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가 동성애 지지 결의 했다는 허위 주장에 대한 장로회신학대학교 교회사 교수인 이형기 교수님이 기독공보에 기고한 글입니다.
▶ WCC 반대자들이 제기하는 문제 중에 가장 허망한 것이 동성애 문제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WCC는 동성애 문제에 대한 어떤 공식적 입장을 취한 적이 없다.
WCC는 인간의 성(性) 문제를 50년 전부터 다뤄왔다. 그러나 동성애를 다루기 위한 것이 아니고 인간의 성 전반에 관해 다루 것이었다. WCC가 성 문제를 최초로 다룬 것은 제3차 총회(1961, 뉴델리)에서였다. 여기에서는 혼전 성경험, 성폭력, 축첩, 부적절한 관계, 단기혼인, 쉽게하는 이혼, 종교가 다른 사람이나 교파가 다른 사람과의 혼인, 다문화결혼 등 인간의 성 전반에 관한 것들이 주제였다.
제4차 총회(1968, 웁살라)에서는 위의 문제에 덧붙여 피임과 산아제한, 가족계획, 낙태 등의 문제가 추가되었고 동성애 문제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웁살라 총회는 성문제는 교회 안에서 아주 민감한 사항이고 문화와 문명에 따라 아주 다양한 관습과 이해가 있기 때문에 연구를 해보도록 권고했다.
제6차 총회(1983, 뱅쿠버)와 제7차 총회(1991, 캔베라)에서는 생명공학의 발달이 인간의 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제와 여성의 성, 성과 인간관계 등의 문제가 토론되었다. 캔버라 총회에서 동성애 문제가 제기되었으나 교회분열을 야기할 수 있고 민감한 문제이므로 여기에 대한 어떤 입장도 취하지 않기로 하고 다만 지속적인 연구를 하고 대화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으로 정리하였다.
제8차 총회(1998, 하라레)를 준비하면서는 아프리카 짐바브웨가 동성애자들을 체포한데 대한 인권적 차원의 문제가 제기되었고 8차 총회를 기점으로 인간의 성에 대한 연구를 성지남력(sexual orientation)차원에서 인간의 성(human sexuality) 전반에 대한 차원으로 이동시켰다. 이는 WCC가 동성애 문제에 매몰되지 않고 성의 보편적 접근을 위해 취한 포괄적 장치인 셈이다.
이후 개인의 성윤리, 혼외정사, 유전자 공학과 성, 에이즈, 콘돔사용 문제와 성폭력, 심지어 난민촌에서 구호요원들에 의해 자행되는 난민여성들의 성폭력 문제 등이 인권차원에서 제기되었다. WCC가 다룬 성 문제는 인간의 성 전반에 관련된 것이고 동성애 문제는 주로 이 문제가 사회적 문제화되고 있는 북미나 유럽에 의해 제기되는 현실이며 여기에 대한 남반구 교회는 대부분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교회분열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여서 WCC 안에서 쉽게 다룰 수 없는 문제이다.
[2916호] 2013년 09월 26일 (목) 10:03:13 [조회수 : 1036] 한국기독공보 ◀
WCC 반대자들은 WCC가 동성애를 지지결의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 아마 이들이 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윗 글에서도 보다시피 WCC가 동성애에 대해 확실하게 반대하지 않고 유보적인 태도를 취한 것에 대해 , 반대하지 않았으니 지지결의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 같다.
이번 WCC부산총회에서도 동성애는 뜨거운 감자가 된 것 같다. 뉴스앤조이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 정교회의 힐라리온 대주교(Hilarion·러시아정교회 대회협력위원장)는 동성 결혼이 성경적 가족관을 파괴하고 있으며, 일부 교회와 국가가 동성 결혼을 허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비성경적 세속주의에 맞서 세계 교회가 답해야 한다고 연설했다.
여기에 아프리카 감리교 소속 제니퍼 목사(Jennifer S. Leath)가 발언권을 요청했다. 제니퍼 목사는 힐라리온 주교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많은 사람이 성 정체성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부당한 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교회가 약자들에게 돌을 던져서는 안 되며, 그들을 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연합 감리교 소속 조던 목사(Jordan Cantwell)는 성 소수자를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이 우리 사회의 분열을 초래하고, 약자들을 주류에서 몰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WCC 공식 문서에는 성 소수자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이번 기회에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동성애가 전통적 가족관과 어린이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발언도 있었다. 미셀라인 목사(Micheline Kamba Kasong‧콩고)는 현재 아프리카는 동성애와 낙태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현실적으로 동성애를 인정하기 힘들다고 했다.
현재까지 WCC는 동성애의 문제에 있어 논의가 진행 중인 것을 알 수 있다. 대체로 두 가지 사안이 절충안을 찾지 못하고 대립되고 있는 경향으로 보여진다. 동성애가 반성경적 행동이며, 가정의 위기를 불러온다는 것에 대한 부정적 측면과 그렇다할지라도 이들의 인권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난 이 두 사안을 하나로 논의하기 보다 둘로 나누어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동성애와 동성애결혼에 관해서 성에 관한 성경적인 관점에서의 비판이다. 그래서 성정체성과 결혼, 성애에 관한 올바른 성경적 관점을 확립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는 별도로 동성애자 등의 소수자에 대한 인권적인 측면은 별개로 보아야 한다.성경적 관점에서 사람은 모두가 죄인이다. 동성애자라도 해서 더 나쁜 죄인은 아닌 것이다. 죄에 대한 경각심은 가져야 하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에 대한 생존권과 인권이 차별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
by 코이네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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