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시사

전교조 명단 공개 등 잇단 무리수를 두는 한나라당의 속셈은?

코이네 2010. 5. 3.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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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신문을 보니 조전혁 의원이 자신의 홈피에 올린 전교조 명단을 삭제하겠다는 기사가 있더군요. 내용을 살펴보니 전교조 명단을 삭제하기로 한 이유를 몇 가지 들었는데, 이유가 재정적인 압박감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전교조에 대해 6만명이 똘똘 뭉친 전교조, 한 해 예산이 백억원이 넘는 귀족노조라고 칭하고, 자신은 그들과의 큰 싸움이 시작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의원은 행정부 관료가 아닌 정치인인 만큼 직무범위는 포괄적"이라며 "국민의 알권리" 하나 지켜드리지 못하는 것이 국회이냐"고 탄식했다고 하네요.

참 안타까운 것은 그가 말한 글 어디를 찾아봐도 '국회의원으로서 실정법을 어겼다, 내가 싫어하는 단체이긴 하지만 그들의 사생활과 인권을 침해한 것은 잘못이었다'라는 대목은 한 마디도 없고, 마치 자신이 악의 집단과 투쟁하는 열사처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열사가 되고 싶으면 구차한 변명하지 말고, 달러빚을 지더라도 끝까지 해보지 않고, 이렇게 꽁지를 내리는 것을 보니, 그가 말한 이 싸움은 하나마나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걸 두고 입만 산 사람, 또는 허풍쟁이라고 하죠. 아마 법원이 벌금형으로 했으니 그래도 4일은 버텼지, 만일 즉각 구속한다고 했으면, 아니면 예전 민주투사들이 보안실이나 중정으로 잡혀갔듯이 그런 상황에 부딪혔다면 4일이나 버텼을까요? 뒷맛이 아주 씁쓰레 하네요.

쓰다보니 말이 많이 과격해졌습니다. 좀 화가 나서 그렇습니다. 요즘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를 어떻게 하든 북풍과 연결지어서 쉽게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고 작정한 듯이 보여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천안함 침몰 역시 북한과의 연결고리가 될만한 어떠한 단서도 발견되지 않았는데, 그저 심정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을 들어서 국민들로 하여금 북한에 대한 공포심과 적개심을 유발하려고 기를 쓰고 있고, 또 조전혁 의원 같은 이는 전교조를 들쑤셔 우리의 정국을 좌우의 갈등 대립 양상으로 끌어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화가 나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의 민주주의가 한 층 더 발전하고, 또 글로벌시대에 걸맞게 변화하려면 이전 냉전시대에 가진 이런 구식 행태를 어떻게 하든 빨리 개혁하고 탈출해야 가능성이 있는데, 그 책임을 진 국회의원들과 정부 여당은 도리어 어떻게 하든 그 구시대적인 유물을 붙잡고 늘어지려고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건 정치인의 도의가 아닙니다. 정치를 한다고 마음 먹었으면, 자신의 행동으로 이 나라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데, 그런 대의적인 뜻은 없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우리나라의 미래조차도 희생시킬 수 있다는 소인배적인 생각을 품는다면 그런 이들은 선거판에 나오지 않아야 합니다.


애국하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제 분수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소한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아야 하는 것이죠. 이렇게 북풍에 기대어 이번 선거에서 반사이익을 가지려고 하는 마음을 가졌다면 그냥 포기하기 바랍니다. 그런 사람들은 이 나라의 민주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인물들이며, 또한 그런 그릇이 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제 분수를 알고 그저 마음을 자제하며 조용히 제 자리를 지키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자신에게도 좋고, 나라를 위해서도 좋은 일입니다. 애국한다는 마음으로 그냥 포기하십시오. 같이 좀 삽시다. 뭐.. 이 말 여당에게만 해당되겠습니까? 이번에 출사표를 던진 양반들 선거운동에 나서기 전에 제 주제를 알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