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어버이주일]부모공경 이제 맞춤형으로 하라

코이네 2016. 5. 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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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서 6장, 네 부모를 공경하라, 맞춤형 효도 어떻게 하는 것인가?


네 부모를 공경하라
본문 : 에베소서 6장 1-4절
2014.5.11. 소토교회 어버이주일 주일낮예배 설교

 


이조 숙종 때 개성근방에 이름난 효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늙어 거동을 못하시는 어머니를 정성스럽게 모시고 있는데, 임금님이 그 고을로 지나가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임금님이 지나가신다는 소식에 어머니가 행차를 보고 싶어 하시자, 어머니를 지게에 태우고서 나갔다가 임금의 눈에 띄게 되었습니다. 임금님은 그의 효성을 칭찬하시면서 송아지 한 마리와 쌀 열가마를 하사하였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이웃 마을의 소문난 불효자가 시샘을 냈습니다. 자기도 상을 받아야 되겠다고 벼르게 됩니다. 몇 달 후에 임금님이 지나가시자 병석에 누워 계신 어머니를 억지로 지게에 지고서 임금님 눈에 띄는 곳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임금이 지나가다 또 이것을 보았고, 그 고을의 원님을 불러 사연을 물었습니다. 그 때 원님은 저놈은 아주 못된 놈이라고 하면서 벌을 주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임금님은 효자와 똑같이 송아지 한 마리 쌀 열가마를 주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효도는 흉내 내기도 어려운 것이다"라고 했답니다.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네 부모를 공경하라, 효도하라고 명령하십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효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제대로 효도하기는 참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려우니까 이렇게 계명으로 효도하라고 명령하신 것이죠.

 

교회에 다닌 지 한 2년쯤 되는 성도가 한 분 있었습니다. 이분 댁에 심방을 갔는데, 하는 말이 요즘 교회다니기 참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유를 물으니 어렸을 때 이야기를 해줍니다. 아버지는 술을 좋아하는 난폭군이라는 것이죠. 사흘이 멀다하고 술먹고 들어와 집안을 다 때려부수고, 분이 풀리지 않는다고 아이들과 마누라에게 폭력을 행사합니다. 하루도 마음 편히 집에 있어본 적이 없는 것이죠. 더 이해가 안가는 것은 그런 아버지한테 죽도록 얻어맞은 엄마가 아침이면 그 남편을 위해 해장국을 끓여내는데, 도무지 자기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질 않더랍니다. 그래서 공고를 졸업하고 직장에 취업하자마자 집을 나와 혼자 살았는데, 부모와는 완전 인연을 끊고 살았답니다. 그리고 교회다니는 처자와 결혼해서 아이들 낳고 살다 마누라 따라 교회에 오게 되었다는 것이죠. 그런데 교회에 왔더니 목사님께서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설교를 자주 하더라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공경 받을만한 부모에게 해당하는 것이지 자기 같은 경우는 아니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란 것이죠. 자기 같은 부모를 둔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효도하라는 말씀에 미치겠다는 것입니다. 부모 생각만 해도 울화가 치미는데 어떻게 공경할 수 있겠냐는 것이죠. 그런데 더 어려운 것은 자기 아이들이 자신을 또 그렇게 대한다는 것입니다. 자기는 그래도 자기 아버지처럼 술도 안먹고, 때리지도 않는데, 그리고 용돈도 넉넉하게 주는데 왜 자길 그렇게 미워하는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아이들하고 다정하게 이야기를 하기가 그렇게 어렵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인생살이 참 힘들다며 푸념을 합니다.

 

2. 왜 이렇게 인생이 어려워졌을까?

 

여러분 주님께서 우리에게 십계명을 주셨습니다. 그 계명은 우리가 사람답게 살고, 행복하게 살도록 하나님께서 주신 계명입니다. 이 계명을 크게 둘로 나뉘어 있습니다. 첫째에서 넷째까지는 사람이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하는가? 하나님에 대한 도리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섯째에서 열째까지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살면서 사람에게 지켜야 할 도리를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행복하게 살기 위해 지켜야 할 도리, 그 첫째가 바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공경이라는 말의 어원은 “무겁다”라는 뜻입니다. 즉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그만큼 인생살이에 중요한 무게를 차지하는 것이며, 이것이 무너지면 삶의 근간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기초가 무너진 인생에게 어떤 행복이 찾아오겠습니까?

