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칼럼

4대강 사업, 예수님이 본다면 뭐라 하실까?

코이네 2010. 1. 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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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 마태복음 6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또 너희가 어찌 의복을 위하여 염려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아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지우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적은 자들아" (마태복음 6장 28-30절)

사람들에게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이런 일로 고민하거나 염려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이루는 일에 마음을 다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부분입니다. 그러면서 아주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십니다. 바로 들에 피어 있는 들꽃이 솔로몬이 입은 화려한 왕복보다 더 훌륭하다는 것이죠.

믿음이란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치를 따르고, 예수님의 삶을 본 받고, 예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것이죠. 예수님이 훌륭하다는 것을 훌륭하다고 인정하고, 예수님이 가치 없다고 하시는 것을 가치 없다고 하는 것이 믿음이며 신앙입니다.

즉 신앙의 눈, 좀 더 성숙한 믿음을 지닌 눈으로 보면, 솔로몬의 왕복보다 들에 피어있는 들꽃이 더 아름답고 가치 있게 보여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욕심의 눈, 욕정의 눈을 가지고 있으면 들꽃보다 솔로몬의 왕복이 훨씬 좋아보이는 것이죠. 우리는 이런 욕심에 가득찬 눈을 예수님의 눈으로 바뀌어갈 수 있도록 부단히 신앙의 훈련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요즘 4대강 사업 문제로 논란이 시끄럽습니다. 이 사업이 강을 살리는 것이냐 아니면 죽이는 것이냐를 두고 계속되는 논의가 있지만 안타까운 것은 정작 논의를 벌여야 할 사람들이 귀를 닫아 버리고 있다는 것이죠. 생태계라는 것이 우리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 세대에도 영향을 미치는 아주 큰 문제인데도 그런 책임감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환경과 토목 이 부분의 전문가들이 내세우는 타당하고 적절한 논의조차도 거부해버리고 있는 실정이라 너무 안타까운 현실을 맞고 있는 것이죠.

이명박 대통령은 대운하 사업을 처음 이야기할 때 독일과 그 주변국을 방문한 후 깊은 감명을 받아 시작한 일이라고 합니다. 일단 선진국에서 이제껏 해온 일이라 그의 생각에 이것은 선진국이 이제껏 해온 환경사업이며, 경제인의 가치로 보았을 때 뭔가 돈도 될 것 같고, 또한 토목전문가의 입장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도 충분히 해볼만한 사업으로 여겨 추진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거기다 경기부양을 해야하는 현실에서 대규모 토목사업을 벌이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았을까요? 이런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이 검증을 해봤을 때에는 이건 확실하게 성공할 수 있는 일이며,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생각을 했지만 현재 독일이나 유럽에서 운하 사업을 한 사람들이 자신들이 해 온 일을 얼마나 후회하고 있는지 그리고 다시 자연상태로 복원하고자 엄청난 비용을 들여 다시 생태계 복원 사업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살펴보지도 않고 있는 것이죠.

이전 최병성 목사님은 그의 블로그에서 외국의 강살리기와 4대강 사업을 비교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관련글 -> http://blog.daum.net/cbs5012/12337488 )  그는 이 글에서 아주 재밌는 사진을 하나 올렸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입니다.


왼쪽의 사진은 기존에 있는 독일의 운하화 된 강의 모습이며, 가운데는 이를 다시 자연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복원하는 것이고, 오른쪽으로 그렇게 해서 복원된 모습을 담은 사진입니다. 왼쪽과 오른쪽 어느 쪽이 더 좋아보이시나요? 이명박 대통령과 운하를 지지 하는 사람들은 당연 왼편일 것입니다. 사실 겉보기에는 왼편이 나무도 많고, 인공적으로 잘 정비되어 있어 공원화하여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많아 보이고, 또 수량도 풍부해보입니다. 오른편은 그 반대적인 모습으로 비쳐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속으로 들어가면 완전 달라집니다. 왼편은 겉보기엔 그럴싸한데 그 속으로 들어가면 강과 사람이 분리되어 있고, 강과 생태계가 분리되거나 파괴되어 있습니다. 이 물은 먹지 못하는 물이며, 여기에는 물고기들도 잘 살지 않을뿐더러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습니다. 특히 운하화 하기 위해 옆으로 쌓아놓은 콘크리트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도 오염에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른편의 사진은 왼편과 정 반대의 현상을 보여줍니다. 그 내용은 위 최병성 목사님의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 사진을 두고 들에 핀 꽃과 솔로몬이 입은 화려한 의복이 생각났습니다. 어느 것이 더 가치있는 것일까요? 만일 예수님께 이 사진을 두고 예수님 어느 것이 더 좋은 것입니까 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하실까요? 이명박대통령과 4대강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돈이 되는 것이 더 가치있는 것이라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돈이 되는 것보다 하나님의 손길이 묻어 있는 아름다운 자연이 더 소중하다고 말씀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