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새벽기도회 설교] 창 2:19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이름 짓기

코이네 2025. 3. 1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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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이름 짓기 

본문 : 창세기 2:19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 그것들을 아담에게로 이끌어 가시니 아담이 각 생물을 부르는 것이 곧 그 이름이 되었더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할 말씀은 창세기 2:19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흙으로 모든 동물과 새들을 지으셨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하나님이 직접 이름을 붙이신 것이 아니라 아담에게 그 사명을 맡기셨다는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하나님께서는 아담이 단순히 창조 세계를 감상하는 존재가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책임지는 존재가 되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이 모든 걸 다 해주시길 기대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믿고 맡기시는 분이십니다.

"네가 해봐라." "네가 결정해봐라." "네가 이름을 붙여라."

아담이 동물들의 이름을 지으며 창조 세계를 이해하고 책임을 감당하게 하셨듯이,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삶 속에서 역할을 주시고 맡기십니다.

 

여러분, 혹시 삶 속에서 하나님이 내게 맡기신 일을 부담스럽게 여기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나는 부족한데… 나는 할 수 없는데…"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것을 주시지 않습니다. 맡기셨다면 감당할 힘도 주십니다.

 

오늘 본문에서 아담이 동물들의 이름을 짓는 장면은 단순히 "호칭을 정하는 일"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이름을 짓는 행위는 중요한 신학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이름을 짓는 것은 권위를 부여하는 행위입니다.

구약에서 부모가 자녀의 이름을 짓거나(예: 아브라함이 이삭의 이름을 지음, 창 21:3), 정복한 땅이나 도시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소유권과 주권을 나타내는 행위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이름을 짓게 하신 것은, 인간이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관리하고 다스리는 책임을 맡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둘째, 이름을 짓는 것은 존재의 본질을 파악하는 과정입니다.

히브리 문화에서 이름은 단순한 라벨이 아니라, 그 존재의 본질과 특징을 반영합니다. 예를 들어, 아브람(높은 아버지)이 아브라함(많은 민족의 아버지)으로 바뀌었을 때, 그의 사명도 함께 바뀌었습니다(창 17:5). 아담이 동물들에게 이름을 붙인 것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를 이해하고, 그 질서를 깨닫는 과정이었습니다.

 

셋째, 이름을 짓는 것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행위입니다.

시편 8편 3-4절에서 다윗은 하나님의 창조를 바라보며 감탄합니다.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저를 생각하시나이까?" 아담이 동물들의 이름을 지으며 창조 세계를 탐구하는 것은, 하나님의 지혜를 찬양하고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행동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자연을 연구하고, 예술을 창조하고, 학문을 발전시키는 것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수행하는 한 방법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삶의 자리에서 무엇이든 진지하게 이름 붙이고, 이해하고, 책임지며 나아갈 때, 그것이 곧 하나님을 찬양하는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본문을 보면 아주 중요한 표현이 있습니다.

"아담이 각 생물을 부르는 것이 곧 그 이름이 되었더라."

하나님께서 "이건 사자, 저건 코끼리"라고 정해놓으신 것이 아닙니다. 아담이 어떤 이름을 짓든 그대로 인정해 주셨습니다.

 

여러분,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결정을 무시하지 않으시고, 우리가 고민하며 내린 선택을 존중해 주십니다.

물론 하나님께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때때로 우리는 너무 두려워서 아무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하나님께만 물어보며 기다릴 때가 있습니다. "주님, 이 길이 맞습니까?" "주님, 이 일을 해야 합니까, 말아야 합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가 지어라." "너가 결정해라." "내가 네 결정을 존중하겠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를 어린아이가 아니라 성숙한 하나님의 자녀로 세우고 계십니다.

오늘 하루도 담대하게 결정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길 축복합니다.

 

본문을 다시 보시면 중요한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동물들을 아담에게 직접 이끌어 가셨습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하나님은 단순히 아담에게 "네가 알아서 해"라고 말씀하시고 방관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먼저 동물들을 창조하셨고, 그 후에 아담에게로 이끌어 가셨습니다.

하나님이 먼저 준비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먼저 인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담에게 맡기셨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종종 모든 걸 내가 결정하고, 내가 책임져야 할 것처럼 부담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먼저 준비하시고, 인도하시고, 그다음에 우리에게 맡기십니다.

우리의 역할은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혹시 지금 앞날이 보이지 않아 두려운 분 계십니까?

하나님은 이미 여러분 앞에 길을 예비하셨습니다.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하시고, 동시에 여러분을 인도하고 계십니다.

그 하나님을 신뢰하며 오늘 하루도 담대히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네 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역할을 맡기신다.

이름을 짓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를 이해하고 찬양하는 행위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선택을 존중하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인도하신다.

그러므로, 주저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맡기신 일이 있다면, 기도하며 담대히 감당하십시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며 믿음으로 한 걸음 내딛으십시오.

오늘도 주님과 함께 걷는 복된 하루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아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맡겨진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우리의 선택을 존중하시고, 또한 우리를 인도하심을 믿습니다. 오늘 하루도 두려움 없이 담대히 살아가게 하시고, 하나님이 예비하신 길을 믿음으로 걸어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by 박동진 목사(소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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