 

하지만 이 기초가 튼튼하면 큰 행복을 맛보며 살아갑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체적으로 두 가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이것이 옳은 일이다는 것입니다. 효도하는 것은 옳은 일을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식 된 도리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꼭 해야 하는 것이죠. 둘째는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다고 말씀합니다. 10계명을 보면 다른 계명들은 다 해라, 하지말라로 끝나는데, 오직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 다음에는 이를 지켰을 때 주어지는 복을 열거하고 있습니다.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할 것이다. 그러니 여러분, 효도하면 인생이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잘했다고 칭찬하시지, 거기다가 잘했다고 이렇게 상까지 주시지 않습니까?

 

3. 그렇다면 우린 어떻게 효도해야 할까?

 

첫째, 부모님의 권위를 인정해야 합니다.

 

부모는 하나님이 정해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 부모에게 순종하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지 않아야 할 말이 있습니다. “엄마가 뭔데, 아버지가 뭔데..” 그저 우리집에서 날 먹여주고 재워주고 내게 필요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부모 말을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는 그 자식을 자랄 때까지 가르치고 키워야 할 책임이 있고, 자녀는 그 부모에게 순종해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 부모님을 자랑스러워해야 합니다. 허물을 덮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처음으로 상원의원들 앞에서 취임 연설을 하게 되었을 때였습니다. 링컨이 연설을 시작하려고 하자 거만해 보이는 한 상원의원이 일어나 링컨을 조롱하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대통령이 되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아버지가 구두 수선공이었다는 사실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가끔 당신의 아버지가 우리 집에 신발을 만들기 위해 찾아왔고, 내가 지금 신고 있는 구두도 바로 당신의 아버지가 만든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런 형편없는 신분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은 아마 미국 역사에 없을 것입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여기저기서 킥킥거리며 링컨을 비웃는 웃음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그런데 링컨은 눈을 감고 무엇인가 생각하는 듯 아무 말이 없더니, 눈가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습니다. 잠시 후에 링컨은 그 상원의원을 향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의원님! 한동안 잊고 지냈던 아버지의 얼굴을 떠올리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제 아버지는 완벽한 솜씨를 가지신 구두 수선공이셨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솜씨를 따라 잡으려고 노력했지만 아버지의 실력을 능가할 수 없었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 중에 제 아버지가 만드신 구두를 신고 있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약 신발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아버지 옆에서 곁눈질로 배운 솜씨로 돈 안 받고 공짜로 의원님의 구두를 고쳐 드리겠습니다."

부모님을 자랑스러워 할 뿐 아니라, 그 부모님의 단점이나 결점도 그 아들이 감싸주는 것이 바로 효도입니다. 그리고 부모님 되신 여러분, 혹 우리의 모습이 그리 잘나지 않았다고 주눅들지 맙시다. 내가 주눅들고 나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하면, 우리 자녀들도 그렇게 부끄러운 사람의 자식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셋째, 나이든 부모님의 특징을 이해해야 합니다. 맞춤형 효도

 

가나안 농군 학교 김용기 장로님이 계십니다. 그 분은 효도에 대해 먼저 노인의 특징을 잘 알아야 하며, 그에 따라 부모를 잘 대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효도도 그저 부모에게 잘해야지 하는 막연한 마음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 노인의 특징에 맞는 맞춤형 효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김용기 장로님이 말하는 노인의 다섯가지 특징과 맞춤형 효도는 무엇일까요?

 

① 사람이 나이가 많아지면 잔소리가 많아진다

나이가 먹으면 양기가 입으로 간다. 그러니 노인은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자식을 만나는 것이 반갑고, 또 하는 것마다 걱정이 되어서 잔소리가 많아지는 것이다. 그러니 그냥 그런 줄 알고 모두 받아 주어라. 경험이 많은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 말 중에는 그른 것이 없다. 그리고 노인은 자신이 한 말을 그저 곱게 받아주는 그런 자녀가 고맙고 자녀를 잘 키웠다고 흐뭇해한다.

