뱀에게는 “너는 저주를 받아라”(창세기 3:14)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담에게는 “너는 저주를 받았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라고 하십니다.
이 차이 속에는 하나님의 심판과 은혜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함께 깊이 살펴보겠습니다.
1. 표현의 차이: ‘너’가 아닌 ‘땅’이 저주를 받았다
🔹 뱀에게는 직접적인 저주의 선언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너는 모든 가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창세기 3:14)
🔹 아담에게는 간접적인 저주의 결과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그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창세기 3:17)
즉,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직접 “너는 저주를 받아라”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는 중요한 신학적 의미를 내포합니다.
뱀, 곧 사탄의 도구로 쓰인 자에게는 파멸적인 형벌이 내려졌지만,
아담에게는 회복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징계가 주어졌음을 보여줍니다.
2. 징계의 목적: 파멸이 아닌 회복
아담에게 주어진 고통과 수고는 단순한 형벌이 아닙니다.
이것은 죄의 결과를 깨닫게 하고, 다시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는 훈련의 장입니다.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창세기 3:17)
이 수고는 곧바로 저주라기보다, 죄로부터의 회복을 위한 과정입니다.
신약 성경도 이 점을 강조합니다.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라.” (히브리서 12:6)
아담은 파멸을 선고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서 ‘징계’를 받은 것입니다.
3. 징계 후 곧바로 베풀어진 은혜
하나님은 징계를 내리신 직후 곧바로 은혜를 베푸십니다.
아담은 아내의 이름을 ‘하와(생명)’라 지어줍니다.
이는 절망 중에서도 생명을 향한 희망을 나타냅니다.
또한 하나님은 그들에게 가죽옷을 입히셨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옷이 아니라, 보호와 회복의 상징입니다.
하나님은 저주를 선언하신 다음,
죽음을 면할 방법, 다시 살 수 있는 길을 함께 제시하셨습니다.
이것이 ‘저주’와 ‘징계’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4. 징계는 때로 저주처럼 느껴진다
현실적으로 보면, 땀 흘려야 하는 노동,
인생의 고단함, 죽음을 향해 가는 여정은
매우 고통스럽고 때로는 저주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이 모든 과정을
회복과 구속을 위한 여정으로 바라봅니다.
“이는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 노릇 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로마서 8:21)
아담에게 내려진 징계는 '영원한 단절이 아니라 회복을 향한 초대'였습니다.
5. 비교 정리: 뱀과 아담
하나님의 표현 | “너는 저주를 받아라” | “땅은 저주를 받고” |
목적 | 심판, 파멸 | 징계, 훈련 |
회복 가능성 | 없음 | 있음 |
후속 조치 | 파멸 (머리를 밟힘) | 보호 (가죽옷), 생명 약속 |
결론: 아담은 ‘저주’가 아닌 ‘징계’를 받았다
아담에게 내려진 것은 저주가 아니라, 회복을 위한 징계였습니다.
그 징계는 하나님의 은혜를 여는 과정이며, 죄로부터 다시 살아나게 하려는 사랑의 손길입니다.
하나님은 죄를 징계하시되, 항상 사랑 안에서 다시 살 길을 준비하십니다.
by 박동진 목사(소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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