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기독교

기독교인 여성과 결혼 망설이는 남자에게 목사가 건네는 조언

코이네 2013. 10.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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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다른 사람과의 결혼, 기독교인 여성과 결혼을 망설이는 믿지 않는 남성에게 목사가 건네는 조언




인터넷 게시판을 보다 츠자는 좋은데 기독교인에다 그 집안에 뼈속 같이 기독교인이라 결혼하기가 망설여진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그 댓글을 보니 자신의 경험담을 들어 그것이 얼마나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지 잘 생각해야 한다든지, 웬만하면 결혼하지 말라는 충고를 서슴없이 하기도 하더군요.

그 댓글들의 내용을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면. 기독교인들은 남을 배려하는 자세가 없고, 다른 사람들이 믿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마치 그 사람을 벌레보듯 하며, 어떻게 하든지 개종시키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결혼해서 개종할 것이 아니면 결혼하는 것 정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충고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것은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하는 생각들이고, 그렇다면 기독교인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저는 그 관점에서 오늘의 문제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1. 기독교인도 같은 신앙을 갖고 있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삶의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과연 결혼해서 서로가 문화적응이 될까 싶은 걱정입니다.

삶의 가치관까지는 차치하더라도 가장 피부에 와닿는 문제가 주일(일요일)에 어떻게 할 것인가? 남편은 아이들과 함께 오랜만에 야외로 여행이나 놀이동산이라도 가고 싶은데, 아내는 일단 예배드려야 한다고 하거든요. 요즘은 토요일이 쉴 수도 있기 때문에 좀 덜할 수도 있지만, 1박2일로 나가고 싶을 때도 있잖아요. 그런데 주일에는 꼭 예배드려야 한다는 아내 때문에 이거 관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어떻게 한 번 정도 그렇게 양해를 받았다 하더라도 그 이상은 힘들 것입니다.

그리고 돈을 쓰는 문제입니다. 그 츠자가 신앙생활을 제대로 한 경우라면 일단 십일조 문제와 헌금 문제에 걸리게 되죠. 두 사람이 맞벌이 해서 아내가 자기 번 것 헌금하겠다면 어느정도 이해하지만, 남편이 뼈빠지게 벌은 것 헌금하자고 하면 그거 찬성할 사람 제 보기에 거의 없지 않나 싶습니다. 돈 문제에 걸리면 이거 해결하기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 다음이 제사 문제죠. 대부분의 교회에서 제사는 우상숭배로 간주하고, 무조건 배척해야 한다고 가르치거든요. 기독교인 츠자 제사지내는 집안에 들어가면 말도 못할 고민에 빠집니다. 그건 예수 안믿는 남자가 교회 나가주는 정도와는 차원이 다른 고통을 수반하는 문제입니다.

두번째는 신앙에 대한 자유입니다.

댓글에 보면 처가집에서 교회 나오라고 하는 핍박이 심해서 고통스럽다고 하는데, 글쎄요. 제가 본 집안들 중에 그거 좀 번거럽고 귀찮을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하여간 고통을 느끼는 것은 당한 그 사람이 제일 잘 아는 것이니 그렇다고 해두죠.

그런데 기독교인에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남을 전도하는 것보다 일차적으로 자기 신앙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신앙이 가장 사랑하는 남편과 시댁에 의해 핍박을 받아 제한을 받거나 포기해야 한다면 어떨까요? 그건 마치 죽음과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목숨걸고 신앙을 지키려고 애씁니다. 그러니 당연 갈등이 표면화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대부분 신앙을 갖고 있지 않는 사람들은 이런 부분이 이해되지 않을 것입니다. 신앙생활하는 것이 뭐라고 그렇게까지 하는지.. 그런데 그 사람에게는 그게 그렇게 중요한 것인데, 가장 가까운 남편은 이것을 이해해주지 못하니 더 힘든 것입니다.


전 여지껏 예수 믿지 않는 이가 예수 믿는 사람과 결혼하면서 예수 믿는 사람들의 이런 처지와 형편을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기독교인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해주지 않고, 너무한다고 생각하거나, 광신적이라고 매도하더군요.


결혼_리허설사진진해 경화역에서 결혼 리허설 사진을 찍고 있는 선남선녀

 




2. 서로의 종교가 다른데 결혼해도 되나요?

저는 종교가 다른 두 사람이 결혼해서 잘사는 사람도 봤고, 못사는 사람도 봤습니다. 기독교인들끼리 결혼해서 잘사는 사람도 봤고, 못살고 이혼하는 사람도 봤습니다. 그런데 못사는 경우 표면적으로는 분명 신앙의 차이에게 겪는 갈등 때문인 것처럼 보이는데, 속을 들여다 보면 그게 아니더군요. 바로 서로에 대한 이해부족과 배려심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됩니다.

좀 안타까운 것은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의 가르침대로라면 상대에 대해 더 배려할 수 있어야 할 것인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이 배려하는 생활태도를 좀 더 훈련해야 하지 않을까? 한국교회의 가장 큰 약점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명절이 주일과 겹치게 되면 가정에서 시간을 가지라고 권합니다. 가족의 화목도 예배드리는 것만큼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서죠. 믿지 않는 가족이 있어 제사문제가 걸림돌이 된다면, 제사상 차리게 하고, 원하는 사람들이 제사하도록 배려해주라고 합니다. 그것때문에 가족간에 원수지는 것보다는 훨씬 낫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 하셨는데, 남을 배려하는 속에서도 자신의 신앙을 잘 지켜나가는 그런 지혜를 길러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기독교인 아닌 분들에게도 기독교인에 대한 배려심을 좀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만일 결혼을 생각하신다면 제가 앞서 말한 것은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삶의 특징이라고 이해하고, 그걸 인정하고 배려해주길 바랍니다. 그렇게 하신다면 종교 때문에 겪는 갈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독교인들이여, 좀 마음을 넓힙시다. 그리고 기독교를 믿지 않는 여러분, 아니 기독교에 대해 나쁜 편견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너무 개독이라는 말로 편견갖지 말고, 나와는 좀 다른 사람이라고 인정해주시면 우리 사는 세상 좀 더 평화로워질 것 아니겠습니까?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충만하게 임하시길 기원합니다. (*)



by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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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네뉴스(http://koinenews.com/)에서 기독교와 제사문제에 관한 기사가 있어 링크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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