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엡3;1] 은혜의 경륜으로 살아가는 인생

코이네 2019. 3. 25.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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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경륜으로 살아가는 인생

본문: 에베소서 3:1-6

2017.12.31. 소토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설교 : 박동진 목사

 

 

우리는 매주 에베소서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에베소서 1장의 핵심어는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땅의 복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의 비밀을 알고, 그 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교회는 그 은혜가 충만하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2장으로 넘어오면 그 복을 받는 비결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되며, 우리가 바로 하나님이 거할 처소 즉 교회로 지어지고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제 3장에 이르면 우리가 믿음으로 의로운 사람이 되어서 하늘의 신령한 복을 받게 된 것은 다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 덕분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스스로를 그 은혜의 경륜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을 알고, 하나님의 경륜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경륜이 무엇일까요?

 

경륜을 원어로 보면 오이코노미아입니다. 이 말은 경영한다는 뜻인데, 우리말성경에서는 경륜(經綸)이라고 번역한 것입니다. 경륜을 국어사전은 "어떤 포부를 가지고 일을 조직적으로 계획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할 때 그 분야에 경험도 많고 지식도 많고 능력도 많은 사람을 "높은 경륜의 소유자"라고 합니다. 여러분, 어떤 분야에 탁월한 경륜을 갖고 있다면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예전에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무려 4강에 진출했습니다. 이전까지 월드컵 본선에 나가서 한 번도 이겨보질 못했던 축구 최변방국인 우리나라가 히딩크라는 축구에 있어서 대단한 경륜을 가진 지도자를 영입하고, 이분의 지도를 따라 훈련하고, 전술을 짰더니, 16강도 아니고 무려 4강에 드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히딩크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그런 결과를 낼 수 있었겠습니까? 그만큼 경륜이 높은 사람이 갖고 있는 안목은 남다릅니다. 이렇게 경륜이 높은 사람의 안목도 그러할진대 하나님의 경륜으로 살아간다면 어떨까요?

 

그런데 2절을 보니 하나님의 경륜에 더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이라고 합니다. 그냥 경륜이 아니라 은혜의 경륜. 은혜라는 말이 붙어 있습니다. 여기서 은혜라고 한 것은 하나님의 경영의 주된 특징이 은혜로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계획을 세우시고 이 우주만물을 다스려 나아갈 때 은혜로 경영을 하신다는 것입니다. 은혜로 다스리는 하나님. 하나님은 그 지으신 모든 것을 하나님의 자비로운 성품으로 대해주십니다. 심지어 우리의 죄도 용서하십니다. 늘 좋은 길로 인도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은혜의 경륜이라고 말합니다.

 

3절에서는 이 은혜의 경륜이 무엇인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곧 계시로 내게 비밀을 알게 하신 것이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복음을 비밀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복음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되어진 것이지만 세상 사람들의 세상적인 지혜와 지식으로 그리스도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비밀이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세상 모든 사람들이 복음을 비밀이 아니라 구원의 은혜로 받아들이게 할 수 있을까요? 바로 하나님의 은혜로 하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한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구원의 계획을 세웠는데, 그 계획이 하나님의 은혜로운 경륜에 의해 진행되었고, 마침내 우리는 그렇게 구원받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나의 삶 속에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이 있고, 그 계획은 하나님의 자비로운 그 은혜의 결정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불쌍히 여기십니다. 영적으로도 부족하고, 도덕적으로도 부족합니다. 육체적으로도 온전하질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를 용서하시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셨습니다. 구원을 받을 만한 아무런 자격이나 조건을 갖추지 못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은혜로 사랑으로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로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살게 하는 이 엄청난 일은 결코 우연히 된 것이 아닙니다. 나를 위한 하나님의 경륜으로, 나 한 사람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치밀한 계획에 의해 오늘 우리가 여기 이 자리에 이렇게 앉아 있게 되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이게 바로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지은 엄청나게 큰 우주 속에 한 알의 먼지보다 작은 나를 주시하셨다는 것이 은혜입니다. 나를 찾아낼 뿐만 아니라 눈여겨 보시고, 나를 구원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시고, 마침내 하나님의 그 놀라운 경륜으로 구원해셨습니다. 나를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의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입니다. 내가 뭔데 하나님께서 이런 노력을 기울이시는 것이죠? 그것도 한 두 번이 아니라 끝까지,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이게 바로 은혜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 은혜의 경륜을 잘 이해하며 살았습니다.

31절에서 자신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너희 이방인을 위하여 갇힌 자 된 나 바울은...”

 

사도 바울은 지금 로마법에 의해 로마 감옥에 갇혀 있는 죄수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네로 황제의 죄수입니다. 그런데 그는 황제의 죄수라고 하지 아니하고,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너희 이방인들을 위해서 갇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죄수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가 죄수가 된 까닭은 세상 법을 어겨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사명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난 로마의 죄수, 황제의 죄수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죄수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난 예수님 때문에 죄수가 되어야 한다면 기꺼이 죄수가 될 것이고, 또 그렇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바울의 이런 모습을 두고 사람들은 말할 것입니다. “예수의 일로 구태여 감옥에까지 들어갈 필요가 있을까요? 그 일이 그렇게 중요합니까? 예수 믿는 것도 적당히 하면 안 될까요?” 우리가 좀 더 편한 인생을 찾고, 그저 세속적인 성공을 추구하며 산다면 사도 바울의 이런 태도를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도리어 어리석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너무 지나치다, 광적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인생을 하나님의 경륜의 관점에서 이해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경륜으로 구원받은 사람이며, 하나님의 경륜으로 이방인의 사도가 되었고, 또 하나님의 경륜으로 그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이게 내가 사는 방식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감옥에 갇히는 것도, 심지어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고 애를 쓰는 까닭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하나님의 심오한 구원의 경륜을 계시해 주셨기 때문이며, 이것이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고, 목적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감옥에 갇힌 죄수가 된 것도 억울하거나 힘든 일이 아니라 내가 감내해야 할 당연한 나의 사명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 감옥에 갇혀 있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다. 바울은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큰 그림을 이해했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은혜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더욱 복되고 훌륭한 인생이 되도록 큰 그림을 그리며, 우리를 그 은혜의 자리로 이끄십니다. 하나님의 경륜이 은혜로 이루어진 사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경륜을 이해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동역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하나님의 경륜을 나의 경륜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을 성공하며 살아갈 수 있는 안목, 바로 하나님의 경륜을 소유하는 것입니다. 그 경륜의 소유자가 되길 바랍니다.

 

한해를 잘 돌아보며 또 하나님의 경륜을 이해하며 새해의 계획을 세워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by 코이네 박동진 목사(소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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