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칼럼

교회의 경쟁 상대

코이네 2017. 4. 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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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경쟁 상대

 

콜라의 유해성 문제가 많이 대두되면서도 아직도 콜라는 전 세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료 중의 하나이다. 콜라가 이렇게 대중적인 사랑을 받게 된 데는 콜라가 탄산음료 시장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올랐을 때 경영진의 과감한 사고의 전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80년대 초 코카콜라는 콜라 판매 시장에서 부동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자 1위를 고수하기 위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고, 이것이 회사의 발전을 가로막게 되었던 것이다. 당시 CEO인 이주에타 회장은 사고의 축을 바꿔, 콜라 시장 안에서의 경쟁력이 아닌 전체 음료시장에서 차지하는 경쟁력을 생각하였고, 그들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였다. 이러한 그들의 끊임없는 도전으로 마침내 코카콜라를 최고의 시장가치를 지닌 회사로 변모시켰던 것이다.

 

소토교회신록이 우거진 소토교회

 

요즘 우리 한국교회도 발상의 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신도시 개발 등 여러 가지 사회의 변화 요인에 따라 교인들의 수평이동이 심해지고, 이동하는 기존의 교인들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교회의 면모가 달라지는 실정이다 보니, 어느 새 교회들은 교회 간의 경쟁력을 키우는 일을 불신자를 전도하는 것보다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실정이다. 교회 간의 과도한 경쟁은 사회로 하여금 교회를 부정적으로 보게 하여 결과적으로 전도의 문을 막게 하는 요인이 된다.

 

우리의 경쟁상대는 다른 교회가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한다. 목사든, 평신도이든 같은 지역에 있는 다른 교회를 이기려 하거나 우위를 차지하려고 그 교회가 하는 일을 주시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 교회 최고의 경쟁상대는 사람들이 교회에 가는 것을 방해하는 것들이며, 따뜻하고 편안한 잠자리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어떻게 이들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어 교회로 오게 할 수 있을까? 하나님께서 한 영혼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시는지를 깨닫게 하되, 적당한 수준을 넘어 감동을 느끼는 수준으로 할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에 감동되어야 할 것이다. 만들어 내는 감동이 아니라, 영혼의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동, 성령에 감동되고자 하는 갈망으로 살아야 한다. 교회의 부흥은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갈망과 그 은혜를 힘입고 살아가고자 애쓰는 진지한 노력이 부흥의 초석이며, 이 본질을 회복할 때 하나님의 역사가 우리 교회를 통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

 

 


by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