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신앙훈련

[제자훈련] 자만심을 경계하라 _박동진 목사

코이네 2023. 9. 1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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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심을 경계하라

읽을 말씀 : 12:1-4

외울 말씀 : 16:18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자존감, 자존심, 자만심 모두 비슷한 말이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그리스도인은 건강한 자존감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건강한 자존감은 개인이 자신의 가치와 능력에 대해 현실적이고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평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알며,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며, 과도하게 비난하거나 의존하지 않고, 건강한 경계를 설정합니다. 건강한 자존감은 개인의 성장, 행복, 그리고 인생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존심은 자신의 가치나 능력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또는 평가를 의미합니다. 건강한 자존심은 개인이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적절하게 인식하고 인정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자존심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한계나 결점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그런데 이 자존심이 과하게 되면 자만심이 됩니다. 자만심은 스스로의 능력이나 가치에 대해 과대평가하는 태도나 심리 상태를 의미합니다. 자만심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이나 가치를 남보다 더 높게 평가하며, 때로는 남을 무시하거나 경멸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 원활한 관계를 맺기보다는 갈등과 분란을 초래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1. 에브라임 지파의 잘못된 자존심

 

사사 입다가 암몬 자손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왔을 때 모든 이스라엘 사람이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에브라임지파 사람들은 네가 암몬 자손과 싸우러 갈 때에 어찌하여 우리를 불러 너와 함께 가게 하지 아니하였느냐라고 입다 사사에게 시비를 겁니다.

에브라임 지파는 이스라엘 지파 중 가장 큰 지파 중 하나이며, 이에 대한 자부심이 큰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혼혈아의 천한 신분으로 길르앗 사람의 사사가 된 입다가 자기들의 도움 없이 암몬과 싸워 승리한 것에 분노하였습니다. 한마디로 자존심이 상한 것입니다. 자기들이 하지 못한 큰일을 한낱 보잘 것 없는 첩의 자식이 이루었다는 사실이 그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던 것입니다.

 

사실 입다는 그들이 같이 싸워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암몬 자손과 크게 다툴 때에 내가 너희를 부르되 너희가 나를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지 아니한고로’(2)라는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입다는 전쟁 중에 에브라임 지파에게 도움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에브라임 사람들은 전쟁하기 전에 자신들과 전쟁에 대해 상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트집을 잡는 것입니다. 곤경에 처해 있는 동족의 위기를 보면서도 모른채 했던 그들이 전쟁에서 승리하자 자신들의 위신을 세우려고 입다에게 시비를 걸고 있는 것입니다. 암몬은 두려웠지만 암몬과 싸워 승리한 입다는 두렵지 않고 만만하게 보였던 것일까요?

 

사람은 자존심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넘어 자만심에 빠지게 되면 교만하게 되고, 이기주의적인 태도를 갖게 됩니다. “나 없이 어디 잘 되나 보자이런 삐뚤어진 자만심은 자신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위험하게 만듭니다.

 

2. 자만심에 가득찬 에브라임 지파의 태도

 

자만심에 가득찬 사람들은 상대를 존중할 줄 모릅니다. 도리어 상대의 약점을 들추거나 상대를 얕잡아 보면서 경멸합니다. 남을 경멸하는 태도로 자신의 위신과 자존심을 높이려고 합니다.

에브라임 사람들은 입다가 속한 길르앗 사람들을 향해 너희 길르앗 사람은 본래 에브라임에서 도망한 자로서 에브라임과 므낫세 중에 있다’(4)라고 말합니다. 길르앗 사람들을 도망자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길르앗 사람인 입다를 한껏 깎아내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입다와 길르앗 사람들을 심하게 격분시켰습니다.

원래 길르앗 자손들은 므낫세 지파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강성해져서 마침내 한 지파로서 자리를 잡을 만큼 성장하였던 것인데, 에브라임 사람들은 그런 역사를 왜곡해서 길르앗 사람들을 므낫세 지파에서 도망한 사람들이며, 입다 역시 이런 도망자 집단에 있으니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사사가 될 자격이 없다고 비난한 것입니다.

에브라임은 왜 길르앗 사람들을 도망자라고 했을까요? 바로 암몬과의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자신들의 치부를 이런 말을 통해 가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상대의 약점을 이용해서 자신의 치부를 가리는 파렴치한 짓을 서슴지 않았던 것입니다.

 

3. 자만심의 결과

 

에브라임지파는 이전 기드온 사사 때도 비슷한 짓을 합니다. 기드온 사사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나팔을 불어 군사를 모을 때 그들은 모른 채 했습니다. 그런데 기드온이 전쟁에서 승리하자 기드온을 찾아와 생떼를 부립니다. 이번과 똑같이 왜 우리를 부르지 않았느냐?” 감히 우리 없이 전쟁을 해? 우리를 무시한 것이냐고 따지는 것이죠. 사람 좋은 기드온은 이때 에브라임 지파의 위신을 세워 주었습니다. “내가 이제 행한 일이 너희가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에브라임의 끝물 포도가 아비에셀의 맏물 포도보다 낫지 아니하냐?” (8:2)

자만심에 가득 찬 에브라임 지파의 생떼는 기드온 사사일 때는 통했습니다. 저 위대한 기드온도 우리에게 두손두발 다 들었는데, 입다 쯤이야 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입다는 달랐습니다. 자신과 자신의 지파를 욕보이는 에브라임을 향해 분노를 참지 않았습니다. 그는 에브라임 지파를 공격하였고, 에브라임 지파는 요단 나루턱에서만 사만 이천 명이나 죽임을 당했습니다. 암몬이라는 이방민족의 침략은 잘 막았는데, 자만심에 가득찬 에브라임의 교만한 태도 때문에 수만명의 동족을 죽이는 참상이 일어난 것입니다.

 

4. 자만심을 경계하라

 

3:34 진실로 그는 거만한 자를 비웃으시며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나니

11:2 교만이 오면 욕도 오거니와 겸손한 자에게는 지혜가 있느니라

18:12 사람의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

2:3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우리 그리스도인은 겸손해야 합니다.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것은 내가 못나서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겸손한 자에게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는 사명을 주십니다. (*)

 

by 박동진 목사(소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