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교육

바람직한 자녀교육 도심보다는 변두리 학교가 더 유리한 이유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4. 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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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여동생이 있는 곳은 부산의 도심을 살짝 벗어난 변두리에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엄연히 여기도 부산입니다. 하지만 도심과는 떨어져 있는 곳이라, 저도 어려서 이곳에서 살았지만, 도심보다는 시골의 정취를 더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저는 직장 때문에 도심 한 복판에서 살고 있지만 동생은 아직 고향을 씩씩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 동생에게 제가 이제 아이들 교육 문제도 있으니 도심으로 들어오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동생이 의외의 답변을 하네요. 도리어 교육 때문에 여기에 있어야 겠다는 것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으니 동생은 몇 가지 구체적인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해줍니다.

 

 


첫째, 이곳이 아이 교육에 좋은 이유는 한 반에 편성된 숫자가 적다.

 

보통 한 반에 30-40명 사이가 현재 한 학급의 적정 인원인데 비해, 이곳은 20여명이 채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적은 인원으로 학급이 편성된 이유야 뻔하죠. 그만큼 인구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제가 이 초등학교를 다닐 때는 오후반까지 있었는데, 이제는 폐교를 걱정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학급 인원이 적다보니 일단 선생님과 아이들의 유대관계가 깊어집니다. 보살펴야 할 아이들이 적의 선생님께서 아이들에 대한 관심도 높고, 대화할 기회도 많다는 것이죠. 거기다 선생님이 정기적으로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의 학습 상황과 학교에서의 태도를 이야기해준다고 하네요. 맞벌이를 하는 동생으로선 그런 선생님의 전화가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둘째, 시설이 훌륭하고, 여러가지 방과후학습 활동이 활발하다.

 

요즘 초등학교에는 여러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학교 지원금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이번 제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도서관을 짓는다고 해서 학부형들이 기부금을 모았는데, 교장 선생님이 그럴 필요 없다면 돌려주었다고 합니다.

 

지원금은 학교별로 거의 동등하게 나오는데, 학생 수가 적으면 아무래도 재정적인 여유가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더 다양한 학습활동과 교구 그리고 시설들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학교 교장선생님이 열의가 대단해서 도심의 학교들이 감히 할 수 없는 일들도 많이 벌인다고 합니다.

 

그 중 방과후 학습 프로그램이 엄청나게 다양하다고 합니다. 컴퓨터와 각종 악기 교습은 물론이고, 현재 활동 중인 뮤지컬 배우가 와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원어민 선생님으로 하여금 영어교실을 운영합니다. 강사로 초빙된 분들의 스펙이 장난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방과후학습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열의도 높고, 아주 좋은 교육 효과를 누리고 있다합니다. 도심에 있는 학교들은 주변에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학원들이 많아서 학교의 방과후 학습이 아이들에게 큰 흥미를 일으키지 못하지만, 여기는 그런 학원이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방과후 학습이 더욱 큰 효과를 보는 이유도 있구요.


셋째, 경쟁보다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교육을 할 수 있다.


물론 이곳 학부모들도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성적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하지만 그 열의가 도심의 학교와는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이것은 선생님들이 피부로 느끼는 것이라고 합니다. 학생 수도 적은데다 성적에 대한 부모의 요구나 간섭이 덜하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성적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고, 그래서 좀 더 다양한 체험 중심의 학습을 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변두리다 보니 도심보다는 공기도 좋고, 자연친화적인 생활을 할 수 있어서 더 좋다고 합니다. 제가 사는 동네 아이들은 감기에 걸리기만 하면 거의 폐렴증세를 보이지만 이곳의 아이들은 감기에 걸려도 잠시 앓았다가 거뜬히 일어나 생활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우리 동네 아이들은 틈만나면 컴퓨터에 매달려 살아가지만 이곳의 아이들은 제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어울려서 뛰어다니며 노는 시간이 많다고 합니다.

미국의 유명한 아동학자가 역사적으로 유명한 사람들 중 성공한 천재들만을 분석해보았다고 합니다. 그냥 머리만 좋은 천재가 아니라 그 천재성으로 역사적으로 훌륭한 일을 한 위인들을 연구해보니 그 천재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공통적인 것이 있엇다고 합니다. 바로 초등학교 때 자연과 친밀하게 생활한 경험이 있었다는 것이죠. 자연과의 친화력이 천재가 되는 또한 천재로 성공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는 논문을 발표하여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도심에 있는 유명한 학교에서 교육해야 제대로된 교육이 되고, 경쟁력에서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습니다. 교육 문제 때문에 도심 외곽을 고집하는 동생이 참 지혜롭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by 코이네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