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신앙

재난을 하나님의 심판이라 단정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코이네 2012. 9.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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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과 신앙 그리고 막말, 재난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태도



 

♣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하던 집사님이 갑자기 큰 어려움을 당했습니다. 사기를 당해 빌려줬던 돈을 다 잃어버렸고, 보증을 잘 못 서줘 남의 빚을 갚아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운전을 하다 그만 교통사고를 내 자신도 입원하고, 상대방에게도 큰 손실을 끼쳤습니다. 한꺼번에 닥친 너무나 큰 어려움 속에 온 가족들은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문병을 오신 목사님께 어떻게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냐고 하소연했습니다. 이 분들이 더 참기 어려운 것은 자신들의 이런 어려움을 두고 뒤에서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신실한 그리스도인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냐는 것이죠. 아무래도 겉에서는 신실한 척 하던 그 집사님이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잘못을 범했기에 하나님이 화가나셔서 심판하신 것이라고 수군대는 소리를 들었던 것입니다. 지금 당한 일도 너무 힘들고 어려운데, 이런 소리까지 들으니 너무 속도 상하고, 또 자기 스스로에게도 어떻게 믿음이 좋은 사람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난단 말인가? 아무래도 우리는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이 아닌가 싶은 그런 죄책감도 느껴지더라는 것입니다. 신실한 그리스도인도 이런 예기치 않는 고난을 당하나요? 그리고 그것은 혹 죄의 결과나 회개하지 않아 하나님께서 가하시는 형벌이 아닌가요? 또는 믿음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요?

 

♣ 성경으로 마음을 나누기

1. 신실한 신앙인이 갑작스런 사고를 당하거나 불행한 일을 겪을 때,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큰 혼란을 겪는다. 큰 병으로 고통을 받을 때는 깊은 좌절을 느끼기도 한다. 가끔 직분자의가정에서 고난을 숨기거나 차마 드러내지 못한 채 고통당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고난을 저주로 여기거나 잘못된 신앙생활의 결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고난을 인과응보로 여겼던 자들의 생각이 틀렸다고 말한다. 예수께서는 누가복음 13:4에서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고난을 죄에 대한 하나님의 보복이나, 하나님의 버림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물론 어려운 일을 당하면, 그것을 계기로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어떤 재난과 고통이 하나님의 벌이라는 인과응보식 사고는 피해야 한다. 인과응보식 사고는 결과가 나쁘면 하나님의 벌, 결과가 좋으면 하나님의 복이라는 생각으로 발전되기도 하는데, 이런 생각은 그리스도인을 기복신앙으로 만들어 신앙의 원래 의미를 훼손시키고 만다.

 

2. 신앙인이 고난을 당할 때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의심이 일어나는 것은 은연중에 우리가 ‘신앙’을 고난을 피하거나 물리치는 부적처럼 여기기 때문이다. 신앙을 가졌다고 해서 고난을 당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욥은 의인으로서 고난을 겪었으며, 선지자와 예언자들은 하나님을 신실히 따르고자 할 때 오히려 더 큰 고난을 겼었다. 예수의 제자들과 바울 역시 예수를 좇고자 할 때 심한 고난을 당했다. 이 세상에서 고난과 고통을 당하는지의 여부를, 그 사람의 신앙을 판단하는 잣대로 사용할 수 없다.

 

3. 살면서 어려운 일이나 사고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이 점에서 신앙인과 비 신앙인 사이에 차이가 없다. 중요한 것은 이럴 때에도 신앙으로 이를 대처하는 것이다. 먼저 신앙인은 이런 큰 고통 가운데 먼저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그저 보고 계신지를 물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어려움을 이길 힘을 달라고 정말 간절하게 기도하며, 이 어려움에 당당히 맞서는 것이다. 그 가운데 때로는 자신에게 고통을 준 사람을 용서하고 사랑으로 승화시켜 나가며, 고난 안에 숨어 있는 하나님의 사랑과 뜻을 발견하기도 한다. 나아가 그리스도인은 고난받는 자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12:5) 이것이 예수님의 마음이며, 이렇게 사랑하며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신앙은 고난을 믿음으로 극복하는 것이다 .

by 소토교회 코이네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