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장 1-5절연구
1. 세 가지 번역 비교와 표현 차이 분석
출애굽기 3장 1-5절은 모세가 하나님께 소명을 받는 결정적인 장면입니다. 세 가지 번역본(새번역, 공동번역, NRSV)을 비교하면, 의미는 동일하게 전달되지만, 몇몇 단어와 구문에서 뉘앙스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 구절 | 새번역 | 공동번역 | NRSV (New Revised Standard Version) | 표현 차이 단어/구문 |
| 1절 | 떨기나무 | 가시덤불 | bush | 떨기나무(관목) vs 가시덤불 |
| 1절 | 하나님의 산 호렙 | 하나님의 산 호렙 | Horeb, the mountain of God | (큰 차이 없음) |
| 2절 | 불꽃 | 불꽃 | flame of fire | (큰 차이 없음) |
| 2절 | 떨기나무가 불에 타는데도 | 가시덤불이 타고 있는데도 | the bush was blazing, yet | '불에 타는데도' vs '타고 있는데도' vs 'blazing, yet' (진행형 강조) |
| 3절 | 어째서 떨기나무가 타지 않을까? | 어쩌자고 저 덤불은 타서 없어지지 않을까? | Why the bush is not consumed? | '타지 않을까' vs '타서 없어지지 않을까' vs 'not consumed' (완전히 소멸되지 않음 강조) |
| 4절 | 하나님이 그를 보시고 | 하느님께서 그가 오는 것을 보시고 | God called to him | '보시고' (God saw) vs '그가 오는 것을 보시고' vs 'God called to him' (부르셨다, 행동 강조) |
| 5절 | 너는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마라. |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아라. | Come no closer! | '가까이 오지 마라' vs 'Come no closer!' (좀 더 단호하고 긴박한 명령형) |
| 5절 |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다. |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다. | the place where you are standing is holy ground | (큰 차이 없음) |
주요 표현 차이:
- '떨기나무' (1절): 새번역과 NRSV의 '떨기나무(bush)'는 작은 관목을 의미하여,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대상을 강조합니다. 반면 공동번역의 **'가시덤불'**은 더욱 황량한 광야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며, 기적의 대조를 심화합니다.
- 하나님의 부르심 방식 (4절): 새번역과 공동번역은 하나님께서 모세가 오는 것을 '보시고' 부르셨다는 인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러나 NRSV는 **"God called to him" (하나님이 그에게 부르셨다)**로 번역하여, 하나님의 직접적인 행동과 주도적인 소명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 하나님의 경고 (5절): 공동번역과 새번역은 문어체적인 경고('가까이 오지 마라')인 반면, NRSV의 **"Come no closer!"**는 더 강하고 직접적인 긴급한 명령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consumed'와 'Come no closer!'는 하나님의 거룩함 앞에서 인간의 유한함과 죄성을 단호하게 분리하는 어조를 강조합니다.
2. 구절 주석 및 분석
출애굽기 3장 1-5절은 **모세의 소명 이야기(Calling Narrative)**의 서론으로, 출애굽이라는 구원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본문입니다.
배경 (1절): 미디안 광야, 양을 치는 모세
- 40년의 침묵: 모세는 애굽의 왕자로서의 삶을 끝내고, 살인자로서 도망쳐 장인 이드로의 양 떼를 치는 미디안의 목자로 40년을 보냈습니다. 이는 철저하게 소외되고 낮아진 모세의 상태를 보여줍니다.
- '하나님의 산 호렙': 모세는 양 떼를 이끌고 평소 가던 곳이 아닌 '하나님의 산'(הר האלהים, 하르 하엘로힘) 호렙(시내산의 다른 이름)까지 이르게 됩니다. 이 지명은 앞으로 이 장소에서 일어날 일이 인간의 영역이 아닌 하나님의 영역임을 암시합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의 일상적인 궤도를 벗어나게 인도하셨음을 보여줍니다.
이상 현상 (2-3절): 불타는 떨기나무
- 불타는 떨기나무 (סנה, 쎄네): 떨기나무는 광야에서 흔한, 하찮고 볼품없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이 떨기나무에서 불이 붙었으나, 타서 없어지지 않습니다 (לא יאכל, 로 요칼 - not consumed).
- 신학적 분석:
- 하나님의 임재의 방식: 불은 성경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 (쉐키나)를 상징하는 강력한 요소입니다 (출 19:18, 신 4:24). 하지만 그 불이 소멸시키지 않는 떨기나무에 임재했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 모세의 상황 반영: 보잘것없는 떨기나무가 타서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모세의 연약함과 실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를 소멸시키지 않고 사용하실 것이라는 구원의 약속을 예표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연약함 속에서 온전해짐을 보여줍니다.
