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실패를 딛고 다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세가지의 자세

코이네 2013. 2. 2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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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8장, 아이성 전투의 실패와 재도전 그리고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의 자세,소토교회 박동진 목사 설교

 

 

실패를 딛고 다시 승리하기 위한 세 가지의 자세, 아이성의 재전투를 통해 살펴봅니다.

탐욕으로 인한 아이성의 패전 그러나 회개한 후 다시 일어서 승리한 아이성의 전투

 

 

승리를 위한 세 가지 자세

본문 : 여호수아 8장 1절 - 9절

2013.2.24. 소토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1. 다시 정복한 아이성

 

이전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이성을 정복하려다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탐욕에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온전히 바쳐야 할 것에 욕심을 부렸고, 그렇게 탐욕에 눈 먼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골통 아간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골골짜기에서 아간의 문제를 해결하고 회개하였을 때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다시 명령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 군사를 다 거느리고 일어나 아이로 올라가라,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여호수아는 다시 아이성으로 올라가서 마침내 승리합니다. 아이성 전투의 승리는 패배 후의 승리, 회개 후의 승리, 하나님 명령에 따라 한 승리라는 세 가지의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쟁을 하기 전 눈에 띄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실의에 차 있는 여호수아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놀라지 말고 군사를 다 거느리고 일어나 아이로 올라가라고 독려하십니다. 그러면서 또 하시는 말씀이 그 성을 내가 너희에게 이미 주었다. 그리고 그 성을 정복하거든 그곳에서 탈취할 물건과 가축은 너희들이 나누어 가지라고 하십니다. 여리고성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 모두 하나님께 바쳐야했는데, 아이성은 탈취물과 가축은 백성들이 갖도록 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학자들은 성경에 보면 무엇이든 첫 재물, 첫 수확은 다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기에 가나안땅의 첫 전투인 여리고성은 모두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었고, 그 다음부터는 백성들이 나누어 갖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이해할 수도 있지만 전 좀 다르게 해석이 되어집니다. 하나님께서 생각을 바꾸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가나안땅의 모든 것은 다 진멸할 악한 것으로 보아 다 진멸하길 원하셨지만 여리고성의 아간의 범죄를 보고 계속 그렇게 하면 탐욕에 눈먼이들이 계속해서 범죄하게 될 것으로 보신 것입니다. 그럴 것이라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악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갖게 해서 더 이상 탐욕에 눈멀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죠. 하나님 생각에 가나안의 모든 것은 다 진멸해야 할 것으로 보였지만 실상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와 보니 이론과 현실이 좀 다른 것을 이해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양보하신 것이죠. 양보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고, 양보해도 되는 것이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양보하시니 이스라엘 백성들 사기가 올라갑니다. 그렇게 사기충천하니 이전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굳센 마음을 갖고 다시 도전하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전 한 세미나에 갔는데, 식사시간에 한 테이블에 어울린 목사님들이 서로 자기소개를 하였습니다. 그 중 한분이 자기를 소개하면서 저는 줏대 없는 목사라고 소개하십니다. 어떻게 줏대가 없냐고 하니 자기는 웬만한 일은 다 교인들이 하자는대로 한다는 것입니다. 한 번은 우리 교회처럼 커튼을 바꾸기로 해서 여선교회장이 찾아와 목사님 어떤 색으로 하면 좋을까요 묻길래 흰색이 좋겠다고 했답니다. 그리고 몇 시간 후에 커튼 교체가 다 되었다고 해서 사모님과 함께 본당에 가보니 본당이 발그스레하더랍니다. 흰색이 아니라 분홍색 커튼이었던 것이죠. 회장 말이 목사님 말씀대로 흰색을 사러 갔는데 가보니 분홍색이 너무 예뻐 보이더랍니다. 그래서 분홍색으로 했다는 것이죠. 순간 사모님이 한 마디 하려고 하는데, 목사님께서 제지하면서 잘 하셨다고, 참 보기 좋다고 말렸답니다. 나중에 사모님이 그러면 어떻게 교회 질서가 서겠냐? 목사님이 좀 줏대 있게 행동해야 교인들이 따르지 않겠냐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목사님이 사모님에게 “나 줏대 없는 사람이요, 모르셨오? 그리고 흰색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분홍색 좋아하는 사람도 안 있겠오? 그러면 됐지 뭐. 그런 문제로 시비를 일으키겠소?” 그랬답니다. 그 목사님 첨에 교회 왔을 때는 교인들 눈빛이 모두 전투적이었는데, 줏대 없는 목사님과 함께 있다 보니 슬슬 목사님 닮아서 줏대 없이 되더랍니다. 그러니 교회에 싸움이 그치고, 서로 더 이해하는 모습으로 변했다고 하더군요.

