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묵상

나병환자의 간청, 원하시면 나를 깨끗하게 하소서

코이네 2014. 5. 2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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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묵상, 내가 병낫기를 원하십니까? 질문하는 나병환자에게 주님은 "내가 원한다"고 대답하셨다

 

엉겅퀴


 

마태복음 8장에는 병고침에 대한 일화들이 소개되고 있다.




마8:2 "한 나병환자가 나아와 절하며 이르되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하거늘 3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시니 즉시 그의 나병이 깨끗하여진지라"


한 나병환자가 주님께 와서 "원하시면 나를 깨끗케 하소서"라고 간청한다. 그렇게 말하는 그 때의 심정이 어땠을까? 내 경험에 비추어 내가 아플 때 나는 주님께 어떤 마음으로 간구하였던가? 나병환자처럼 그저 주님께서 내 병을 낫게해주시길 바란다는 간절함만으로 했던가?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때 나의 마음은 좀 복잡했었다. 병이 낫기를 바라면서 그래서 주께서 원하시면 이라고 말하면서 마음 한편으로는 혹 주님께서 내 맘을 몰라주시고, 또 넌 좀 더 고생해야돼 이렇게 말하시면 어떻게 할까? 난 네가 그냥 병이 낫게 되기 보다 이 고난 속에서 나의 깊은 뜻을 더욱 온전히 깨닫기를 바란다는 식의 이런 고민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목사가 이렇게 아파서 주님께 기도했는데 주님은 나몰라라 하시면 나는 성도들에게 얼마나 믿음 없는 목사로 비칠까? 솔직히 이런 걱정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나병환자는 주님께 나아왔을 때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상태였다. 그리고 주님 밖에는 다른 희망의 끈도 없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을 터인데, 그 마지막 지푸라기가 주님이었기에 그에겐 오직 주님만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데 주님께서 그 나병환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 이 말이 얼마나 나에게 평안을 주는지. "내가 원하노니" 원하신단다, 주님께서 그 나병환자의 병이 낫기를 원하신단다. 이 말씀이 나에게 믿음으로 다시 들려진다. '내가 원하노니' 주님은 내가 병들었을 때에도 내가 낫기를 원하시는구나? 다시금 주님께 되물었다. 그렇죠?

그리고 이렇게 소망한다.

"저도 나병환자처럼 주님 앞에 나갈 때 좀 더 단순하고, 순전한 마음이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주님 제 머리 좀 비워주세요. 허튼 생각이 넘 많아요."

 


by 코이네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