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창41:1] 요셉 감옥에서 왕궁으로

코이네 2017. 5. 2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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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왕궁으로

본문 : 창세기 41:1~16

2017.5.21. 소토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1. 잘 섬기는 사람

 

오늘은 감옥이야기로 시작해봅니다. 감옥에 갖혀 있는 죄수가 가장 반가운 사람은 바로 신입이라고 합니다. 신입이 들어오면 일단 자기가 부릴 수 있는 쫄자가 하나 들어와서 감방 안에서 자신의 위상이 일단 높아진다는 것도 있지만, 그 보다 더 좋은 것은 세상 밖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감옥에 신입이 둘이 들어왔습니다. 아쉽게도 그 신입은 요셉의 쫄자가 될 사람들이 아니라 도리어 받들어 모셔야 할 거물들이었습니다. 한 사람은 왕의 술 맡은 관원장이고 또 한 사람은 떡 맡은 관원장입니다. 둘 다 왕의 최측근들이기에 시위대장은 그 두 사람을 위해 요셉으로 하여금 잘 섬기게 했습니다. 시위대장의 기대대로 요셉은 이 두 사람을 정말 잘 섬겼습니다.

 

사람을 잘 섬길 수 있다는 것, 사실 세상살이 하다보면 이런 능력이 얼마나 유용한지 모릅니다. 잘 섬길 줄 아는 사람은 윗사람의 사랑을 받고, 아랫사람들의 존경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면 그 사회는 참 평안해지고 행복해집니다. 잘 섬기는 것의 핵심은 잘 들어주는데 있습니다. 요셉은 어떻게 이런 섬기는 능력을 키웠을까요? 요셉은 어릴 때 늙으신 아버지 곁에서 있었습니다. 형들은 다 일하러 들로 산으로 다닐 때 요셉은 노인이 된 아버지 곁에서 아버지의 말동무가 되어주고, 또 아버지의 심부름을 하며 아버지를 섬기는 일을 했습니다. 노인의 심기를 잘 맞춘다는 것 이거 참 쉽지 않습니다. 일단 성격이 무던해야 하고, 인내력이 있어야 합니다. 요셉은 이렇게 경청하고 섬기는 능력이 어릴 때부터 몸에 배였던 것입니다.

 

 

 

 

감옥에 온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이 있습니다. 잘했거나 못했거나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들어주고 그러며 서로 위안하며 살아야 하는 곳입니다. 두 관원장은 자신들이 얼마나 억울한 지 그 심정을 매일토록 요셉에게 말했을 것입니다. 한 이야기 또 하고 또 하고, 그 속이 풀릴 때까지 하는 것이죠. 경청이 몸에 밴 사람이 아니라면 이거 참 계속 들어주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요셉은 다 들어줍니다.

 

이 경청이라는 게 참 묘합니다. 죽을 정도로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누군가가 그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기만 해도 그 사람은 그 분노와 슬픔에서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요셉은 그 두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의 마음 상태가 어떤지 하루하루 잘 살피며 섬겼기에 두 사람은 요셉을 믿었습니다. 그러면 대화가 됩니다. 아마 감옥에서 요셉은 신세계를 경험했을 것입니다. 이집트 최고의 실권자들이 하는 이야기가 어떤 것이겠습니까? 바로 그런 사람들이 살아가는 최고위층의 생활입니다. 저런 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사람의 일이란 것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금 만나는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것이며, 인생의 자산인 것이죠.

 

2. 꿈을 꾸다

 

그런 감옥에서도 사람은 꿈을 꾸고 살아갑니다. 이 꿈이 뭔지, 그런데 이 감옥에서 꿈을 꾼 두 사람의 운명은 완전 달라집니다. 한 사람은 생명의 꿈을 또 한사람은 죽음의 꿈을 꾸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꿈을 요셉에게 이야기했고, 요셉은 그들의 꿈을 해몽하였습니다. 그 해몽대로 한 사람은 살아나고 또 한 사람은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꿈을 보면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요셉이 꾼 꿈처럼 먼 미래 자신이 어떻게 될 것이라는 예언적인 것도 있고, 감옥의 두 관원처럼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그 운명을 맞혀주는 꿈도 있고, 나중 바로처럼 미래를 대비하라는 계시적인 그런 꿈도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 꿈은 요셉을 또 다른 세상으로 인도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 꿈을 통해 하나님의 계획을 실현시켜 나가십니다.

 

하나님은 이집트 왕에게 꿈을 꾸게 하셨습니다. 그것도 곧 닥칠 일에 대해 대비하라는 계시를 꿈을 통해 알려주십니다. 하지만 이 꿈을 해석할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왕이 꿈 이야기를 할 때 비로소 술 맡은 관원장은 요셉을 생각해냅니다. 그리고 왕에게 요셉을 추천합니다. 요셉은 왕의 부름을 받습니다. 그리고 요셉은 감옥을 벗어나 왕궁에 있게 됩니다.

 

감옥에서 왕궁으로 .. 여러분 왕궁에서 감옥으로 하루아침에 떨어질 수 있는 것도 인생이지만, 감옥에서 왕궁으로 하루아침에 올라설 수 있는 것도 인생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앞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니 함부로 속단해서는 안 됩니다.

