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은 사상과 논리의 힘이 얼마나 끈질기고 강한지 보여주었다.
진정 자유로운 사회라면 누구도, 어떤 경우도, 어떤 방법으로도
자유의 이 세가지 영역(사상과 기호와 결사의 자유) 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
밀은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인간의 정신적 복리를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특별히 강조했다.
어떤 의견에 대해서든 침묵을 강요하면 인간과 사회를 해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그는 네 가지로 그 이유를 정리했다.
첫째, 자신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근본적으로 틀린 전제가 없는 한
침묵을 강요당하는 어떤 의견이 진리일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
이 말은 좀 이해하기가 어려운 말이다. 무슨 뜻인지 한참 생각했다.
앞 부분의 전제를 빼고 읽어보면 침묵을 강요당하는 의견이 진리일 수 있기 때문에
침묵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침묵을 강요하는 자가 절대적으로 옳을 수도,
근본적으로 틀린 전제가 없는 그런 존재는 없기에 (있다면 신인데, 신도 인간에게 그러지 않는다)
침묵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둘째, 침묵을 강요당하는 의견이 틀렸다고 해도
일부 진리를 담고 있을 수 있으며 실제로 그런 일이 흔하다.
통설이나 다수 의견이 전적으로 옳은 경우는 드물거나 아예 없다.
대립하는 의견들을 서로 부딪치게 해야만 나머지 진리를 찾을 수 있다.
셋째, 통설이 진리일 뿐 아니라 전적으로 옳은 것이라 해도
제대로 검증을 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그 근거를 이해하지도 못한 채 하나의 편견으로 간직하게 된다.
넷째, 소수 의견에 침묵을 강요하면 다수 의견 또는 통설이 독단적 구호로 전락해
이성이나 개인적 경험에서 강력하고 진심 어린 확신이 자라나는 것을 가로막게 된다.
*유시민, '국가란 무엇인가', 돌배게, p71-72
'코이네인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밀의 자유론에서 말하는 자유의 세 영역 (0) | 2022.10.06 |
---|---|
주체적 인간의 특징 (0) | 2022.10.04 |
인간의 존엄성이란 무엇인가? (0) | 2022.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