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신앙

자살을 결심한 사람, 과연 종교가 도움이 될까?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0. 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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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과 신앙, 언제 사람은 자살을 결심하게 되는 것일까?



얼마 전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던 한 분이 마침내 자살을 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상당한 재력가의 아내로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왔는데, 최근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이후 그녀는 두문불출 하며,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살았다. 그녀의 절친한 친구 몇 명만이 그녀를 잠깐 만날 수 있었고, 시간이 지나자 이 마저도 연락을 끊어버렸던 것이다. 바로 그 절친한 친구 중 한 분이 우리 교회 교인이라 그 분의 부탁을 받고 얼굴도 모르지만 그녀를 위해 꽤 오랫동안 기도하였다. 그런데 거의 일년이 지났을까 사실 그 분에 대해 그 때쯤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주일에 그 친구되는 성도님이 안타까운 얼굴로 "목사님 이전에 제가 기도해달라던 친구 있죠? 자살했어요." 그 말을 듣자 말자 마치 내가 잊어버려서 그렇게 된 것 같은 죄스러움과 미안함 그리고 한번도 얼굴도 본적이 없지만 막무가내라도 찾아가서 만날 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그날은 홀로 참 많이 울었다. 

성경에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시는 장면을 보면 우리가 모르는 비밀이 하나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흙으로 사람을 만드신 후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어 사람을 살아있는 영적인 존재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생령"이 되게 하셨다. 그리고 이 생령인 인간이 홀로 살아가는 것을 좋지않게 보셔서 그 돕는 배필로 여자를 만들어 함께 살도록 하셨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비밀이다. 별로 비밀일 것 같지 않지만 사람의 존재방식에 대한 아주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는 것이다.

그 비밀은 바로 사람은 영적인 존재 즉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며, 또 하나는 홀로 살지 않고 어울려 살아야 제대로 살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분은 이를 두고 사람의 마음 즉 영혼에는 스스로 메울 수 없는 두 개의 큰 구멍이 있다고 말한다. 이 구멍을 채워야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으며, 이것이 채워질 때 온전한 인간이 된다는 것이다. 이 두 개의 구멍 중 하나는 하나님 모양을 닮았고, 또 하나는 인간의 모양을 닮았다. 하나님 모양의 것은 하나님으로 채워야 하고, 사람 모양의 것은 사람으로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 닮은 구멍에 하나님으로 채워지지 않으면 생명력을 잃어버리고, 죽음의 시간을 기다리며, 그 생을 갉아먹고 살아가는 존재가 된다. 그 속에 하나님으로 채워져야 자신이 영적인 존재로서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영생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기에 사람들은 영원한 존재가 아니라 때가 되면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무가치가 존재가 되고 말았다.

사람 닮은 구멍은 사람으로 채워져야 한다. 그렇기에 사람은 한 몸을 이룰 배필을 두고 가족을 이루며 살아갈 때 삶의 행복을 느끼며 그 가치를 누리를 살아가는 것이다. 서로 다른 남여가 한 몸을 이룬다는 것은 몸과 마음이 서로 이해되는 것이며, 이렇게 서로를 이해할 때 삶의 보람과 기쁨을 느끼며 인간다운 아름다움과 풍요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서로 모여살아야 한다. 그래서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목적인 것이다. 그래도 당신이 내 곁에 있어줘서 감사하고, 당신이 있는 것이 좋다며 서로를 용납하는 삶에서 인생의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결코 많은 것을 가지고, 많은 혜택을 누리기에 행복해지는 존재가 아니다. 같은 사람에게서 사랑하고 사랑받고 소중한 존재가 될 때 행복해지는 것이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 내 곁에 남아있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세상의 부귀영화이겠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한 이들이 둘러모여 나의 마지막날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며, 조금 후 다시 천국에서 만나자며 눈물 흘리며 손을 잡아주는 이가 있다면 그 사람은 제대로 산 것이다. 그런 이 하나 없이 그 생을 마감해야한다면 그보다 안타깝고 슬픈 일은 없을 것이다.


사람이 언제 자살을 결심하게 될까? 그렇게 결심한 이들의 말을 종합해볼 때 "이제 내 곁에는 아무도 없다.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질 못한다. 하나님도 없고 친구도 없고 오직 나만 외로이 남았다" 이렇게 생각되는 때가 바로 그 때라는 것이다. 더이상 기댈 데가 없다고 느껴질 때, 벼랑 끝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그렇게 몸을 던지게 되더라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으로 채워야 한다. 그리고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로 채울 수 있어야 한다. 내일은 주일, 예배란 바로 비워져 있는 내 마음을 하나님과 사람들의 사랑으로 채우는 시간인 것이다. (*)


by 소토교회 코이네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