 

지난주에 저는 여러분에게 요셉이 참 억울하지 않냐고 물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든 안 믿는 사람이든 인생살이에 겪어야 하는 것이 다 같다면 우리가 하나님을 굳이 믿어야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게다가 꿈을 해석해주고 선한 일을 한 믿는 요셉은 계속 감옥에 있지만 믿지 않는 관원장은 누명이 풀려 감옥에 나가게 되는데 이건 정말 너무한 일이 아니냐고 또 물었습니다. 하나님 잘 믿고 그 말씀대로 살았는데 도리어 일이 안 풀리고 더 나락에 떨어졌는데, 할 짓 안할 짓 다하면서도 승승장구하며 성공하는 인생을 사는 사람을 보면 이건 정말 억울하지 않냐고 물었습니다. 일이 이 지경이 되도록 도대체 하나님은 무얼 하시는 걸까요?

 

그런데 요셉의 뒷이야기를 보니 하나님은 요셉을 위해 쉴 새 없이 일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이 더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여러 고난을 통해 훈련시키기도 하고, 또 더 큰 미래를 계획하며, 그 때 요셉이 그 능력을 발할 기회를 만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로널드 레이건의 어머니가 그 아들에게 오늘 나쁜 일이 생겼기 때문에 미래에 더 좋은 일이 발생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나쁜 일을 통해서도 선한 역사를 하시는 좋으신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들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기회를 만들기도 하시고, 또 하나님의 때를 위해 기다리게도 하십니다. 하나님은 요셉을 위해 쉬지 않고 일하고 계십니다. 여러분 지금 요셉이 이 왕궁에 서게 된 것 우연이라고 생각합니까? 어쩌면 우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그 우연 속에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3. 요셉을 추천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술 맡은 관원장이 어떻게 요셉을 왕에게 추천할 수 있었느냐는 것입니다. 요셉이 단순히 꿈만 잘 해석하는 사람으로만 기억했다면 요셉을 왕에게 적극적으로 천거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면 요셉이 꿈을 해석한 것은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술 맡은 관원장의 입장에서 그건 우연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왕에게 감옥에 갇힌 죄수를 천거합니다. 왜요? 요셉이 믿을만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저도 사람을 소개시켜 달라는 청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그 때 그저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시켜 줄 순 없습니다. 소개시켜줘도 욕먹지 않을 만큼 믿을만한 사람이어야 소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술 맡은 관원장이 왕에게 요셉을 추천했을 때 왕이 두 말 하지 않고 감옥에 갇힌 요셉을 데려오게 했습니다. 요셉을 소개하는 관원의 진심이 읽혀졌기 때문입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이게 참 중요합니다.

 

강영우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분은 맹인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맹인이 결함을 이기고 열심히 공부하여 미국에 유학을 갔습니다. 거기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1년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의 장애인위원회 정책 차관보에 임명되었습니다. 이는 당시 한국인 100년 미국 이민사에서 최고위 공직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아메리칸 드림 중의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어 낸 사람입니다.

 

이 분이 자신의 삶을 말하면서 인생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른바 3C라고 하는데,

 

첫째가 실력(Competence)입니다. 이 실력을 키우려면 먼저 집중력과 시간관리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시간관리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중요한 것부터 하는 습관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 중요한 것을 마침내 이루고야 마는 집중력이 이 실력을 뒷받침하는 요소가 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중요한 것을 해낼 수 있는 능력 이것이 바로 실력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인격(Character)입니다. 바람직한 인격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자존감, 성실, 정직, 친절, 끈기가 필요하고 이 다섯 가지 요소는 미국인들이 고위 공직자나 입학, 승진할 때 참고하는 요소라고 설명합니다. 이 분은 자존감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시험을 쳤는데 컨닝하면 100점을 맞을 수 있는 환경이다. 당신은 정직한 80점을 받겠는가? 아니면 부정한 100점을 원하는가? 옛날에 기차를 탈 때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500원 차비를 줘야 하니까 너 학교 다니지 않는다고 말해라고 합니다. 그 때 한 아이가 아버지께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양심과 저의 양심이 겨우 500원의 가치 밖에 되지 않습니까?” 자존심 상한다는 것이죠. 우리는 우리 자신을 좀 더 훌륭하게 할 수 있는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헌신(Commitment)입니다. 어떤 사람이 인재인가? 후진국으로 갈수록 실력만을 우선시합니다. 하지만 선진국으로 갈수록 실력과 함께 인격헌신이 동반되어야 좋은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미국의 유명한 의과대학에 우리나라의 한 학생이 지원하였습니다. 시험을 쳤는데 최고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불합격했습니다. 왜 내가 불합격이냐고 따져 물으니 그 학교에서 이런 대답을 합니다. “당신의 기록을 보니 공부는 열심히 했지만 사회를 위한 봉사는 전혀 하지 않았다. 심지어 헌혈조차도 한 번 하지 않았다. 의사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기 때문에 실력도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헌신하는 마음, 사랑의 마음이다. 그런데 당신에겐 그것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불합격했다고 합니다.

 

술맡은 관원장은 요셉을 왕에게 적극 추천했습니다. 감옥에서 요셉과 함께 있으면서 그는 요셉이야말로 왕에게 추천해도 될 인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기회를 만듭니다. 이것이 기회가 되려면 우리도 요셉처럼 누구든 추천할 수 있는 사람으로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 여러분이 처한 위치가 감옥 같다고 생각됩니까? 하나님은 그 감옥에서 요셉과 함께 하셨듯이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불확실한 미래라고 겁먹지 말고 준비합시다. 하나님이 쓰고자 할 때 제가 여기 있습니다스스로 당당하게 추천할 수 있도록 준비된 일군이 되길 축원합니다.(*)

 



by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