 

② 노인들은 노여움을 쉽게 느낀다.

늙어지면 몸과 마음이 약해져서 사람들이 자신을 업신여기는 것처럼 느낀다. 의지하는 것은 오직 자식뿐이다. 자식마저 노여움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심정은 어떠하겠는가?

 

③ 늙으면 갖고 싶은 것이 많다.

부모에게 적당한 용돈을 드려라. 갖기를 바랄 뿐 함부로 쓰지는 않는다. 그리고 나중에 보면 다 손주들 품으로 며느리 품으로 들어가게 마련이다. 그게 노인의 낙이다.

 

④ 나이가 들면 먹고 싶은 것도 많아진다.

잡수시고 싶은 것을 사 드리도록 해라. 특히 뭐하러 이런 것을 아깝게 돈주고 먹으려 하느냐는 말에 속지 말라. 돌도 소화시키는 것은 젊은이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⑤ 노인들은 항상 몸이 가렵다.

등을 자주 긁어드려라. 그리고 고맙다며 어깨도 주물러 드려라.

여러분의 부모님은 어떤 특징을 갖고 계십니까? 효도를 하려면 부모님을 잘 살펴서 부모님을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넷째, 감사해야 합니다.

 

이렇게 기도합시다. 주님 제게 부모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제게 우리 부모님을 통해 이 땅에 태어나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 새로 시작한 드라마가 있는데, 그 첫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엄마가 미혼모로 아이를 낳았고, 아빠는 결혼하기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아이가 한창 사춘기일 때 동네에는 아이 엄마를 보고 첩질하다 한 집안 풍비박살내고 저렇게 아이 키워서 살고 있다고 소문이 납니다. 그리고 그 아이를 보고 첩의 자식이라며 놀립니다. 아이는 정말 그런지 엄마에게 진실을 알려달라고 묻습니다. 그 엄마는 자초지정을 이야기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아들 엄마에게 아주 대견한 말을 합니다. “엄마가 고맙다. 날 버리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이렇게 낳아주었으니까” 그리고는 자기를 첩의 자식이라고 놀린 아이를 찾아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엄마 첩 아니고 미혼모다. 그래도 난 엄마가 부끄럽거나 창피하지 않다”

 

마무리

 

친(親)과 효(孝)

시골에는 닷새만에 장이 서게 됩니다. 장이 서면 아들은 그동안 모은 나뭇짐을 지게에 지고 장터에 팔러갑니다. 집에 계시는 어머니는 뜰 안의 여러 농사일들과 집안 일을 하십니다. 그러나 생각은 장에 간 아들에게 있습니다. 오늘 갖고 간 물건을 팔았는지, 올해는 넘기지 말고 장가를 보내야 하는데 등등, 마침내 저녁이 되어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데도 아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습니다. 저녁을 다 지어놓고 기다리다 못해 동구 밖까지 나가봅니다. 언덕에 올라보니 장터에 갔던 사람들이 하나 둘 돌아오고 있습니다. 아들은 보일듯 말듯 합니다. 마침 언덕에 소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그 나무에 올라가서 멀리 장터를 향해 봅니다. 이 애틋한 마음을 한자에서는 '어버이 친(親)'이라 합니다. 어버이 친자는 나무 위에 올라가서 보고 있는 모습을 말합니다.

 

여기에 버금가는 한자가 '효도 효(孝)'입니다. 아들은 갖고 간 것을 늦게까지 다 팔고서 고등어 몇 마리와 어머니께 드리려고 화장품 한 곽을 사들고 오는데 동구 밖의 어머니를 만납니다. "어머니, 다리 아프실텐데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제가 업어드리겠습니다. 저의 지게 위에 타십시오." 그래서 지게 위에 태워오는 모습이 한자의 효도할 때의 孝자입니다. 즉 노인을 업고 오는 아들의 모습입니다.

여러분, 그저 이 이야기 듣기만 해도 흐뭇해지지 않습니까? 자녀를 생각하는 부모의 애틋한 마음, 그리고 이 부모를 사랑하고 존경하며 감사하는 자녀의 태도, 우린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우리 가정이 특히 부모와 자녀가 이렇게 훈훈한 정으로 깊은 사랑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

 



by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