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인문학

주체적 인간의 특징

코이네 2022. 10. 4. 15:26
>

 

우리가 하나의 주체로서 갖는 자화상은 현재 우리의 모습에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가 되고 싶은 모습, 그리고 되어야만 하는 모습도 해당된다.

 

주체가 가진 능력에는 스스로를 평가 대상으로 삼고 

행동과 경험이 만족할 만한 거인지, 즉 기꺼이 받아들일 만한 것인지 

내쳐야 할 것이지 자문하는 일련의 과정도 포함된다. 

 

현재 존재하는 모습과 되고 싶은 모습 사이의 갈등을 체험하는 것 

되고 싶은 대로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체험하는 것도 주체가 가진 본질이다. 

 

그러므로 주체로서의 인간은 내적 검열을 할 수 있는 존재여야 한다. 

자신의 행위와 사고, 희망, 공상을 금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주체적 인간은 내적 갈등을 안고 살아갈 수 있어야 하며

스스로의 행위와 경험을 존중할 것인지 무시할 것인지 자문할 줄 알아야 한다. 

 

주체적 인간의 특징은 무엇에 끌려가는 것처럼 그저 앞만 보고 터덜터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방식으로 자신에 의해 의구심을 품어보는 것이다.

 

그러나 자문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주체적 인간은 의심의 여지를 가지고 자신을 돌아볼 뿐 아니라 

계획을 갖고 자신과 자신의 행동에 영향을 미쳐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마구잡이로 일어나는 온갖 경험의 희생양이 아니라 

자신을 성찰할 수 있도록 한 걸음 떨어져서

새로운 사고와 희망과 감정을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숙고하고 

그 방향으로 발을 내디딜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자기 정체성을 갈고 닦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삶의 격,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 페터 비에리, 은행나무' p26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