 

저도 좀 줏대 없는 목사가 될까 싶습니다. 여기 처음 왔을 때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그냥 가만히 있어라 가만히 있는 게 날 도와주는거다. 어설프게 일벌일 생각 말고 열심히 기도하고 네 영성을 키워라 하셔서, 이젠 완전히 힘 다 빼고 얌전하게 있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전도도 하지 마세요라고 했는데, 요즘은 슬슬 하나님께서 절 부추깁니다. 너 그렇게 게을러서 되겠냐? 이젠 일 좀 벌이지? 아이 하나님 줏대를 가지시죠? 그냥 입 다물고 있으라고 했으면 그냥 그렇게 한 20년 있게 하실 것이지, 몇 년 되었다고 그러십니까? 그러면 하나님께서 자꾸 뭔가를 보여주세요. 제 엉덩이를 들썩거리게 만들만큼 혹하는 장면을 보여주시면서, 해볼래? 그렇게 꼬십니다. ㅎㅎ 여러분 긴장하십시오. 이제 여러분도 좀 열심을 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뭘 하게 될지는 몰라도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움직일 때, 하나님께서 아이성을 정복하고 가나안땅을 정복하게 하신 것처럼 우리도 주님의 깃발을 높이고 정복한 땅에 주님의 깃발을 꼽게 될 줄 믿습니다.

 

2. 하나님께서 아이성을 정복하시는 전술

 

이제 이스라엘이 다시 전투를 하기 위해 하나님의 명령대로 아이성으로 갔습니다. 이전 전투와 다른 것은 하나님이 세운 전략대로 그들이 군사 배치를 하고 전쟁을 하였고 마침내 승리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읽을 때 꼭 삼국지 읽는 기분이 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세 가지 이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주도면밀한 전략과 일사분란한 움직임

 

예전 여리고성을 무너뜨릴 때는 일주일이 걸렸습니다. 성을 일주일동안 돌다가 한 번의 고함으로 성을 무너뜨렸습니다. 그런데 이번 아이성은 하루가 걸렸습니다. 그것도 밤에 기습적으로 전략을 짜서 부대를 배치하고 기만전술과 복병술 그리고 기습전을 동시에 감행하는 양동작전을 펼친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런 질문을 합니다. 하나님 왜 여리고는 고함만 쳐도 이기게 하고, 아이는 이렇게 복잡한 전략과 전술을 짜서 이기게 합니까? 여러분, 승리하기 위해서는 때로 고함쳐도 되는 상황이 있고, 이렇게 복잡한 병법을 운영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복잡한 병법을 사용하도록 하신 의도 중 한 가지는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을 사용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희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에겐 이스라엘 백성들의 목숨이 더 소중하였던 것이죠.

 

둘째, 서로 협력하여 성을 정복했습니다.

 

다시 상황 속으로 들어가 보면, 여호수아는 군대를 세 부분으로 나누었습니다. 아이성 북쪽에서 아이성 군대와 전면전을 벌일 주력부대가 있었고, 아이성 서쪽에 오천명의 매복 부대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성 옆에 함께 연합군을 이룬 벧엘성으로 가는 길목에 다시 오천의 군사를 두어 지키게 했습니다. 아침에 주력부대 중 일부가 이전처럼 아이성에 올라가서 전투를 하다 후퇴를 하면, 그 뒤를 아이성 군대가 뒤따를 것이고, 그래서 성이 비면 서쪽에 위치한 매복부대가 성을 점령하여 불을 지르는 것입니다. 그런 후에 아이성 부대의 후미를 공격하면 그들은 혼란에 빠질 것이고, 그 때 후퇴하였던 부대가 주력부대와 합심해서 아이성군대를 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때 혹 벧엘성에서 지원군이 올 수 있으니 5천의 매복한 군대는 이 지원군을 격퇴하여 완전한 승리를 얻게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이 병법은 제대로 위력을 발휘해서 이스라엘은 전력의 손실 없이 아이성 부대를 완전히 진멸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이 병법의 성공은 바로 완전한 협력에 달려 있습니다. 어느 한 쪽이라도 마음을 달리 먹거나 시간을 지연하거나 임무를 소홀히 하면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혼자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하나님은 함께 협력해서 하기를 원하십니다. 교회 일 역시 그렇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서로 협력해서 하는 걸 하나님은 더 좋아하시고 더 많은 점수를 주십니다. 설거지도 혼자 하기보다 둘이 하는 걸 더 좋아하시고, 청소도 혼자 하는 것보다 둘이 하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뭐든 함께 할 때 일하는 것도 신명나고 재미도 있습니다.

