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인문학 4

사상과 표현의 자유, 침묵을 강요해서는 안 되는 이유

밀은 사상과 논리의 힘이 얼마나 끈질기고 강한지 보여주었다. 진정 자유로운 사회라면 누구도, 어떤 경우도, 어떤 방법으로도 자유의 이 세가지 영역(사상과 기호와 결사의 자유) 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 밀은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인간의 정신적 복리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특별히 강조했다. 어떤 의견에 대해서든 침묵을 강요하면 인간과 사회를 해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그는 네 가지로 그 이유를 정리했다. 첫째, 자신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근본적으로 틀린 전제가 없는 한 침묵을 강요당하는 어떤 의견이 진리일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 이 말은 좀 이해하기가 어려운 말이다. 무슨 뜻인지 한참 생각했다. 앞 부분의 전제를 빼고 읽어보면 침묵을 강요당하는 의견이 진리일 수 있기 때문에 침묵을 강요해서는..

코이네인문학 2022.10.06

밀의 자유론에서 말하는 자유의 세 영역

자유주의적 국가론의 철학적 토대를 완성한 인물은 '밀'이다. 자유론에서 밀은 자유주의 철학의 핵심을 명료하게 제시한다. 밀도 홉스의 사회계약론을 받아들여 공동사회가 개인의 자유를 제약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자유를 제약할 때는 국민 다수의 동의를 받아 성립한 정단한 권력이 자의적이고 즉흥적인 명령이 아닌 널리 알려지고 확정된 법률을 통해서 해야 한다는 로크와 루소의 법치주의 원리도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정당한 권력이 법률을 통해서 제약하는 경우에도 공동사회 또는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제약할 수 있는 법위를 제한해야 마땅하다고 보았다. 어떤 경우에도 침해할 수 없는 자유의 영역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정당하게 구속할 수 있는 경우는 오직 한 가지..

코이네인문학 2022.10.06

주체적 인간의 특징

우리가 하나의 주체로서 갖는 자화상은 현재 우리의 모습에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가 되고 싶은 모습, 그리고 되어야만 하는 모습도 해당된다. 주체가 가진 능력에는 스스로를 평가 대상으로 삼고 행동과 경험이 만족할 만한 거인지, 즉 기꺼이 받아들일 만한 것인지 내쳐야 할 것이지 자문하는 일련의 과정도 포함된다. 현재 존재하는 모습과 되고 싶은 모습 사이의 갈등을 체험하는 것 되고 싶은 대로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체험하는 것도 주체가 가진 본질이다. 그러므로 주체로서의 인간은 내적 검열을 할 수 있는 존재여야 한다. 자신의 행위와 사고, 희망, 공상을 금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주체적 인간은 내적 갈등을 안고 살아갈 수 있어야 하며 스스로의 행위와 경험을 존중할 것인지 무시할 것인지 자문할 줄 알아야 한..

코이네인문학 2022.10.04

인간의 존엄성이란 무엇인가?

존엄성이란 아주 중요한 것, 절대 훼손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모두들 알고 있다. 그러나 정확하게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명쾌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첫번째는 인간의 특성으로 존엄성을 규정짓는 것이다. 즉 우리가 사람이라는사실에 근거하여 이 특성의 성질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면 존엄성을 자연적이고 감각적인 특성으로 보지 않고 어떤 특별한 성질, 즉 권리라는 성질을 지니 인간의 특성으로 보게 된다. 이 권리는 특정한 식으로 간주되고 대접받을 권리다.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내재되어 잇고 타인이 그에게 결코 빼앗을 수 없는 권리로 이해된다. 이 권리를 조물주로서의 신과 인간과의 관계 안에서 이해하려는 시각도 존재한다. 내가 말하는 존엄이란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특정한 벙법..

코이네인문학 2022.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