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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이 제 곁으로 쪼르르 달려오더니 이렇게 뜬금없이 이렇게 묻더군요.
"목사님은 우파죠?"
난데없는 질문에 급하게 응수했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 청년의 말인즉
" 목사님들은 대개 우파든데요. 그리고 보수구요."
그래서 제가 그 청년에 물었습니다.
"도대체 우파가 뭔가?"
그러자 그 청년이 대답하기를
"일단 경제적으로 자유경제체제를 선호하고, 정치적으로 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자유라는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이들을 정치적으로 우파라고 합니다.
여기서 좀 당황했습니다. 흐~ 이거 잘못 대답했다가는 힘들겠는데.. 이렇게 생각했죠.
그리고 또 물었습니다.
그럼 좌파는 뭔가?
" 좌파는 경제적으로 분배경제를 가장 기본에 두고, 정치적으로는 공산주의 또는 사회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기본적으로 인권과 평등이라는 가치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죠."
역시 좀 배운 녀석이라 다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 한 나이든 권사님이 절 더러 "목사님은 좌파죠?"라며 김일성이 어떻고, 한국전쟁이 어떻고 하며 일장연설을 늘어놓으신 때보다는 훨씬 대답하기 좋았습니다. 일단은 대화가 될 것 같더군요.한 두어시간을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현 상황과 기독교에 대한 비판까지 서슴치 않고 절 몰아세워서 솔직히 좀 힘든 시간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 청년과 한 대화를 다시금 되물어봅니다. 나는 우파 목사인가? 아님 좌파 목사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이 둘 중 어느 한 곳에 속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둘 다 좋은 영향력을 가진 제도이면서 또한 불완전한 제도이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사회제도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사람들을 행복할 수 있도록 그 인권과 가치를 존중하고 더욱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지요.
저는 제가 살고 있는 이 대한민국에서 성경과 예수님의 가르침을 토대로 한 바탕을 두고 이 제도들을 존중하기도 하고 때로는 비판하면서 이 사회가 좀 더 하나님의 관점에서 온전할 수 있도록 돕는 목사이지, 우파도 좌파도 아닌 것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 나라의 현실은 제대로 된 지식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상대를 매도하기 위한 방편으로 우파와 좌파를 논하며, 진보와 보수를 논하고 있습니다. 즉 국민의 감정에 편승하여 내가 매도해버리고 싶은 적을 이 이름으로 매장시켜버리는데 우파와 좌파, 그리고 진보와 보수를 사용해왔기 때문에, 재대로된 논의가 이루질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이제는 이 편가르기 식의 사고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좀 더 객관적인 눈을 가질 순 없을까요? 내편과 니편으로 나누어서 판단하지 않고, 자신이 갖고 있는 관점에서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사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비판과 토론을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은 대안들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을 통해 그런 대안들을 제안할 수 있다면 우리 기독교가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사회를 이끌어갈 수 있겠죠. 그런 시대가 속히 오길 오늘도 간절히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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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와 정치이념, 좌파와 우파 무엇이 문제인가?
한 청년이 제 곁으로 쪼르르 달려오더니 이렇게 뜬금없이 이렇게 묻더군요.
"목사님은 우파죠?"
난데없는 질문에 급하게 응수했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 청년의 말인즉
" 목사님들은 대개 우파든데요. 그리고 보수구요."
그래서 제가 그 청년에 물었습니다.
"도대체 우파가 뭔가?"
그러자 그 청년이 대답하기를
"일단 경제적으로 자유경제체제를 선호하고, 정치적으로 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자유라는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이들을 정치적으로 우파라고 합니다.
여기서 좀 당황했습니다. 흐~ 이거 잘못 대답했다가는 힘들겠는데.. 이렇게 생각했죠.
그리고 또 물었습니다.
그럼 좌파는 뭔가?
" 좌파는 경제적으로 분배경제를 가장 기본에 두고, 정치적으로는 공산주의 또는 사회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기본적으로 인권과 평등이라는 가치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죠."
역시 좀 배운 녀석이라 다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 한 나이든 권사님이 절 더러 "목사님은 좌파죠?"라며 김일성이 어떻고, 한국전쟁이 어떻고 하며 일장연설을 늘어놓으신 때보다는 훨씬 대답하기 좋았습니다. 일단은 대화가 될 것 같더군요.한 두어시간을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현 상황과 기독교에 대한 비판까지 서슴치 않고 절 몰아세워서 솔직히 좀 힘든 시간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 청년과 한 대화를 다시금 되물어봅니다. 나는 우파 목사인가? 아님 좌파 목사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이 둘 중 어느 한 곳에 속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둘 다 좋은 영향력을 가진 제도이면서 또한 불완전한 제도이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사회제도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중요한 것은 사람들을 행복할 수 있도록 그 인권과 가치를 존중하고 더욱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지요.
저는 제가 살고 있는 이 대한민국에서 성경과 예수님의 가르침을 토대로 한 바탕을 두고 이 제도들을 존중하기도 하고 때로는 비판하면서 이 사회가 좀 더 하나님의 관점에서 온전할 수 있도록 돕는 목사이지, 우파도 좌파도 아닌 것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 나라의 현실은 제대로 된 지식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상대를 매도하기 위한 방편으로 우파와 좌파를 논하며, 진보와 보수를 논하고 있습니다. 즉 국민의 감정에 편승하여 내가 매도해버리고 싶은 적을 이 이름으로 매장시켜버리는데 우파와 좌파, 그리고 진보와 보수를 사용해왔기 때문에, 재대로된 논의가 이루질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입니다. 이제는 이 편가르기 식의 사고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좀 더 객관적인 눈을 가질 순 없을까요? 내편과 니편으로 나누어서 판단하지 않고, 자신이 갖고 있는 관점에서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사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비판과 토론을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은 대안들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을 통해 그런 대안들을 제안할 수 있다면 우리 기독교가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사회를 이끌어갈 수 있겠죠. 그런 시대가 속히 오길 오늘도 간절히 기도합니다. (*)
by코이네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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