- 모세의 반응: 모세는 이 큰 광경을 보려고 돌이켜 (3절) 다가섭니다. 이는 영적인 호기심과 하나님을 향한 갈망의 표현이며, 하나님께서 일꾼을 부르실 때의 피할 수 없는 끌림을 보여줍니다.
거룩한 경고와 명령 (4-5절): 신을 벗으라
- 하나님의 부르심: 하나님은 모세의 호기심을 보시고 떨기나무 가운데서 (4절) 그 이름을 부르십니다. '모세야, 모세야!' 두 번의 반복은 친밀함과 동시에 긴박함, 확정적인 부름을 나타냅니다.
- 경고와 명령 (5절):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마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 거룩함과 죄의 분리: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간격을 명확히 합니다. 인간은 죄성을 지닌 채 거룩한 영역에 함부로 접근할 수 없습니다.
- '신을 벗으라' (של נעלך, 샬 네알레카):
- 경의와 존경: 고대 근동에서 신을 벗는 행위는 최고의 존경을 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 소유권 포기/낮아짐: 신은 개인의 소유권과 자유를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신을 벗는 것은 세상적인 권리와 소유를 포기하고,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 앞에 복종하며 종의 자세를 취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시에 발에 묻은 먼지(세상의 죄악)를 제거하여 정결함을 갖추라는 요구이기도 합니다.
- 거룩한 땅: 떨기나무에 임재하신 그 순간, 그곳은 더 이상 평범한 광야 땅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로 인해 거룩해진 땅이 됩니다.
3. 주요 단어/구절 원어 해석
| 원어 (히브리어) | 한국어 번역 | 품사 | 기본 의미 | 본문 맥락에서의 의미 |
| מֹשֶׁה (모쉐) | 모세 | 고유명사 | (애굽어에서 유래: '자식', 또는 히브리어: '건져내다') | 애굽에서 건져냄을 받은 자, 그리고 이스라엘을 건져낼 사명자. |
| מִדְיָן (미드얀) | 미디안 | 고유명사 | '다툼', '법정' | 모세의 도피처이자, 40년간의 겸손과 훈련의 장소. |
| חֹרֵב (호렙) | 호렙 | 고유명사 | '황폐한', '건조한' | **하나님의 산 (הר האלהים)**이 된 곳. 평범한 곳을 거룩한 곳으로 만드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강조. |
| סְנֶה (쎄네) | 떨기나무 | 명사 | '가시가 있는 떨기나무' | 보잘것없음, 연약함의 상징. 하나님의 임재로 인해 거룩하게 됨. |
| אֵשׁ (에쉬) | 불 | 명사 | '불', '불꽃' | 하나님의 임재와 거룩함, 심판을 상징. |
| וְלֹא יֻכַּל (웨로 윳칼) | 그러나 타서 없어지지 않고 | 동사 수동태 미완료 | **'삼키다', '먹어버리다'**의 부정형 | 파괴되지 않는, 소멸되지 않는 하나님의 거룩한 능력과 은혜의 임재. |
| קָרַב (카라브) | 가까이 오다 | 동사 | '다가가다', '접근하다' | 거룩하신 하나님과의 거리 유지 명령. |
| קֹדֶשׁ (코데쉬) | 거룩한 | 명사 | '구별됨', '분리됨' | 세상으로부터 구별되어 하나님께 속한 것. 하나님의 임재가 그곳을 거룩하게 만듦. |
| שַׁל (샬) | 벗으라 | 동사 명령형 | '끌어내리다', '풀다' | 신발을 벗어 경의, 복종, 정결의 자세를 취하라는 단호한 명령. |
4. 설교문: 광야에서 만난 하나님의 소명: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오늘 이 새벽을 깨우신 귀한 예배자 여러분!
할렐루야!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이 아침, 여러분의 삶과 가정 위에 충만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우리가 오늘 함께 묵상할 말씀은, 인류 구원의 위대한 드라마인 출애굽 이야기의 서막을 여는 출애굽기 3장 1절부터 5절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한 평범한 목자, 아니, 더 정확하게는 인생의 실패자로 좌절 가운데 있던 모세라는 인물이,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나는 운명적인 순간을 담고 있습니다.
모세가 누구였습니까? 그는 한때 애굽 왕궁의 왕자였습니다. 최고의 교육과 권력을 누렸지만, 동족을 향한 뜨거운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실수로 사람을 죽이고 광야로 도망쳐야 했던,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한 사람이었습니다. 4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그는 자신의 능력과 꿈을 모두 포기하고 장인의 양 떼를 치는 평범하고도 고독한 목자로 살았습니다.
1.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비범한 사건 (1-3절)
본문 1절은 모세의 일상을 담담하게 묘사합니다.
