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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2:1] 보험드셨습니까?_박동진목사 설교

코이네 2024. 12. 2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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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드셨습니까?

본문 : 요한복음 21- 11

2023.7.16. 소토교회 박동진목사 주일낮예배 설교

 

 

1. 보험들었습니까?

 

목사님들이 차 한잔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던 중 한 분이 이런 말을 합니다. “내가 후회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당뇨 걸리기 전에 실비보험 하나 들어놨어야 했다.” 그러자 곁에 있는 목사님들이 다들 나도 그렇다고 그럽니다. 당뇨 걸리기 전 젊었을 때는 일년에 병원 갈 일이 거의 없다보니 매달 몇 만원씩 넣는 보험료가 부담이 되었고, 차라리 그거 모아서 필요한 일에 쓰면 낫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죠.

그런데 나이가 좀 들고 나니 생각보다 병원에 갈 일이 많아지고 그럴 때마다 실비보험 들어놨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가입하면 되지 않냐 했더니 당뇨환자들은 실비보험 드는 게 힘들고 또 들 수 있다해도 비용이 많이 들어서 엄두가 안 난다는 것이죠.

저도 사실 보험에 대해 별 관심이 없어 몰랐는데 별의별 보험이 다 있더군요. 그만큼 우리 사는 미래가 불투명하고 또 이를 대비하기 위해 제일 필요한 것이 돈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보험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세상에 돈이 없어서 문제지 돈만 있으면 얼마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습니까? 그래서 보장이 잘 된 보험을 잘 들어놓으면 든든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우리는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참 많습니다. 돈이 있어도 안 되는 문제도 많이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이 찾아간 가나의 혼인잔치집도 그랬습니다.

 

2. 가나의 혼인잔치

 

예수님 제자들과 함께 갈릴리 가나에서 열리는 혼인잔치에 갔습니다. 갈릴리 가나는 예수님이 자라난 나사렛에서 북동쪽으로 5킬로 정도에 위치한 곳입니다. 아마 이 결혼식이 있는 집과 예수님의 모친인 마리아가 아주 가까운 친척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만 혼인은 인륜지대사 중 하나입니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쁘고 행복한 날입니다. 유태인들은 결혼하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고, 하나님으로부터 축복도 없으며, 선행도 쌓이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 심지어 결혼을 하지 않으면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결혼은 그만큼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의 결혼 풍습을 보면 결혼하기 전에 먼저 정혼을 합니다.

남자가 결혼하고픈 여인의 집에 지참금을 가지고 찾아가 청혼을 하는데, 보통 일주일 정도 그 집에 머물면서 함께 생활합니다. 그리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할 때 신부에게 선물을 주면서 청혼을 합니다. 잔에 포도주를 채워서 신부에게 주고 신부가 이 잔을 마시면 정혼이 되는 것입니다. “이거 마시면 나랑 결혼하는 거다.” 신부가 그 포도주를 마시면 정혼이 되구요, 신랑은 신부에게 정혼 선물을 주고 떠납니다. 그 때부터 신부는 집에서 신부수업을 하고 신랑은 자신의 가정을 꾸릴 새 집을 만듭니다.

신랑이 집에 가서 정혼했다고 알리면 아버지는 그 때부터 아들 부부가 살 집을 마련해줍니다. 보통 일 년 정도 걸립니다. 이것이 다 완성되면 아들에게 신부 데려오라고 시키고 아들은 친구들을 데리고 신부집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신부를 데리고 신방이 있는 자기 집으로 와서는 결혼식을 합니다.

후파라는 간단한 장막을 세운 뒤 그 안에 들어가 랍비가 주례를 합니다. 먼저 크투바라는 혼인서약서에 증인들과 랍비가 서명을 하고, 신랑 신부가 술잔을 서로 나눕니다. 신랑이 신부의 술잔을 깨뜨리고 신랑과 친척들이 신부 주위를 일곱번 돌며 결혼식은 끝이 납니다.

결혼식은 15분 정도로 끝나지만 그 후 피로연이 시작됩니다. 보통 일주일에서 길게는 두 주간에 걸쳐 결혼잔치가 이어지는데 사람들은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고 신랑 신부에게 축복의 말을 건네면서 결혼잔치는 흥겹게 이어져 갑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흥겨움을 계속 이어가도록 음식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특히 포도주가 중요합니다. 포도주는 식사 때 없어서는 안될 음료가 되기도 하고 흥취를 돋우는 술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이 이런 결혼 잔치에 어머니를 따라 제자들과 함께 가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신랑이 생각했던 것보다 하객들이 더 많았던 모양입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포도주가 다 떨어져갑니다. 아마 결혼식을 위해 그 주변에 있는 포도주는 다 사들였기에 빠른 시간에 필요한 포도주를 마련한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역사 기록을 보면 결혼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지자 이에 격분한 사람들이 신랑신부를 돌로 쳐죽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포도주 때문에 결혼식이 난장판이 될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돈이 있다고 해결되겠습니까? 신랑 가족들은 발을 동동구릅니다. 그런다고 없는 포도주가 어디서 나겠습니까? 이 난감한 상황에 예수님의 어머니께서 나섭니다. 예수님께 사정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으니 예수님께서 말씀합니다.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여기 여자여라는 말은 헬라어로 귀나이를 직역한 것인데, 이 말을 영어성경에서는 매덤으로 여자를 귀하게 높여 부르는 칭호입니다. 바르게 번역한다면 어머님이라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습니다라는 말은 이 일은 내가 할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어머니께 어머니 이건 제 일이 아닙니다 하면서 완곡하게 거절한 것이죠.

