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시사

어르신들과 4대강 토론하다 결론적으로 들은 기막힌 말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2. 1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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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어른들과 대화하며 듣게 되는 기막힌 말

 

 

얼마 전 사석에서 연세가 좀 되신 어르신들과 식사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모두 목사님들이셨구요. 저까지 네 명이 식사를 했죠. 그 중에서 제가 나이가 제일 어렸습니다.

 

어쩌다가 4대강 살리기 이야기가 나왔는데, 한 분이 이건 꼭 해야하는 사업이라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지금 언론에 4대강 문제들이 하나씩 터져나오는 것을 모르고 계신 것인지 ..평소에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었는데, 오늘은 이건 아니다 싶어 저도 이야기에 끼어들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생태계의 문제부터 시작해서 4대강 살리기가 얼마나 허구적인 내용인지를 하나하나 짚어갔습니다. 그분도 나름대로 많은 내용을 알고 계셨지만 대부분 예전 보수언론을 통해 이야기된 물부족과 강의 개발을 통한 경제적인 수익에 관한 내용이 전부더군요.  

 

거의 3;1로 열띤 토론이 이어졌던 것이죠. 그런데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은 제가 좀 많이 알고 있었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세 분이 점점 불리하게 되어졌습니다. 마지막에 생태계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특히 낙동강 하구언이 갖고 있는 생태계 파괴와 그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갔는데, 이 부분에 이르러서는 세 분 다 할 말을 잊으시더군요. 사실 부산 사람이라면 이 낙동강 하구언이 갖는 폐해를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있으니까요. 그 때문에 낙동강물이 얼마나 썩어가는지, 그리고 우리가 먹는 수도물의 질이 이토록 떨어지는지 부산시민이라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 여기에 대해서는 반론을 못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면서 이제 이 분들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아시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던 찰라였습니다. 그런데 의외의 역공을 맞았습니다. 그 중 한 분이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시네요.

 

" 목사님 너무 예의가 없으시네요. 아무리 자기 생각과 다르더라도 어른들이 이야기 하면 좀 져주는 맛도 있어야지"

 

그러시면서 자리를 뜨시는 겁니다. 제가 그렇다고 그분들에게 언성을 높인 것도 아니고, 제 말만 길게 이야기 한 것도 아닙니다. 그 분들이 말씀하시면 끝까지 다 들어드렸고, 또 제가 할 말에 대해서는 근거를 대가며 이야기했지 억지로 우긴 것도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저에게 "예의가 없다"며 아주 섭섭해 하시더군요.

 

고민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해야 어른들과 예의를 차리면서 제대로 토론할 수 있을까요? 방법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