"모세가 그의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 떼를 치더니, 그 떼를 광야 서쪽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매." (출 3:1)
모세는 양 떼를 몰고 광야를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그저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는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상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지루한 일상, 양 떼를 치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비범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는 양 떼를 몰아 **'하나님의 산 호렙'**이라는 특별한 장소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2절, 그가 본 것은 충격적인 광경이었습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그 떨기나무가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 (출 3:2)
사랑하는 여러분, 광야에서 떨기나무는 정말 흔하고 보잘것없는 존재입니다. 쉽게 불타고 쉽게 재가 되어 사라지는, 연약함과 하찮음의 상징입니다. 그런데 불이 붙었음에도 타서 없어지지 않습니다! '사라지지 아니하는' 이 불은, 우리의 상식과 자연의 법칙을 완전히 뛰어넘는 하나님의 기적적인 임재였습니다.
왜 하필 떨기나무였을까요? 왜 화려한 백향목이나 거대한 상수리나무가 아니었을까요?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주시는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과 보잘것없는 삶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40년 동안 잊힌 존재처럼 살았던 모세의 초라한 인생, 곧 떨기나무와 같았던 그의 삶을 하나님은 외면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 속에서 하나님의 영광의 불을 보여주십니다. 혹시 지금 여러분의 삶이 광야의 떨기나무처럼 느껴지십니까? 아무런 능력도, 희망도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곳에, 소멸되지 않는 불로 임재하시기를 원하십니다.
2. 거룩한 만남의 조건: 신을 벗으라 (4-5절)
모세는 그 신기한 광경에 이끌려 가까이 다가갑니다. (3절) 그때, 4절에서 하나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하나님이 그를 보시려고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이르시되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모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출 3:4)
'모세야, 모세야!' 이름을 두 번 부르시는 것은 친밀함과 동시에 긴급함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영적인 호기심을 보셨고, 그를 주도적으로 부르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찾는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찾아오시고 부르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곧바로 5절에서, 거룩한 명령이 선포됩니다. 이것은 모세의 삶 전체를 뒤흔드는 명령입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출 3:5)
이 명령은 하나님의 거룩함을 침범하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모세에게 하나님을 만나는 태도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신을 벗으라. 이 명령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크게 세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신을 벗는 것은 세상의 권리와 주권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고대 사회에서 신발은 소유권과 자유, 권리를 상징했습니다. 특히, 종들은 신발을 신지 않았습니다. 모세에게 신을 벗으라는 명령은, 이제 네가 가진 애굽 왕자로서의 모든 과거의 권위, 또는 목자로서의 독립적인 생활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종으로서 살라는 절대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 신을 신고 있습니까? 우리의 경험, 세상의 가치, 성공에 대한 욕망이라는 신을 신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이 모든 세속적인 주권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종의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둘째, 신을 벗는 것은 정결함과 겸손을 의미합니다.
신발은 광야의 먼지, 곧 세상적인 죄악과 오염을 묻히고 다닙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설 때, 우리는 그 더러움을 가지고 나아갈 수 없습니다. 신을 벗는 것은 죄를 회개하고, 세상의 때를 씻어내는 정결함의 행위입니다. 또한 맨발은 가장 낮은 자리를 상징하며,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겸손을 드러내는 자세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거룩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맨발로 나아가 우리의 부족함과 죄악을 고백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고 품어주십니다.
셋째, 신을 벗는 것은 하나님의 임재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네 발에서 신을 벗어야 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5절) 하나님의 임재가 없는 곳은 평범한 광야일 뿐이지만, 하나님이 나타나시는 순간 그곳은 가장 거룩한 장소가 됩니다. 모세가 있는 곳이 어디든, 우리가 예배하는 이 자리가 어디든,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 됩니다. 우리가 신을 벗는 것은, 이 자리가 세상의 어떤 장소와도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거룩한 영역임을 겸손히 인정하는 것입니다.
맺는 말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40년 광야 생활을 통해 모세의 모든 자만과 교만을 깨뜨리시고, 그를 떨기나무 같은 존재로 만드신 후에야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신을 벗으라 명령하셨습니다. 이 명령은 오늘 우리에게도 주어지는 명령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가장 낮은 자리, 우리의 가장 절망적인 광야에서 찾아오십니다. 오늘 이 새벽, 여러분이 서 있는 그곳이 바로 하나님의 산 호렙이며, 거룩한 땅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세상의 주권, 교만의 신발, 죄악의 먼지 묻은 신발을 완전히 벗어 던지십시오. 오직 하나님의 주권만을 인정하며, 겸손과 정결함으로 하나님 앞에 엎드리십시오. 그럴 때, 소멸되지 않는 불꽃으로 임재하신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삶을 새로운 구원 역사의 도구로 사용하실 줄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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