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죄책감에 시달려 살아온 사람 그러나 죄는 아직 그 자리에 있다

코이네 2013. 1. 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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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42장, 요셉과 그 형제들, 죄책감에 시달리는 형제들, 인생의 발목을 잡는 죄책감,죄책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창세기 42장

요셉이 총리가 되어 나라를 다스린지 7년이 넘어 이제는 가뭄의 시기가 되었습니다. 온 세상에 곡식이 떨러져 굶어죽게 생겼고, 이건 야곱 가정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야곱은 그의 아들들에게 애굽에 가서 곡식을 사오게 했고, 막내 베냐민만을 아버지 곁에 두고 다른 아들들은 모두 짊을 챙겨 애굽으로 떠납니다. 그리고 마침내 요셉의 집에서 그들은 운명적인 상봉을 하게 되지만, 야곱의 아들들은 요셉을 알아보질 못합니다.

하지만 요셉은 그의 형들을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형들을 불러 간첩으로 의심하며 그들을 궁지에 몰아 모두 감옥에 가두어버립니다. 형제들은 감옥에서 서로 의논을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죠. 그저 자신들은 첩자가 아니며, 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가족 내력을 말하며 자신들을 믿어달라고 애원을 합니다. 요셉은 그들의 말을 듣고 그 말이 사실인 것을 증명하려면 다음에 곡식사러 올 때 막내 베냐민을 데려오라고 하고, 형제들 중 한 명 시므온만 감옥에 가두고 풀어줍니다. 풀려난 형제들은 준비해간 돈으로 곡식을 사고 무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 속에 두 가지 눈여겨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 형들을 본 요셉, 그가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무엇일까요? 원한, 복수, 분노 이런 것이 아니라 그는 꿈을 생각해내었습니다. 그 옛날 하나님께서 주신 꿈, 자신의 볏단이 가운데 서고, 형들의 볏단이 둘러서서 그에게 절을 한 꿈, 그리고 그 다음에는 형제들의 별뿐 아니라 해와 달까지 자신을 향해 절을 하던 꿈. 그 땐 철없이 그 꿈을 동네방네 떠들며 다니다가 형들의 미움을 받아 이 험난한 인생을 살게 되었는데.. 아마 요셉은 싱긋이 웃었을 것입니다. 아 이거구나.. 하나님이 주신 꿈이 바로 이것이구나. 저들이 나에게 와서 절을 하며, 곡식을 사러 오며, 하나님은 이를 통해 저들을 구원하시려고 날 이 고생 시킨 것이구나. 하나님이 주신 꿈을 내가 높은 자리에 서게 하시려는 것보다 그런 나를 통해 내 가족, 내 아버지의 집을 살리려고 그러셨던 것이구나.

둘째, 야곱의 아들들은 요셉에 의해 감옥에 갇혔습니다. 자신들을 가둔 사람,  곡식을 사기 위해 머리를 조아려야 했고, 자신들의 무고함을 말하며 살려달라 애원한 사람이 자신들이 죽이고자 했던 그 동생 요셉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감옥에 갇히게 되자 그들이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은 바로 그 동생 요셉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죄책감에 사로잡히며, 우리가 예전 동생에게 그렇게 모질게 대했고, 죽게 했더니 그 피값이 우리에게 돌아오는구나 하며 탄식합니다. 그리고 요셉은 이 말을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죄를 지을 때는 창도 뚫을 수 없을만큼 마음이 강퍅해지는데, 조금 지나면 그 일에 대한 후회와 자신들의 죄가 드러날까 싶어 초조하고 불안한 삶을 살아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죄책감은 사라지지 않고 그 마음에서 점점 자라게 되며, 그 인생을 사로잡아 버립니다. 그러면 그 때부터 죄책감이 그의 주인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이란의 한 소설에 한 친구가 강간당하는 장면을 보면서도 무서워 친구를 도와주지 못한 아이가 평생을 그 죄책감을 갖고 살아갑니다. 처음에는 그 친구를 보는 것이 무서워 기피하게 되고, 그랬던 자신의 비겁한 모습이 밝혀질까 두려워 그 친구를 미워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모함을 해 그 마을에서 떠나게 만들어버리죠. 그 아이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이 죄책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닙니다. 더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되고, 그 때문에 더 나쁜짓을 하며 살아가게 되었던 것이죠. 그런데 그 아이가 마침내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결심합니다. 그 아이를 걱정했던 그 친구가 지혜로운 사람을 그에게 보내어 그의 죄책감을 해결할 수 있는 결정적인 말이 있습니다.

"다시 착한 사람이 될 방법이 있다 There is a way to bo good again."

죄책감은 우리를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좋은 감정입니다.

카네기 멜론 대학교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죄책감을 잘 느끼는 사람일수록 믿을 수 있고 남을 배려하는 성품을 가져 좋은 친구, 동료, 사업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주어진 어떤 상황에서 느끼는 죄책감의 정도를 측정하도록 해 ‘죄책감 척도’를 작성한 결과 죄책감을 잘 느끼는 사람일수록 믿음직스러울 뿐 아니라 공감 능력이 있고, 다른 사람의 관점을 잘 이해하며 행동에 따르는 결과를 고려하는 능력이 뛰어남을 발견한 것이죠. 
죄책감을 잘 느낀다는 의미는 어떤 행동의 결과를 미리 예상하고 그에 따르는 부정적인 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그리고 죄책감을 잘 느끼는 사람은 업무에서도 거짓말이나 속임수 같은 비윤리적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적다. 또 이런 사람들은 회사에서 지각하거나 무례한 행동을 하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드물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죄책감을 해결하지 못하고 그저 죄책감으로만 마음에 갖고 있거나, 과도한 죄책감을 갖고 있으면 이것은 마음을 헤치게 되며, 이상행동을 하게 만듭니다. 이런 죄책감은 하나님 곁으로 인도하지 않고 도리어 하나님을 피해 멀리 떠나려고 합니다.

요셉의 형들은 그 미운 동생을 죽이려고 하는 순간부터 심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왔던 것입니다. 그런 것을 보면 그 형제들이 그리 악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죄책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입니다. 묵혀두면 그들은 지금처럼 항상 과거에 매여 살아가며, 죄에 휘둘리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죄를 해결하는 방법, 이런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회개하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잘못을 하나님께 털어놓고 용서를 받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죄책감에서 구원해주시며, 성령의 평안을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동생에게 잘못한 것을 용서받을 수 있도록 길을 여셨을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잘못을 알고 인정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회개해야 합니다.

by 소토교회 코이네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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