그런데 그런 아들의 말을 들은둥 마는둥 하고는 곁에 있는 종들에게 단단히 이릅니다.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그리고는 떠나가 버립니다. 예수님은 어쩔 수 없이 이 문제를 해결합니다. 어떻게 해결합니까?

 

주변을 보니 아주 큰 빈항아리가 6개가 있습니다. 보통 유대인들은 집에서 돌아올 때 발을 씻고,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어야 하는데 이걸 정결예식이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 물을 받아놓은 큰 항아리가 있습니다. 보통 항아리 하나에 백리터정도의 물이 들어갑니다.

예수님은 여기에 물을 가득 채우라고 명령합니다. 그러자 종들은 시키는대로 그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러자 그것을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주라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종들이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이 사람 미쳤나? 하지만 자신들은 누구입니까? 종들입니다.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 하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시키는대로 물을 떠서 연회장에 갖다 주었고, 연회장은 이 물을 맛봅니다. 놀랍게도 최상급 포도주맛이 납니다. 물이 포도주가 된 것입니다.

연회장이 신이 나서 신랑을 불러 칭찬을 합니다. “보통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다.” 칭찬을 들은 신랑이 얼마나 기분이 좋아겠습니까? 하지만 왜 그런지 이유는 몰랐죠. 하지만 하인들은 알았습니다. 그리고 제자들도 이것을 두 눈으로 목격하였고, 이런 일을 행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믿게 되었습니다.

 

3. 혼인잔치와 예수님

 

저는 가나의 혼인잔치 사건을 읽을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예수님이 결혼잔치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어릴 때 신앙생활을 아주 엄격하게 배웠습니다. 특히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에게 압도당했다고 할까요? 예수님은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이렇게 비통하게 죽으셨는데 나는 어떻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내가 웃고 떠들며 행복하게 살면 마치 해서는 안 되는 일 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혼인잔치 자리에 제자들과 함께 오셔서 잔치를 즐깁니다. 우리 인생의 가장 기쁜 순간을 함께 하셔서 아낌 없이 축하해주시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누십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행복하게 사는 걸 바라시며 그것을 위해 축하를 아끼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사역을 시작하실 때 자신의 사명은 대속제물이 되어 십자가에 죽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렇다고 그 때문에 늘 우울해하지 않았습니다. 십자가를 질 때는 질 것이고, 할 일은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가장 행복한 순간을 주님과 함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초대해서 예수님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이죠.

 

또한 예수님은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해주십니다.

신랑은 혼인잔치를 위해 얼마나 잘 준비했겠습니까? 그런데 아무리 잘 준비해도 인간이 생각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봉착하기도 합니다. 보험도 해결해주지 못하고, 가진 돈과 권력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찾아옵니다. 그것도 가장 행복하고 기쁜 순간에도 찾아옵니다. 이것이 인생입니다.

이럴 때 그리스도인들은 내가 믿음이 없어서 이리 된 것인가 하고 자책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날 사랑하지 않으시는 것인가 불신을 갖기도 하고, 원망하기도 합니다. 그런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라는 한계를 갖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늘 부족합니다. 부족한 게 인간입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기쁘고 즐거운 순간에도 예기치 못한 결핍이 있고,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날 결혼한 신랑신부가 가장 잘 한 것이 있다면 바로 예수님을 초대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여기에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일은 내 일이 아니라고 거절하면서도 그들이 겪는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해결해주십니다. 예수님은 그런 분입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 삶의 한 가운데에 계십니다. 이 가정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주님이 그 자리에 계셨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에 주님이 계셔야 합니다. 우리 생각에 도대체 이런 것이 주님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은 그런 문제까지도 주님께 맡길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게 하였고, 그 물을 떠서 갖다 주라고 했습니다. 이 명령을 받은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 집 종들입니다. 종은 주인이 시키는대로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예수님의 명령에 토달지 않고 순종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들은 기적을 보았습니다.

신앙은 관망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장에서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 포도주의 정체를 알지 못하고 그저 마시는데 정신이 팔립니다. 하지만 이 종들은 이것이 기적인 것을 알았습니다. 제자들도 마찬가지고 이것이 예수님이 일으킨 기적인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믿었습니다.

순종한 결과가 무엇입니까? 이전 포도주보다 더 좋았더라. 주님이 주신 것이 더 좋은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믿고 기대해야 합니다.

 

이 기적은 우리의 삶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납니다. 그러니 내 삶의 모든 순간에 예수님이 계시도록 합시다. 우리 인생의 어떤 문제라도 예수님께 맡깁시다. 그리고 순종합시다. 그러면 더 잘 되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 최고의 보험이 무엇입니까? 바로 예수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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