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 시간에 기도하는 다니엘의 기도, 매일 세 번 시간을 정해놓고 기도하는 다니엘의 기도에서 배운다.
기도훈련, 기도란 무엇인가? 기도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도훈련이란 무엇인가? 기도훈련 꼭 해야 하는 것인가? 기도는 배워서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성령에 이끌린 기도는 무엇인가? 기도훈련, 이제 기도훈련 현장으로 가보자.
기도훈련, 우리 기독교인들은 교회에 오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바로 기도해야 한다는 말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기도에 대해 강조하면서도 기도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르침과 훈련은 약한 편입니다. 저도 중학교 1학년 때 교회에 출석하면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는데, 당시 중고등부를 가르친 전도사님이 하루에 20분 이상 교회에서 기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에 수업을 마치고 교회에 와서 무조건 20분 이상 앉아있는 훈련(?)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막막하더군요. 기도하기 위해 예배당 의자에 앉긴 앉았는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그래서 제일 먼저 한 것이 그저 눈을 감고 가만히 하나님의 이름을 불러보는 것이었습니다. 숨을 크게 내쉬면서 하나님 아버지.. 그런데 그 순간 제 머리 속은 말못할 평안이 자리잡는 것이 아니라, 온갖 잡념과 사념들이 제 머릿속을 휘젓기 시작합니다. 제일 먼저 걱정되는 것부터 별 희안한 공상까지..그렇게 한 20분을 헤메다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하고는 자리를 떴습니다. 그 다음 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저는 그렇게 예배당에 와서 기도했습니다.
토요일 전도사님과 성경공부하는 시간에 전도사님이 간단하게 기도하는 방법을 하나 가르쳐주시더군요. 다섯 손가락을 가지고 하는 것인데, ' 엄지는 하나님 아버지, 이렇게 이름을 부르는 것이고, 검지를 세우면서 감사합니다. 다시 중지를 세우면서 회개합니다. 아무래도 회개할 게 젤일 많은가 봅니다. 그리고 약지는 소원합니다. 마지막 새끼손가락을 펴면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로 마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매일 전도사님이 가르쳐준 대로 그렇게 기도했습니다.
처음에는 마음속으로 기도하다 점점 입으로 중얼중얼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마음속으로 할 때는 온갖 잡념이 많이 들어 힘들었는데 작은 소리로 중얼중얼하니 집중도 잘되어서 계속 중얼거리며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중얼거리며 기도하다 보니 문제가 하니 생기더군요. 어떤 말을 사용할까? 어른들이 기도할 때 보면 사용하는 언어가 좀 독특하지 않습니까? 저도 그렇게 해야하는지, 기도할 때 쓰는 단어와 어투가 따로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전도사님 말씀이 그냥 편안하게 일반적으로 말하는 말투로 하면 된다고 하시더군요. 저도 그래서 그렇게 기도했더니 매일 하나님을 곁에 두고 하루 일과를 상당하듯, 친구와 수다떨듯 그렇게 기도하게 되고, 기도하는 시간이 왜 그리 편안한지.. 그러다 보니 시도 시간이 점점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첨에는 20분이 그렇게 긴 시간이었는데, 나중에는 2시간이 그리 긴 시간이 아니더군요. 저는 기도하면서 별의별 이야기를 다 하나님께 물어보았습니다. 하나님께 물어보며 어떻게 할까요? 하나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렇게 저도 모르게 하나님께 묻고 있는 겁니다.
그렇게 기도하기를 한 2년이 지났을까요? 저는 어느 새 하나님의 응답을 체험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하나님께 묻거나, 이것이 고민이며, 이걸 좀 하나님이 해결해주십시오. 이게 필요하니 주십시오. 이런 식으로 기도를 한 후 조금 지나보면 어떤 경우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루어져 있고, 내 손에 들어와 있고, 갑자기 마음에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떠오르고, 또 어떨 때는 또렷하게 들리는 마음의 말로 내가 기도한 것에 대해 하나님의 응답해주시는 것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도가 정말 재밌더군요. 기도하는 것이 너무 신나고 기도하는 것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저의 기도 생활은 이렇게 발전되어 갔습니다.
제가 이렇게 장황하게 제 개인적인 기도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드리는 것은 기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을 정해두고 하라는 것입니다. 저는 중학교 때 전도사님의 말씀대로 학교 수업이 마치면 무조건 교회에 와서 20분을 기도했습니다. 집으로 가기 전에 꼭 교회에 들러서 그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왜냐면 하나님은 살아계시기에 우리가 하겠다고 결심하면 할 수 있도록 도우십니다. 기도가 뭔지 모르고 그저 앉아 있기만 해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 곁으로 이끌어 주시는 것입니다.
다니엘이 그러했습니다. 아니 다니엘 뿐 아니라 유대인들은 하루 세 번 시간을 정해두고 그 시간이 되면 만사를 제쳐두고 기도하였습니다. 지금 이슬람 사람들도 그 종교적인 전통을 이어받아 그렇게 하루 세번을 기도합니다. 기도할 때 그들은 성경구절을 암송하거나, 자신들이 바라는 소망을 계속해서 반복해서 말하거나, 만들어져 있는 기도문을 암송하며 기도합니다. 그리고 손을 들고 하나님께 찬양합니다. 이렇게 정해진 시간을 두고 기도하면, 기도가 점점 친숙해지고, 습관적으로 자연스러워집니다. 그리고 기도의 내용이 점점 풍성해지며, 하나님의 응답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것은 이것이 그저 습관화가 되어 타성에 젖어 하는 행위가 되면 기도는 지루하고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무거인 짐이 될 수 있습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하는데 어떻게 습관화가 되지 않고, 진심이 우러나는 기도가 될 수 있을까? 해보면 그렇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다니엘이 이렇게 시간을 정해두고 매일 반복적으로 기도하였는데, 어느 정도였냐면 왕이 어명으로 다른 신들에게 하는 기도를 일체 금하고, 이를 어기면 사자굴에 던진다고 했는데도 그는 창문을 열어두고 그렇게 기도했습니다. 그 때문에 그는 굶주린 사자굴에 갖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위협이 다니엘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질 않았습니다. 왜냐면 다니엘에게 있어서 매일 하나님과 정해진 시간에 하나님을 만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약속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니엘이 그렇게 시간을 정해두고 기도한 결과 그는 놀라운 영적인 체험을 합니다. 하루는 그가 자기 백성들을 위해 근심하며 기도하고 있을 때 천사가 그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는 놀라운 말을 합니다. 다니엘9장입니다.
"9:22 내게 가르치며 내게 말하여 이르되 다니엘아 내가 이제 네게 지혜와 총명을 주려고 왔느니라 하니라 23 곧 네가 기도를 시작할 즈음에 명령이 내렸으므로 이제 네게 알리러 왔느니라 너는 크게 은총을 입은 자라 그런즉 너는 이 일을 생각하고 그 환상을 깨달을지니라"
우리가 기도할 때 보이지 않는 영적인 현실이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은 그 기도를 시작할 때 이미 천사를 시켜 다니엘의 기도에 응답하도록 명령하신다는 사실입니다. 기도는 공허한 메아리가 아닙니다. 정신없이 중얼거리는 말도, 또 주문도 아닙니다. 자기 마음을 스스로 위로하는 것도 아닙니다. 기도는 천사를 움직이며, 기도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그 일을 하도록 하는 영적인 원동력인 것입니다.
기도하고 싶다면 먼저 시간을 정하세요. 다니엘처럼 그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되게 하고 그 시간을 지켜보세요. (*)
by 코이네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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