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마태복음2장]헤롯과 동방박사 그 둘의 동상이몽

코이네 2014. 3. 19. 22:39
>

마태복음2장,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들은 헤롯과 동방박사, 헤롯은 왜 동방박사처럼 예수님의 탄생을 반길 수 없었는가?



 

 


마태복음2장, 예수님을 찾아온 동방박사, 왕의 탄생을 들은 헤롯왕의 대처, 구세주의 탄생을 두고 예물을 드리러 온 자와 죽이려 하는 자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 아주 극적인 요소를 더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천사가 남편 요셉에게 나타나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 일러주고 난 뒤, 거기서 아주 먼 곳에 별을 관찰하는 박사들이 왕의 탄생을 알리는 별의 움직임을 보고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그들은 별의 움직임을 따라 유대땅에 이르렀고, 왕의 탄생이니 당연히 왕궁이라 생각하여 헤롯왕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헤롯왕의 친절한 안내를 받고 베들레헴으로 가게 되고, 마침내 예수님을 만나 그들이 준비한 왕에게 드리는 예물을 드립니다.

그런데 동방박사들은 그렇게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지만, 자신의 권좌에 위협을 느낀 헤롯왕은 도리어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 베들레헴 주변의 영아들을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사실 헤롯왕의 잔인함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두매 사람(에서의 후손)으로 당시 팔레스타인 지역을 점령하여 다스린 탁월한 영웅이었습니다. 특히 로마를 등에 업고 그 지역을 완전히 평정하여 그의 왕권을 강화시켰습니다. 또한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학개선지자에 의해 세워졌던 성전을 리모델링하는데, 무련 40년이 걸려 건축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권력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한 인물이었습니다. 그에게 아내가 무려 10명이 있었는데, 첫번째 아들이 반란의 기미가 있다고 해서 죽이고, 또 둘째와 셋째 아들을 그 어미와 함께 죽여버립니다. 자신의 권력에 위험이 된다고 한 명의 아내와 아들 셋을 죽여버린 것이죠. 거기서 그친 것이 아니라 이 아들들의 장례식 때 백성들이 제대로 슬프게 울어야 한다면 그 근방의 첫째 아들을 모두 죽여버리기도 했습니다.

사실 헤롯이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듣고 베들레헴 근방의 영아들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한 것에 대해 다른 이스라엘 역사서에는 기록되지 않아서 과연 이게 진실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헤롯이 그런 짓을 충분히 할 인물이라는 점에 있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 헤롯이 동방에서 별을 연구하는 박사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모두 장차 태어날 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한 편은 장차 태어날 왕에게 경배하길 원했고, 또 하나는 죽이고자 하였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입니까? 그는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고, 죽어야할 우리 인생을 살리기 위해 오신 구세주입니다. 이건 모든 사람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헤롯도 예외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헤롯을 구원하기 위해 오시기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왜 헤롯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을까요? 예수님이 그런 분인 줄 몰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것도 이유가 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헤롯은 권력이라는 것에 눈이 멀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풀어줄 수 있는 제사장과 성경 전문가들이 곁에 있었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미 권력에 집착해 있어서 예수님이 자신을 구원할 구원자라는 사실을 믿을 수도 없었을뿐만 아니라 죽이려 했던 것입니다.


베들레헴마굿간_예루살렘

베들레헴교회에 설치되어 있는 마굿간 정경




반면에 동방박사는 사실 유대인과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왕의 탄생을 알고 그에게 경배했다고 특별히 그들에게 이익이 올 것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만사를 제쳐두고 그 먼길을 걸어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만난 왕은 비천하기 짝이 없는 목수의 아들이었고, 그 아기는 말 여물통에 뉘여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런 예수님을 보고 저으기 실망할 법도 한데, 도리어 그 앞에 겸손하게 자신들이 준비한 왕에게 드릴 예물 세 가지를 드렸던 것입니다. 


그들은 어떻게 해서 이렇게 예수님의 탄생을 알고 경배할 수 있었을까요? 바로 구도자의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별을 관측하는 것이 주요 일입니다. 그들이 왕의 탄생을 알리는 별을 보았을 때 이 별은 누구를 가리키는 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길을 떠난 것이죠. 진리를 알고 진리를 확인하고자 나선 그들의 구도자 정신이 바로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입니다.

여러분, 헤롯과 동방박사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세상일에 집착하여 거기에 몰두해 있다면 우리도 예수님을 배척하고 구원을 걷어차고 말 것입니다. 우린 모두 세상에 대한 소망과 비전이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는 것이죠.

그런데 그게 비전인지 집착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바로 헤롯처럼 예수님도 몰라보면 그게 집착입니다.
혹 지금 헤롯처럼 예수님도 몰라보게 하는 집착에 빠져 있지는 않은가요?


 

 


by 코이네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