 

한 목사님이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보니 목사님이 앞에서 수레를 끌고 가시는데, 지칠만할 때 그 교회 장로님이 밀어주고 집사님이 밀어주고 권사님이 밀어주더랍니다. 신바람 나게 끌고 갔죠. 그런데 어느 순간 수레가 너무 무겁더랍니다. 왜 그런가 하고 봤더니, 뒤에서 밀던 분들이 모두 수레에 타고서는 입으로만 밀어주고 있더랍니다. 목사님 힘내셔야죠. 그 방향이 아닙니다. 이쪽으로 가셔야지요. 아니 허리를 바짝 대고 몸 전체에 힘을 주면서 끌어야지 그래가지곤 팔 힘만 빠집니다. 이렇게 훈수만 두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또 요즘 목사님 영빨이 떨어졌어, 예전만 못해, 기도원에 보내드려서 금식기도 좀 하시게 할까? 에이 이참에 짤라버리고 젊은 새 목사 구해봐? 이런 소리들이 들리니 목사님이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순간 마음에 ‘에라이 나도 때려칠란다’ 이런 생각이 목구멍에 찰 때 쯤 한 장로님이 내려서는 목사님 저 잘 쉬었습니다. 제가 밀어드리죠..그리고 한 분씩 한 분씩 내리더랍니다. 그리고는 다시 힘을 내어서 수레를 끌고 가더랍니다. 끝까지 안 내리고 안에서 훈수 두는 교인도 있었지만 그래도 밀어주는 이들이 있어 쉽게 끌고 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교회가 부흥하는 원리입니다.

 

7장에 보면 이스라엘이 아이성에서 패하고 돌아왔을 때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장로들과 함께 재를 뒤집어쓰고 엎드려 기도했습니다. 전 이 부분에 참 은혜를 받았습니다. 여호수아가 그래도 다시 힘을 낼 수 있고, 회개할 수 있었던 것도 이렇게 함께 옷을 찢고 재를 뒤집어쓸 장로들이 있었기 때문이구나. 여러분 교회는 이렇게 서로 함께 엎드려 눈물 흘리고 손을 잡고 격려하고, 엎드려 기도하는 공동체입니다. 이스라엘이 협력해서 승리한 것처럼 우리 소토교회도 협력하는 교회가 되어야겠습니다.

 

셋째, 전심전력하였습니다.

 

좋은 계획을 아무리 잘 짜도, 병법이 아무리 훌륭해도 이것을 이루고자 죽을 힘을 다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여리고성을 무너뜨릴 때도 그들은 힘을 다해 고함을 쳤습니다. 성이 무너질만큼 부르짖었습니다. 아이성 정복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밤잠을 포기하고 매복하였고, 진격할 때는 신속하게 망설임 없이 나아갔습니다.

 

우린 때로 믿음으로 하는 일에 대한 오해를 종종합니다. 그 중 하나가 우리가 대충해도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대충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걱정 근심은 대충해야 합니다. 결과를 기대하는 조바심도 대충해야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능력 밖의 일은 대충해야 합니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 오직 나만할 수 있다고 하는 교만심도 대충해야 합니다. 하나님 없이 내 능력으로 모든 것을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도 대충하십시오. 모든 것이 내 생각대로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도 대충하십시오. 하지만 하나님이 하라신 일, 내가 감당해야 할 일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눈물을 흘리면서라도 해야하며, 밤잠을 설치면서라도 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할 때 하나님의 능력이 임합니다. 하나님이 열심을 내는 만큼 우리도 그렇게 열심을 다해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린 여러분, 기쁨으로 그 결실을 거두시길 축원합니다. (*)

 

 

  by 소토교회 코이네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