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본문 : 요한복음 16장 25-33
2024.9.22. 설교 박동진 목사
요한복음은 예수께서 삼년의 공생애 기간 중에 마지막 일주일의 모습에 대해 집중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체의 2/3의 분량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이 내용 속에는 계속해서 당신이 곧 죽을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면서 아주 생뚱맞은 말씀을 합니다. 33절에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예수님은 지금 죽음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아주 비참하게 죽습니다. 죽으면 지는 것이고, 죽으면 끝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예수님은 죽을 준비를 하면서 "내가 세상을 이겼다." 그렇게 선언합니다. 죽지 않고 내가 세상을 이겼다고 한다면 이해가 되겠는데, 어떻게 죽으면서 내가 이겼다, 그렇게 말씀하는 것입니까? 그렇죠. 부활하시기 때문입니다. 죽음도 내 가는 길을 막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죽음도 진정한 승리의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요?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전쟁은 우리와 완전히 다릅니다. 예수님은 대적을 무너뜨리는 싸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면 승리하는 것이고 성공한 것입니다. 십자가를 지는 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 죄로 인해 죽어 심판 받을 사람들, 그래서 지옥에 떨어져야 할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대신 죽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아들에게 죄 없는 네가 대속제물이 되어야 저 죄인들이 구원을 받는다 그러니 십자가에서 죽는 것이 내 뜻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그 뜻에 순종합니다. 그리고 십자가의 길을 갑니다. 목숨 다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자신을 싫어하는 대적자들보다 힘이 없어서 그렇습니까? 아니면 그 음모를 피할 능력이 없어서 그렇습니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구원하고자 하는 그 뜻에 순종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는 싸움은 순종하느냐 못하느냐의 싸움입니다. 순종하는 것이 자신에게 엄청난 손해가 되고, 희생을 해야 하고, 목숨을 마치는 것이라 할지라도 순종하면 승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십자가의 길을 가는 것을 두고 예수께서 출산의 고통에 비유하여 말씀합니다. 출산하는 고통을 두고 콧구멍으로 수박이 빠져나오는 고통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기를 해산하고 나면 그 고통이 순식간에 사라진다고 합니다. 태어난 아기가 얼마나 이쁜지, 그래서 그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고, 그 고통 뒤에는 그 무엇으로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이 온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이제 곧 당신이 겪을 십자가의 죽음을 이렇게 여인이 겪는 출산의 고통에 비유하는 것입니다. 이 십자가의 길이 출산의 고통처럼 힘들고 어렵지만 이것이야말로 자신이 꼭 이겨내야 할 고난이라는 것입니다. 이 고난이 결코 고통으로 끝나지 않을 것은 이를 통해 새 생명을 얻어 구원받을 사람들의 기쁨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런 환란을 겪을 제자들을 향해 담대하라고 말씀합니다. “담대하라”(33절), ‘담대하라’는 단어 θαρσέω(다르세오)는 현재시제 명령으로 “계속해서 용기를 내라”, “계속해서 안심해라”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앞으로 쫄지마라”는 뜻입니다. 국을 계속 끓이면 국물이 쫄아듭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계속 어려움을 당하고, 겁을 먹으면 쫄게 됩니다. 점점 작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렇게 겁 먹어 쫄지 말라고 하십니다. 왜요? 주님이 승리하셨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예수님과 우리는 한 몸입니다. 예수님의 승리는 바로 나의 승리입니다. 주님이 세상을 이기셨다는 것은 죄와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승리하셨다는 선언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그리스도인은 더이상 세상에 속한 존재가 아니라, 하늘에 속한 주님의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주님이 다 이겨놓으신 전쟁 뒤에 잔당처리하는 국지전 치르는 것이니 무서워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환난을 당하더라도 절망하지 말라, 당당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승리한 주님과 함께 하면 진정한 평화를 누리며 살아갑니다.
미국의 코스타 공동대표이며 신시내티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인 안종혁 집사님은 최초로 마그네틱 MEMS 분야를 개척하여 주목받고 있는 과학자입니다. 그는 스물여덟에 홀로 되신 어머니와 함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어린 그에게 가난은 늘 무거운 짐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성경을 읽던 중 그의 마음에 깊이 와 닿은 말씀이 있었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 11:28∼30)”
그때의 심정을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말씀을 읽을수록 눈물이 나고 무거운 인생의 짐을 예수님께 맡기고 싶어졌습니다. 서서히 짐을 내려놓은 자의 평안이 저를 감싸기 시작했습니다. 현실의 짐은 여전히 무거웠지만, 저의 짐을 대신 지신 예수님 앞에서 저는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그 후 그는 세상을 이기신 주님을 의지하여 수많은 고난을 딛고 일어섰습니다. 박사자격시험(Qualifying Exam)에 4번이나 떨어졌을 때에도, 연구실에서 쫓겨났을 때에도 주님을 의지함으로 절망을 이기고 더욱 영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세상을 이기신 주님이 내 편이라는 사실을 믿는 것보다 더 큰 힘과 위로가 되는 것은 없습니다. 방직공장의 전기공이었던 제가 하나님의 은혜로 미국 주립대학의 전자공학과 교수가 된 것은 하나님의 계획과 간섭하심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세상을 이기신 주님을 의지했더니 주님의 승리가 저의 승리가 되었습니다”
세상을 이기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에 그 어떤 환난이라 할지라도 우리를 삼킬 수 없습니다. 요한일서 4장 4절은 “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또 그들을 이기었나니 이는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심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을 믿음으로 굳게 붙잡고 어떠한 환난 속에서도 세상을 이기는 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뒤로 물러가지 마십시오. 오직 기도와 간구로 전진해 나아가십시오. 세상을 이기신 예수님이 우리의 대장이 되셔서 일생동안 함께 하시고 우리의 길을 인도하실 것입니다. (*)
by 박동진 목사(소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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