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칼럼

교회의 전통 유연하고 생명력이 있어야 한다

코이네 2016. 11. 1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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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전통 미래의 걸림돌인가 디딤돌인가?

 

고전 11:2 너희가 모든 일에 나를 기억하고 또 내가 너희에게 전하여 준 대로 그 전통을 너희가 지키므로 너희를 칭찬하노라 

 

교회에는 많은 전통이 있다.

이 전통들은 오랜 시간 그 지역의 문화와 함께 교회의 역사 속에서 또 하나의 문화를 이룬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전통들 중 좋은 것이 있고, 또 잘못된 것도 있고, 고쳐야 할 것도 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바울이 전해준 신앙의 좋은 전통을 잘 지키고 있다며 칭찬하고 있다. 우리 한국교는 어떨까? 그리고 우리 소토교회는 어떤 전통이 자리하고 있을까? 

 

예아찬양단

 

 

우리 교회가 조심하고 또 버려야 할 전통이 두 가지 있다.

 

첫째는 바리새적인 전통이다.

 

예수님 당시 바리새인들은 사두개인들과 달리 일반 백성들에게 신앙의 모범을 보이고, 또 율법을 가르치는 사람들이다. 백성들은 이들은 랍비라 칭하며,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고, 그래서 바리새인들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신앙의 표준이 되었다. 그들은 일반 백성들이 칭찬할만큼 또 스스로 자신이 바리새인임을 자랑할만큼 신앙생활에 열심이었고, 엄격했다.

 

눅18:11 바리새인은 서서 따로 기도하여 이르되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12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 하고

 

그런데 주님은 이런 바리새인들을 칭찬하지 않고, 도리어 온갖 욕을 해대며 비판하신다. 눅18장에서 세리와 바리새인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바리새인보다 세리를 더 두둔하고, 그를 의롭다고 하신다. 무슨 이유일까? 성전에서 바리새인의 기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은 자신을 스스로 의롭게 여길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신앙의 열심을 기준으로 다른 이들을 폄하하고, 정죄하며, 위선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 교회가 가장 경계해야 할 전통이다.

 

교회가 바리새적이 되면 자신의 의로움을 자랑하며, 다른 이들을 폄하하고, 정죄하고, 위선적이 된다. 교회가 이렇게 바리새적인 전통에 물들게 되면 천박한 선민주의에 빠지게 되고, 선민주의가 갖는 자기만족의 수렁으로 빠지게 된다. 교회가 가장 쉽게 빠질 수 있는 유혹이 바로 이 바리새적 전통이며, 안타깝게도 한국교회는 이 바리새적 전통에 물들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둘째는 세속화이다.

 

이 세속화는 하비콕스가 말하는 세속화와는 다르다. 하비콕스가 말하는 세속화는 하나님의 말씀을 세상 사람들의 삶에서 실현하는 세속화를 말하는 것이다. 세상과 동떨어진 하나님의 나라가 아니라, 사람들의 세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나라를 말하는 것으로 이는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신학의 과제이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세속화는 세상의 문화에 쉽게 동화되어 버리는 신앙의 전통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유교적 전통과 그 문화 속에 살다보니 거룩하다고 하면 엄숙한 것을 떠올린다. 거룩한 예배와 엄숙한 예배를 구분하지 않고 이를 동일시해버리는 것이다. 실제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만들어진 전통이 아니라 세상의 가치를 무분별하게 그대로 차용해버린 데서 생기는 현상이다.

 

지금 한국교회에는 이렇게 생겨진 세속적인 신앙전통이 상당히 많이 있다. 이는 믿음의 성장과 성숙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교회를 더욱 경직시키기도 하기에, 이제 이런 전통들은 하나씩 찾아서 고쳐가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전통들을 세워가야 할까?

 

첫째는 한 영혼을 더 사랑하고자 하는 전통이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교회라는 단어만 들어도 언젠가 내가 돌아갈 고향, 어머니 품과 같이 따뜻한 곳, 나의 안식처, 거기에 가면 나도 사람 대접 받을 수 있는 곳.. 그런 곳으로 말이다.

 

둘째는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자 하는 전통이다.

 

더 진실한 예배,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자 하는 몸부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세상을 살맛나는 곳으로 변화시켜가는 전통이다.

 

교회의 전통은 유기적이어야 하고, 유연해야 하며, 생명력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고착화되어 변화에 걸림돌이 되는 전통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 교회의 전통은 어떤가? 과거에 목매게 하고, 현재를 경직화시켜서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게 하는 전통인가? 아니면 미래의 디딤돌이 되는 전통인가? 걸림돌이 되는 전통이라면 왜 걸림돌이 되었는지 그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고쳐나가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잊지 말자. 믿음은 자라는 것이다.

 

벧후 3:18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 가라 영광이 이제와 영원한 날까지 그에게 있을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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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