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묵상

요셉, 하나님이 주목하고 바라보는 사람

코이네 2017. 7. 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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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란 사람

 

어떤 분은 요셉을 두고 논할 때 그를 성자라고 하기도 하고, 예수님과 가장 닮은 사람이라고 평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주석은 그의 삶의 여정과 예수님의 생애를 비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본문을 좀더 유심히 살펴보면 요셉에 대한 이러한 평가는 총리가 된 요셉이 행한 것을 두고 본 일방적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창세기 37장부터가 본격적으로 요셉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37장을 보면 요셉은 그의 가족들 특히 형제간에 왕따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왕따를 당한 이유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형들이 잘못한 것을 고대로 아버지에게 고자질하여서 형들에게 미움을 사게 된 것이고, 여기에 아버지 야곱의 편애가 미움을 더하게 된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셋째는 사리분별을 잘 하지 못하였는데, 시세말로 하면 분위기 파악을 잘 못하는 썰렁맨이었다는 것입니다. 자기는 재미있다고 이야기에 끼여들었는데, 그만 그 순간 분위기를 완전히 살벌하게 만들어버리는 그런 사람을 두고 썰렁맨이라고 합니다. 요셉이 좀 그랬던 것 같습니다. 꿈을 꾸었는데, 정말 놀라운 꿈을 꾸었습니다. 꿈 내용이 형들이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까지도 자기 발 밑에서 절을 하게 된다는 것인데, 이는 그만큼 자신이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지요. 요셉은 그 꿈에 무척 고무되어서 들뜬 목소리로 형들에게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된다고 자랑했습니다. 정말 분위기 파악을 못한 것이지요. 그만 이 일로 그는 형들의 미움에 기름을 얹고 불을 질러버렸습니다.

 

요셉 자신은 자기가 아주 큰 인물이 될 것이라는 부푼 마음에 자신이 꾼 꿈대로, 하나님이 보여주시는대로 사실 그대로를 이야기한 것이지만, 이것을 들은 형들은 정말 건방진, 도저히 가만 두고 볼 수 없는 구제불능의 인간으로 낙인찍힌 것입니다. 얼마나 요셉이 미웠는지 서로 얼굴을 맞대고 보면서도 인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요셉이 형들을 찾아왔을 때 형들은 그를 죽일 음모를 꾸미면서 그의 꿈이 어떻게 되는지 보자고 말한 것을 보아 그가 그의 형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었는지 그리고 미움거리가 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반면 요셉은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아버지 야곱이 형들을 찾아보라고 하자 평상시 있던 세겜에서 다시 도단으로 형들을 찾아갔습니다. 야곱이 있던 헤브론에서 세겜까지가 약 50킬로미터 정도이고, 이 세겜에서 다시 도단까지가 24킬로미터라고 합니다. 70여 킬로미터의 거리인데, 당시 사람들이 우리보다 걷는데 더 익숙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닙니다. 이것을 보면 요셉은 남을 속이거나 요령을 피우지 못하는 성격이고, 또 맡은 일은 책임을 다하는 성격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형들은 다 일을 나갔을 때 요셉과 어린 베냐민은 아버지 야곱과 함께 있었습니다. 이때 야곱의 나이가 백십세 정도였을 때입니다. 손주들 중에 할아버지나 할머니에게 유독 사랑받는 이가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손주도 있습니다. 사랑받는 손주들을 보면 대부분이 할머니 할아버지 곁에서 말벗이 되어주는 아이들입니다. 어르신들에게는 좀 미안한 이야깁니다만그런데, 이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 중 아이들이 제일 견디기 힘들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할아버지 할머니의 소시적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입니다. 한 이야기 또 하고 또 하시는데, 젊은 아이들이 이것을 한 두 번 듣는 것은 그런다 하더라도 매일 그렇게 맞장구치면서 듣는 것은 보통 무던한 성격이 아니면 힘든 일입니다. 요셉이 다른 형들과는 달리 아버지와 함께 있었다는 것은 야곱이 유달리 요셉을 사랑한 측면도 있지만, 그만큼 노인이신 아버지를 잘 보살필 수 있는 품성을 지니고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를 모두 종합해서 생각해보면, 요셉은 정직하고, 성실하며, 성격이 유순하고, 책임감이 강한 반면, 상당히 고지식하고, 남의 마음을 잘이해하는 성숙한 인격을 지니지는 못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그의 성격이 아버지에게는 아주 좋은 성향으로 드러나는 반면 형들과의 관계에서는 아주 부정적으로 드러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버지 야곱이 보았을 때는 더 없이 좋은 아들이며, 유능하고 믿을만한 아들입니다. 그러나 형들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아버지의 후광을 받아서 천지를 모르고 날뛰는 교만하고, 아래 위도 모르는 구제불능의 인간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요셉을 어느 쪽이라고 생각이 드십니까?

 

그러나 이 둘 모두 자신의 관점에서 사람을 평가하는 안목입니다. 이 둘 모두 불완전한 것입니다. 다행히 하나님의 안목은 사람과 같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바라보시는 것은 사람이 이러냐 저러냐 하는 것보다는 그러한 사람이지만 하나님의 뜻에 이끌릴 때,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는 사람의 멋진 모습을 바라보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충분히 이렇게 하실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런 말을 자주 듣는데, “, 저게 언제 사람될려나, 사람구실이나 제대로 할까싶은 분이 있습니까? 요셉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요셉을 이끄셨듯이 그 사람도 분명히 이끄실 수 있으십니다. , 저 사람은 분명히 큰 인물이 될거야, 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고 하잖아싶은 그런 사람이 보입니까? 요셉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는 아버지 야곱에게는 너무나 훌륭하고 사랑스런 아들이었지만, 형들에게는 구제불능의 인간이었습니다. 그렇게 판단하는 그 자체가 상대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을 하나님이 이끄시는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목하고 바라보시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by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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