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칼럼

지도자의 덫, 책임감 중독증을 벗어야 한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2. 5. 05:00
>

리더의 가장 큰 고통은 무엇일까? 모든 일을 자신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는 무게감에 짓눌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리더의 이런 책임감 중독증은 리더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 될 뿐 아니라, 리더를 탈진케 하여 결국에는 공동체의 위기를 불러오게 된다.

현명한 리더는 결코 혼자서 일하지 않는다. 그는 구성원이 갖고 있는 능력과 재능을 잘 파악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역량을 활용하는 방법을 안다. 그들을 함께 일하는 동역자로 세우고, 권한과 권위를 나누어주어 전문가적 역량을 발휘하게 만든다.

리더의 권한을 나누었다고 해서 리더의 권위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그 공동체를 리더의 공동체가 아닌 우리의 공동체가 되게 하고, 리더와 같은 책임감으로 공동체를 살피며,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다.

리더가 자신에게 주어진 과업을 수행하고 감당하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면, 정작 해야 할 미래의 준비에 소홀할 수 있다. 리더는 반드시 구성원들의 역량을 성장시킬 계획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여 이들을 미래의 지도자로 키워낼 수 있어야 한다. 차세대를 준비하지 못하는 리더는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되 차세대가 해야할 일은 그들의 몫으로 남겨둘 수 있어야 한다. 

이 점에서 다윗은 칭송받아 마땅하다. 그는 자기 시대에 성전을 짓고 싶었지만 하나님이 허락지 않으셨다. 그래서 그는 그의 아들이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두었고, 그 아들 솔로몬은 훌륭하게 그 일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자기가 해야할 일과 남겨두어야 할 일, 이것을 제대로 분별하는 혜안이 지도자에게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